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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길의 여행자

푸른 길의 여행자

수호자 시리즈 -07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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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02g | 130*190*25mm
ISBN13 9791188299102
ISBN10 118829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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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그무가 몸을 앞으로 내밀며 열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아바마마, 제가 급히 서둘러서 온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사르나 왕녀는 우리 선단이 함정에 빠져들기 전에 이 편지를 보내준 겁니다. 단순한 사죄라면 함정에 빠진 후라도 상관없겠지요. 우리가 선단에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해준 것입니다!”
슈가의 얼굴이 살짝 흐려졌다.
‘그건… 아닌데.’
사르나 왕녀는 위정자라는 사람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위정자는 한 번 내린 결단을 뒤집기를 싫어하는 법이다.
이 나라의 황제의 경우는 특히 한 번 내린 결단은 뒤집을 수 없다. 황제의 말씀은 곧 천신의 말씀. 이전의 생각이 틀렸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황제에게 가능한 것은 이미 내린 결단의 결과를 속이는 것뿐이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사르나 왕녀는 이 편지를 보냈다. 챠그무 황태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속죄를 마지막 넉 줄에 담아서….
‘하지만 그 속죄를 황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황제에게는 마지막 넉 줄의 의미를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 p.70

챠그무는 조금씩 몸의 힘을 뺐다. 죽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재갈만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남자를 올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챠그무의 머리를 들어서 재빨리 재갈을 벗기고 손목의 밧줄도 풀어주었다.
금세 호흡이 편해졌다. 챠그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가 죽음을 택하려고 하신 것은 자신이 타르슈 제국의 인질이 되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챠그무가 말없이 남자를 봤다. 남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하는 바람이 없는 궁에서 뛰쳐나오셨습니다. 지금은 순풍 속에 계십니다. 그대로 궁에 계셨으면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저는 전하께 드릴 수가 있지요.”
챠그무가 얼굴을 찌푸렸다. 왠지 남자의 표현이 거슬렸다.
“…쓸데없는 수식은 필요 없다. 돌려서 말하지 마라.”
남자의 눈에서 미소가 가셨다.
“실례했습니다. 그러면 요점만 말씀드리지요.”
그렇게 말하더니 남자는 엄청난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았다.
“제가 전하를 가로챈 것은 전하를 신요고 황국의 황제 자리에 앉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챠그무는 남자의 시선을 받은 채 움직임을 멈췄다.
--- pp.155-156

챠그무는 몸을 돌려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가 질 때까지 챠그무와 세나는 바닷속에 들어가서 어린아이들처럼 놀았다.
세나의 머리가 수초처럼 퍼지고 입가에서 나온 한숨 방울이 번쩍이면서 해수면으로 올라간다. 흔들리는 금빛 속을 평온한 세나의 손발이 부드럽게 물을 헤치며 간다.
‘이런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문득 챠그무의 가슴을 찔렀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순간적인 빛 속에 지금 자신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해변의 바위에 서서 그런 챠그무의 모습을 바라보던 소도쿠가 중얼거렸다.
“…참으로 이상한 황태자로군.”
옆에 서 있는 휴우고가 소리 없이 웃었다.
--- pp.236-23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챠그무는 눈을 감았다. 모래가 되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이 절망을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하? 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들으시고.”
챠그무의 눈 속에는 불에 타 허허벌판이 된 도읍의 끔찍한 환영이 떠올랐다. 그런 환영에 사로잡히려는 것을 챠그무는 필사적으로 막았다.

운명에 맞서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요고 황국의 황태자 챠그무가 소년에서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는 기로에 섰다. 거대한 타르슈 제국이라는 세력에 맞서, 신요고 황국과 다른 동맹국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포로로 잡혔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작살을 맞고 의식을 잃은 챠그무.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챠그무는 해적선 같은 배에 있었다. 거기서 만난 세나와 휴우고를 통해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은 챠그무는 굳은 결심을 한다. 타르슈 제국의 제2왕자 라울과 대면하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묘책을 궁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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