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목소리』
춘삼 할배가 책을 읽어줄 때 숲 속 친구들 표정은 어땠을까? 아기 곰에게 책을 읽어주던 아빠 곰의 목소리는 또 어땠을까? 아가야, 그 가슴 설레는 표정들을 상상하고 느껴봐. 어때? 느껴지니? 아빤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널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표정과 똑같을 테니까 말이야. 살다 보면 가슴 설레도록 간절한 것들이 생긴단다. 그리고 그런 설렘이 많으면 많을수록 살아 있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어. 설렘이 없다는 건 그만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야. 그래서 아빠는 네가 설렘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단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어제보다 더 멋진 오늘을 기대하고, 새로운 친구,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을 만날 때마다 늘 설레는 그런 아이 말이야. 그래, 엄마 아빠도 늘 가슴 떨리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할게. 이제 곧 품에 안게 될 너를 기다리는 이 벅찬 설렘을 영원히 잊지 않을게.
---「01 아빠의 생각보따리 “설렘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렴.”」중에서
눈사람 무센에겐 두 가지 비밀이 있어요. 하나는 녹지 않는 눈사람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어느 날 무센은 머나먼 생명의 섬을 찾아 항해를 떠났어요. 눈사람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전설의 섬으로 가기 위해서였죠. 무센은 바다에서 우연히 해적과 어부를 만났는데 그때부터 배가 그만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못된 해적이 배를 빼앗아 제멋대로 방향을 틀었거든요. 게다가 해적은 무센과 어부를 마구 부리기까지 했어요. 그런 어느 날 바다 위로 큰 폭풍이 몰아쳤어요. 해적은 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폭풍과 맞서다가 번개에 맞아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때 어부가 재빨리 뛰어들어 해적을 구해냈어요.
“도대체 그 해적은 왜 구해준 거야?”
무센이 소리치자 어부는 해적 덕분에 모두가 살 수 있었다며 정성껏 치료해주었어요. 해적은 다행히 정신은 차렸지만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말았어요. 당연히 이제 배에서 주인 행세를 할 수도 없게 됐죠.
---「02 눈사람 무센의 항해」중에서
깊고 깊은 숲 속에 사냥꾼 둥가와 어린 딸 루나가 살았어요. 루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둥가는 뛰어난 곰 사냥꾼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절대로 곰을 사냥하지 않아요. 갓난아기였던 루나를 돌봐준 게 바로 커다란 회색 곰이었거든요. 둥가는 그런 줄도 모르고 회색 곰에게 활을 쐈지 뭐예요. 둥가는 죽은 회색 곰을 고이 묻어준 다음 어린 루나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어요. 평생 사냥만 하던 둥가는 루나를 키우며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어요. 하지만 루나가 하루하루 어여쁜 소녀로 커갈수록 보람을 느꼈죠. 어느 날 루나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다가 “아빠” 하고 불렀을 때 둥가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03 회색 곰의 딸」중에서
『뇌태교 동화』
태교란 결국 엄마와 태아가 서로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태교가 임신 중 외국어, 예술, 기술, 수학 교육과 같은 광범위한 태내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태교는 얼굴도 모르는 태아에게 요란스러운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태아의 상호작용이나 교감을 통하여 뇌를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아기의 뇌 발달을 돕는 건강한 태내 환경을 만들고 태아와 정서적 교감과 인지적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태교인 것입니다.
---「감수자의 글」중에서
그날 저녁 보보의 살림망에는 수많은 고기들이 가득 담겼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고기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녀석은 역시 ‘사랑’이었지. 그토록 잡아보고 싶었던 ‘희망’이란 고기도 보보의 살림망에 담겨 있었어. 그때 이웃 구름 낚시꾼이 보보에게 소리쳤어.
“이보게 보보! 자네 구름이 아주 근사하군 그래!”
그러고 보니 보보의 먹구름이 어느새 이웃 구름보다 훨씬 하얗고 푹신푹신한 구름으로 변해 있네? 보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웃 구름 낚시꾼이 껄껄 웃으며 말했어.
“자네도 이제 밑밥을 제대로 쓸 줄 알게 됐군. 축하하네!”
그제야 보보는 옛 낚시꾼들이 해준 이야기들이 생각났어. 좋은 고기를 잡으려면 밑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월척을 낚으려면 좋은 미끼를 써야 한다, 뭐 이런 얘기들 말이야. 맞아, 전에 잡았다 놓친 고기들이 그냥 사라진 게 아니었어. 다들 좋은 밑밥이 되어 더 크고 멋진 고기들을 불러온 거야. 작은 즐거움들이 쌓여 큰 행복이 되는 것처럼 말이야.
---「구름 마을 낚시꾼」중에서
임신 18주에는 뇌 발달이 계속됩니다. 촉각, 미각, 청각이 뚜렷해지고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져 팔을 구부렸다 펴기도 하고 발길질도 합니다. 임신 20주에는 후각, 미각, 청각, 시각 같이 감각을 특별히 담당하는 부분별 뇌가 발달하고 뇌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청각이 발달하여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태교 음악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목소리는 물론 시계의 알람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큰 소리로 싸우는 일은 삼가야 하며 산모의 마음을 즐겁고 평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5개월에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완전히 성숙해집니다. 태담 태교를 본격적으로 해줄 수 있습니다. 태아에게 가볍게 인사하거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눕시다. 냄새의 정보를 판독하는 뇌 역시 발달하므로 엄마는 좋은 향기를 맡고 좋은 기분을 가지도록 합시다.
---「임신 5개월 뇌태교 이야기」중에서
엄마, 울지 마. 내내 잠들어 있던 아들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온 거야. 울지 마, 엄마. 나 괜찮아. 바로 그 순간 아들의 볼 위에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어. 마리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야. 울지 말라는 아들의 한 마디에 가면의 마법이 풀린 걸까? 마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어. 그 대신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한 표정이 돼버렸지 뭐야.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어. 마리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어. 오랫동안 웃는 가면에 가려져 있던 그 모든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거야. 난데없는 울음소리에 왕자와 신하들이 우르르 달려오다가 뚝 멈추고 말았어. 그 무서운 가면의 마법으로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눈물 앞에서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던 거야.
---「웃는 가면」중에서
아기는 툭툭 차대던 발길질도 멈추고 몸을 작게 오므린 다음, 머리를 아래쪽 골반에 향하게 두고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합니다. 엄마가 기분 좋게 먹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면 태아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비빔밥처럼 한 그릇에 밥, 채소, 육류가 고루 들어 있는 음식이 특히 좋습니다. 햄버거나 치킨, 피자 등은 짠 편이어서 염분의 섭취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의 몸은 본격적인 출산 준비에 들어가므로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에 항상 관심을 가져 출산 신호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기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아기에게 편지를 써봅시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의 기쁨, 임신 기간 중 느낀 많은 것들, 아기에 대한 기대감 등 엄마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아기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임신 막바지에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 주가 되면 분만을 위한 호흡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10개월 뇌태교 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