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선택해도 괜찮을까?어떤 생명체를 죽일 권리가 우리에게 있을까? 되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반려인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는 문제가 바로 ‘안락사’이다.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생명체를 자비롭게 죽임으로써 고통을 끝내주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윤리적이다.” 저자는 법률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안락사를 선택해도 괜찮을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안락사를 시행할 때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상세히 알려주며, 개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안내한다.애도는 치유의 과정개나 고양이의 수명은 십년 남짓으로, 반려인들은 살면서 인간 가족보다 더 많은 수의 반려동물을 잃곤 한다. 죽음 연구의 개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애도의 과정을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5단계로 보았다. 저자는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에도 애도의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장에 힘들다는 이유로 애도를 피한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애도를 거치고 슬픔을 극복하는 일은 한 사람의 개인적 성장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떠나보내기 위한 준비와 의식장례 의식을 준비하고 행하는 것 역시 치유의 과정이다. 저자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기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동물 장례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그만큼 선택지가 늘어났다. 먼저 화장을 할지 매장을 할지 선택할 수 있다. 화장을 했다면 유골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를테면 집에 가져올 수도 있고 공동묘지에 묻을 수도, 다이아몬드로 가공하여 장신구로 지니고 다닐 수도 있다. 그 가운데 반려동물을 더 잘 추모할 수 있는 쪽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모 의식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도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네 발 달린 친구를 잃은 것은 어린이에게도, 다른 동물 친구에게도 큰 슬픔이다. 아이와 동물 친구들을 슬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숨기거나 거짓말로 감추고는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은 자기한테 무언가를 숨기면 귀신같이 안다. 저자는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동물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 설명한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함께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개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개를 잃는 일은,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두 번 다시 개는 안 키워!” 견딜 수 없는 슬픔에 빠진 반려인은 다시는 네 발 달린 친구를 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한 마리의 개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삶의 빈자리를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으로 채워갈 수는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개를 잃는 일은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충분한 애도를 거친 뒤 새롭게 개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