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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 엄마와 함께한 가장 푸르른 날들의 기록

리뷰 총점10.0 리뷰 18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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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6g | 128*188*20mm
ISBN13 9788925532400
ISBN10 892553240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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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장 특별한 시간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평범한 일상의 순간이다. 생의 마지막에 미소 짓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소하지만 말랑하고 따뜻한 시간이다. 가장 빛나는 시간은 그렇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가장 설레는 시간은 엄마와 시선을 맞추는 때라는 것을 왜 자꾸 잊어버리고 사는 걸까.
--- p.32

“아빠가 그 남자들이랑 치고 박고 싸우고 막 그랬어. 이 옷가게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네. 그때 내가 네 아빠 외모만 보고 선택한 건데, 성격도 봤어야 했는데 말야.”
“그러게 말이에요.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선택한다면 그러면 엄마, 아빠 선택 안 할 거예요?”
“그러면 너를 못 낳을 거잖아. 그래서 아빠를 또 선택해야지. 너 같은 딸 놓치면 안 되니까.”
--- p.96

형제란 곧, 추억이고 향수이다. 한 뿌리에서 나와 영글어간 ‘한 몸’과 같은 존재다. 가족의 의미는 그런 것이다. 생활을 함께 나누는, 그래서 나와 ‘한 몸’ 같은, 나와 ‘한마음’인, 그가 곧 ‘나’인 그런 존재…….
엄마가 낳아주신 우리는, 그런 존재임을 각인시켜드리자. 그 순간,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가 될 테니까.
--- p.149

아픈 나를 들춰 업고 병원으로 달렸던 엄마, 가정을 지키기 위해 눈물의 세월을 보냈던 엄마, 엄마의 낮은 흐느낌이 들리는 듯하다. 전기가 완성되는 날, 딸이 정리한 노트를 엄마에게 선물하며 고백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대단하게 살아낸 우리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하다고. 엄마야말로 나의 우상이라고.
--- p.181

‘행복’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발견해야 한다’는 것.
‘사랑’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간직해야 할 ‘아름다운 사치’라는 것.
‘이별’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머무는 상태’라는 것. ‘꿈’은, 이룬 후가 아니라 ‘꾸고 있는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
이런 인생의 진리들은 모두 엄마에게서 배웠다.
--- p.188

이 세상의 엄마들은 다 외롭다. 일단 중년의 나이를 거쳐 노년으로 간다는 시간 감각 자체가 뼈에 사무치게 외롭다. 혼자 그 시간을 견디고 있는 엄마는 위로가 필요하다. 위로 중에 가장 큰 위로는 역시 딸의 고백이다.
“엄마, 사랑합니다.”
하루 한 번 그 고백을 건네기를.
--- p.213~214

그렇게 엄마 등에 업혀 간 기억은 생생한데, 엄마를 업고 걸어볼 생각은 왜 못했을까. 왜 한 번도 엄마를 업고 걸어보지 못했을까. 신께서 나에게 엄마와의 시간을 잠시라도 허락한다면 나는 엄마를 업어드릴 것이다. 어부바, 하며 내 앞에 등을 대고 앉던 엄마처럼 등을 대고 앉아 어서 업히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가랑잎처럼 가벼운 엄마를 업고 산책할 것이다. 그러나 이 후회는 부질없다. 엄마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엄마와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 p.235

사랑은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사람이 기뻐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그 방법을 알지 못해 엄마를 더 쓸쓸하게 만들면서도 딸은 위안을 삼는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가 알아줄 것이라고. 그러나 사랑은 발이 없어서 엄마 마음에 가서 닿을 수가 없다. 사랑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사랑의 방법은 마음에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발명해내는 것이다.
--- p.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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