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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 양장 ] SF... F.. C.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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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6g | 130*207*22mm
ISBN13 9788950987824
ISBN10 89509878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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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는 현대 과학철학의 유용성을 경멸했습니다. 과학의 대가들이 불멸과 힘을 추구하던 시절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비록 무용하긴 했지만 그들의 시각은 위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연구자가 바라는 것은 내가 과학에서 주로 흥미를 갖는 것들을 전멸시키는 일뿐인 듯했습니다. 별 가치도 없는 현실을 위해 무한히 위대한 것들에 대한 꿈을 버리라는 것이었죠.
--- p.65

첫 성공의 열광 속에서 마치 허리케인처럼 나를 밀어붙이던 갖가지 감정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겁니다. 삶과 죽음이 내게는 허구의 한계로 느껴졌고, 나는 그것을 최초로 돌파해 우리의 어두운 세상에 빛을 쏟아부어 주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종족은 나를 창조주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축복할 거라고 여겼습니다. 수많은 행복하고 탁월한 존재들이 내 덕분에 탄생할 것이었습니다. 나는 세상의 그 어떤 아버지보다도 그들의 감사를 온전히 받을 자격을 가질 것이었습니다.
--- pp.73-74

나는 겁에 질려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이가 딱딱 부딪혔으며 팔다리가 모두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그때 흐릿하고 노란 달빛이 창의 덧문 사이로 뚫고 들어와 그 저주받을 것―내가 창조한 불쌍한 괴물이 보였습니다. 그는 침대의 커튼을 들추었고, 그것을 눈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두 눈이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의 턱이 움직였고, 불분명한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미소를 지으니 뺨에 주름이 졌습니다. 그는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듣지 않았습니다.
--- pp.80-81

모든 인간은 버림받은 자를 증오하지. 그런데 그 어떤 생물보다 더 비참한 내가 어째서 미움받아야 하는가! 나를 창조한 당신도 피조물인 나를, 우리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끊어지는 관계로 당신과 묶인 나를, 증오하고 경멸하지. 당신은 나를 죽이려고 든다. 생명을 어떻게 그렇게 가볍게 다루지?
--- p.139

나는 불쌍하고, 어쩔 줄 모르는, 비참한 존재였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구분할 줄도 몰랐다. 하지만 사방에서 고통이 침범하는 것을 느끼고 주저앉아서 울었다.
--- p.146

나는 그들의 완벽한 모습―우아함, 아름다움, 섬세한 피부를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그러니 투명한 웅덩이에서 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겁에 질렸던가! 처음에는 거울 같은 수면에 비친 모습이 정녕 나라는 것을 믿지 못해 놀라 뒷걸음질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내가 괴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 때 쓰디쓴 실의와 굴욕에 빠졌다. 아아!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 비참한 기형이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다 알지는 못했다.
--- p.159

하지만 내 친구와 가족은 어디에 있는가? 내 어린 시절을 지켜본 아버지도 없었고, 나를 미소와 애정 깃든 손길로 축복해 준 어머니도 없었다. 아니, 그랬다 하더라도 과거 내 모든 삶은 오점이 되어 내가 아무것도 구별할 수 없는 텅 빈 공간일 뿐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부터 나는 그때와 키나 몸집이 같았다. 나와 비슷한 존재나 나와 교류 맺기를 원하는 존재를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무엇인가? 그 질문이 다시 떠올랐지만, 대답은 신음 소리밖에 없었다.
--- p.169

지식이 늘수록 내가 얼마나 비참하게 버림받은 존재인지 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 희망을 소중히 여겼다. 하지만 물에 비친 내 모습이나 달빛 속에 드리운 내 그림자를 바라볼 때면 희망은 사라져 버렸다. 그토록 흐릿한 모습과 그토록 변덕스러운 그림자 속에서조차도.
--- p.181

인간이 나를 비난하는데, 나는 인간을 존중해야 하나? 인간에게 나와 친절을 나누며 살도록 하면, 나는 그를 다치게 하는 대신 나를 받아 준 것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온갖 호의를 다 베풀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인간의 감각은 우리가 하나 되는 데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다. 하지만 나는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겠다. 내가 상처를 받은 대로 복수할 것이다. 사랑을 자아낼 수 없다면, 공포를 일으킬 것이다.
--- p.200

인생의 잔에는 영원히 독약이 들어 있었습니다. 비록 행복하고 명랑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태양이 나를 비추어 주었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나를 노려보는 두 개의 번득이는 눈동자 이외에는 그 어떤 빛도 뚫지 못하는 자욱하고 무시무시한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 pp.250-251

내가 그의 희망을 파괴하는 동안에도 내 욕망은 채우지 않았으니까. 그 욕망은 영원히 뜨겁고 간절했다. 나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원했고, 여전히 경멸받았다. 이건 부당하지 않은가? 모든 인류가 내게 죄를 저질렀는데, 나만이 유일한 범죄자로 간주되어야 하는가?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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