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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블리도의 꿈

메블리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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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48g | 125*210*23mm
ISBN13 9791189356323
ISBN10 118935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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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들 광기에 빠져 버릴 거야.” 말리야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맞아.” 메블리도가 말했다. “그렇게 되고 있어. 당연한 일이야.”
“그렇게 되고 있어.” 말리야가 생기 없는 어조로 따라 했다.
“어쩔 수 없어. 미쳐 가고 죽어 가고. 다들 그렇게 되는 거야.”
“다들 그렇게 되는 거야.” 말리야가 말했다.
“그런 거지.” 메블리도가 말했다.
“미쳐 가고 죽어 가고.” 말리야가 말했다.
그녀는 상체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녀는 블라우스 위쪽 단추를 푼 상태였고 땀을 줄줄 흘렸다. 갑자기 불안하게 입을 비죽거리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녀가 말했다. “당신도 미쳐 가고 있어.”
“걱정하지 마.” 메블리도가 말했다. “당신과 나는 같이 있잖아. 우린 함께 있어. 끝까지 같이 있을 거야. 이 상태를 벗어나게 될 거야.”
“당신이 미쳐 가는 건 나 때문이야.” 말리야가 말했다.
“말도 안 돼.” 메블리도가 말했다.
“내가 전염시키고 있어.” 말리야가 재차 말했다. “난 알아, 내가 전염시키는 거야.”
“아니라니까.” 메블리도가 단호히 말했다.
“맞아.” 말리야가 말했다.
“야샤르, 당신은 미쳐 가고 있어. 야샤르라고 불러도 돼?”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메블리도가 말했다.
“야샤르라고 불러도 돼?”
“그럼.” 메블리도가 말했다.
“야샤르, 당신은 침몰하고 있어. 그건 나 때문이야.”
그녀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졌다. 거리에서 온 빛 때문에 머리칼이 염색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손가락도 붉은색이 투과되었다.
“우린 함께 있어.” 잠시 침묵한 뒤 그녀가 말을 이었다. “바로 그 때문이야. 우리가 같이 있어서 그래. 바로 그거야. 그 때문에 우리는 벗어나지 못할 거야.”
--- pp.28-29

메블리도가 지금 잠에 빠져 있는지 아닌지는 분간할 수 없다.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그는 이 문제를 더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뒤에서 말리야는 반응이 없다. 그녀는 완전히 맨몸으로, 엉덩이를 위로 한 채 침대에 가로로 누워 있다. 그는 옷을 입고, 조심스레 아파트 문을 닫고, 건물을 나와서 길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무언가가 그를 앞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는 우리들처럼, 꿈속에서처럼 움직인다. 그는 무작정 걸어간다. 그 ‘무작정’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무작정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주위로 제4닭장은 침묵하고 있다. 그의 발소리만이 벽들 사이에서 울린다. 이제는 축음기 소리도, 체제 전복의 함성도, 중국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나는 도마를 똑딱거리는 중국식 식칼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불면증 환자들이 갑작스레 내지르는 소리도, 자기 배설물 속에서 펄쩍 뛰는 겁에 질린 마약중독자들의 호소도 들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새들도 조용하다. 기온이 매우 낮기라도 한 듯, 세상 종말의 두려움에 서로 몸을 붙일 수밖에 없기라도 한 듯, 새들은 촘촘히 무리를 지어 같이 잔다. 몇몇 곳에서는 솜털 뭉치 같은 집단적 존재가 골목길을 가로막고 누워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메블리도는 이 움직이는 군체(群體)를 밟고 간다. 역겨움을 느끼며 자기를 때리는 날개들 사이로 나아간다.
--- p.39

침묵.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고, 대답하는 사람도 없다.
이미지들은 꺼졌다. 어둠이 만물 위에 재림했다.
메블리도의 꿈은 계속된다, 이제 특별한 사건 없이.
그러니 여기서 내가 발언하는 것을 허락하기 바란다. 아무도 내게 발언하라고 하지 않았고, 하려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지만, 그래도 허락하기 바란다.
나는 메블리도의 꿈에서 이름이 언급되었던 소냐 볼글란에 대해 잠시 재론하고자 한다.
소냐 볼글란은 우리의 밤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당시 우리는 남녀 할 것 없이 그녀를 죽도록 사랑했다.
침묵. 무언가가 움직인다. 이번에는 어둠이 꺼진다.
--- p.48

