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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신의 아들이 되다

예수, 신의 아들이 되다

탐 철학 소설-39이동
김경윤 | | 2020년 04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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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3g | 144*210*20mm
ISBN13 9788964964200
ISBN10 896496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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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눈이 반짝 빛났다. 크리스타는 마리아의 눈동자 속에 마치 예수님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예수님께 대답했어요. ‘선생님, 진리를 원합니다.’ 순간 술렁이던 주변이 조용해 졌어요. 나도 내가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예수님이 내게 건넨 물음은 진정으로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크리스타는 예수님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묻고 싶었으나, 가만히 숨죽여 마리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거기에는 분명한 답이 있을 테니까.
“예수님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셨어요. 바로 내 앞에 서셨지요. 그리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진리입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모든 것이 환해졌어요. 그 말씀에는 어떤 과장도 거짓도 없어 보였어요. 나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어요. 나는 예수님께 말했어요. ‘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예수님은 이 말에 기쁜 듯이 대답하셨어요. ‘내가 길입니다. 나와 함께 가시렵니까?’ 예수님이 말씀을 듣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크리스타는 마리아의 말을 듣고 감탄했다. 마리아와 예수님의 대화는 너무도 간명했다. 그러나 인생을 걸고 나눌 만한 대화였다. 크리스타는 속으로 그 대화를 되뇌었다. --- 프롤로그

예수의 갑작스런 난동에 그곳에서 물건을 팔던 사람들은 같이 소리를 지르며 예수의 행동을 막아섰다. 이미 가판대가 엎어져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부서진 나무 자루를 쥐고 예수에게 달려들었다. 이러다가는 분노한 상인들에 둘러싸여 맞아 죽을지도 몰랐다. 제자들이 재빨리 달려와 예수 주변을 감쌌다. 예수의 분노는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뜰의 높은 곳에 올라가 소리를 질렀다.
“나가라, 다들 나가라.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다.
너희 같은 강도들이 있을 곳이 아니다.
하느님의 분노가 너희들에게 내릴 것이다.
이 성전은 무너질 것이다.
나가라! 다들 나가라! --- D-4 월요일: 환전상을 뒤엎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야바뿐만 아니라 대제사장들도 예수의 처리를 놓고 오전 내내 실랑이를 벌였다. 유월절이 가까워질수록 예수를 가만 놔두어서는 안 된다는 쪽과 명절 때 소란을 피우면 오히려 폭동이 일어날지 모르니 명절이 지나고 나서 처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려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군중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예수를 잡으면 해결되겠지만, 문제는 영리한 예수가 군중들 속으로 잠입할 수 있어 쉽게 잡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홀로 계실 때를 알고 있소. 내가 그에게 여러분을 인도하리다.”
이렇게 말하면서 가룟 유다는 속으로 토악질을 하였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이들이야말로 내가 가장 증오하고 저주했던 자들이 아닌가?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와 있다는 말인가? 예수님을 이렇게 벼랑 끝까지 몰아서라도 혁명에 성공하고 싶다는 말인가? 원수들과 내통하면서까지? 아니다. 나는 지금 대의를 위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로마의 척결을 위해서! 스승이 결단하지 못한다면 나라도 해야 한다.’
가야바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 D-2 수요일: 유다, 배반을 약속하다

마리아는 더욱 아득해졌다. 눈을 감았다. 방금 전에 꾸었던 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예수의 말을 기억해 내었다.
“마리아여, 그대의 병도 나았어요. 그러니 안심하고 가세요.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할 거예요. 제가 사라지더라도 그대의 믿음을 간직하세요.”
마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다들 마리아를 부둥켜안고 따라 울었다. 마리아는 여인들이 흘리는 눈물로 세례를 받았다. 여인들이 흘리는 눈물에서 향유 냄새가 났다. 마리아가 예수의 머리에 부었던 바로 그 향유 냄새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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