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피는 물보다 빨갛다

피는 물보다 빨갛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145*210*25mm
ISBN13 9791185555478
ISBN10 11855554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본에서 우리가 신접살림을 차린 곳은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까사끼 인근 마을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이었고 일본인들에게 무시당하는 식민지 조선인이라서 남편은 나에게 가급적 집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나는 남편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서 남편의 퇴근 시간만을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다. 당시 남편 직장에서 직원용으로 담배가 배급됐는데 단칸방 한 켠 구석에 조금씩 쌓여가는 담배를 보며 남편은 나에게 흡연을 권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일본 땅에서 나는 소일거리조차 없는 새댁이었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 담배였다. 그 후로 담배는 내 나이 60이 넘어 담배를 끊기 전까지 내 삶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담배는 내 곁에 있었다.

일본에서 큰딸을 낳았고 우리가 세든 주인집에서 큰딸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던 중 남편 앞으로 일본군 징집영장이 나왔다. 끌려가면 다 죽어 온다는 지옥으로부터의 초대장이었다. 나는 몇 날 며칠을 큰딸을 껴안고 서럽게 울었다. 남편은 죄 없는 담배만 태우면서 하염없이 천정만 바라보았지만 나에게는 아무 걱정 말라며 달래 주었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남편에게 징집영장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편 직장의 공장장이 힘을 써주었다. 공장장이 남편이 직장에 없으면 공장에 큰 타격을 받는다는 취지의 글을 직접 써서 징집 관계자에게 보냈던 것이다. 평소 성실하고 우직했던 남편의 성품이 스스로의 목숨을 구한 것이었다. 천우신조라는 말을 이때 쓰는 것일까? 이후에도 우리 가족은 천우신조라는 말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도움을 여러 차례 받게 된다.
--- 「천상일기」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중편소설 ‘천상일기’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천상에서 지상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일생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였다. ‘천상일기’의 화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격동기를 살아온 여성으로 박기성 작가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되었다. ‘천상일기’는 우리 현대사의 거센 물줄기 속에서 결코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탱하며 스스로의 역사를 지난하게 써내려간 위대한 민초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울림을 줄 만한 소설이다. 이러한 개별적 기록 또한 역사의 자료로 귀하게 다루고 보존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개미귀신’은 박기성 작가의 소설 중 단연 백미라 할 만한 작품이다. ‘개미귀신’에는 두 가지 측면, 즉 사회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내용과 작가의 내세관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내용으로 전혀 다른 두 개의 묵직한 메시지가 톱니바퀴처럼 전 후반에 걸쳐 연결되며 전개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지옥에 다녀온다는 설정과 지옥 형벌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알리기에리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옥의 형벌은 무자비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짐작하게 할 만한 합리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이 작품이 판타지가 아닌 세상의 기득권을 향한 엄중한 경고를 담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 최은하 (수필가, 기자)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