“우리와 접촉하는 일은 극도로 적을 걸세.” 디플레인이 말했다. “몇 번의 꿈이 전부일 거야. 성인의 나이에 도달했을 때는 삶이 두 개라는 느낌이 살짝 들어 거북할 수도 있어. 그 느낌은 끝까지 자네를 따라다닐 걸세.”
“끝이라.” 메블리도가 중얼거렸다. “그게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니.” 디플레인이 말했다. “끝은 빨리 오지 않을 거야. 제시간에 올 거야. 기다려야 할 거야, 메블리도.” (…)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야.” 디플레인이 말을 계속했다. “자네는 기다려야 할 거야.”
“알았어요.” 메블리도가 말했다. “그냥 혹시나 했죠. 희망이야 늘 품어 보는 거잖아요.”
--- pp.173-174

달은 우리 미치광이들의 꿈을 썩게 만들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았다. 우리가 추잡한 자세로 누운 채 환각에 사로잡혀 상사병 걸린 고양이처럼 주둥이와 등허리를 달싹거리는 게 달빛 때문에 훤히 보이곤 했으며, 감은 눈꺼풀 안쪽에서 우리의 안구가 움찔거리는 동안 우리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모두 땀이 솟아나고 앞니나 송곳니를 끊임없이 부딪치면서 달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곤 했다. 우리는 취기에 사로잡혔고, 달은 우리 안에 녹아들었다. 달이 우리를 대체했다. 다른 때는 우리는 어떻게든 달에 합류하고 싶어 어쩔 줄 몰랐다. 우리는 달을 우리와 갈라놓는 끝없는 검은 계단을 기어올랐고, 달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음에도 달이 곧 우리에게 제공할 열락에 열광했다. 우리는 미리 달의 차가운 살갗 위로 광활한 산책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누구의 발도 닿지 않았고 푸석푸석하다는 그 광대한 공간에 누우러 갔다. 한동안은 우리 중 감수성이 예민한 자들이 행복의 거친 숨결을 내뱉기도 했지만, 종국에는 언제나 어떤 힘이 우리의 의식 밑에서 작용하여 우리로 하여금 달을 거부하게, 달에서 떨어지게, 심지어 달의 파괴를 욕망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아직 깨어 있는 상태였을 때 들었던 경고들을 기억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밤마다 밤에 저항하는 인민 봉기를 부르짖던 제4닭장 노파들의 아우성이 깊은 잠 속에서도 우리에게 들린 것인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달의 살해를 권유하는 무언가가 늘 끼어들곤 했다.
--- p.225

맹그를리앙의 소설 작품 모두가 메블리도와 메블리도가 사람과(科) 틈에서 수행한 파국적 임무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맹그를리앙의 소설은 굉장히 많아서 수십 편에 달하며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맹그를리앙의 최고작들은 메블리도 사건과 그에 관련된 사태의 추이를 다룬 것들로,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저자에게 이 주제가 다른 모든 주제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맹그를리앙은 메블리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기 이야기에 즉시 다정한 향수의 톤을, 사건들만으로는 정당화할 수 없는 호의적 시각을, 같은 편임을 떳떳이 인정하는 경향 비슷한 것을 부여한다. 디플레인은 로망스 『제4닭장의 우리 협력자에 대하여』에 손으로 적은 메모에서 이를 “전적이며 고통스러운 동질감”이라고 평가한다. 마찬가지로 국에 전달되는 보고서들을 검토하는 입장이었던 요코그 강스는 한 술 더 떠서 “서술자와 그의 인물 사이에는 안타깝게도 담배 종이 한 장만큼의 두께도 없다.”고 평한다.
--- p.341

맹그를리앙의 이름으로 된 저작 중 20여 편은 메블리도의 운명이나 그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테마를 다루고 있다. 이 저작들은 모두 국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고 누구나 찾아볼 수 있지만, 아무도 대출하거나 열람하지 않는다. 윗선에서는 이 저작들을 한번 훑어보았고, 그 뒤로 이 작품들은 보존 처리되었으며, 그 후로는 일반 대중도 정보 전문가도 굳이 거기까지 가서 이 저작들을 펼쳐 보지 않았다. 저작들이 이렇게 방치된 것은 맹그를리앙에게 상처가 된다. 하지만 맨 처음 쓴 글들부터 이러한 방치는 작품의 구성 요소로서 주어졌고, 창조자로서 맹그를리앙은 이를 받아들인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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