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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

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

: 무미건조한 세계에서 저자와 독자가 살아남으려면

리뷰 총점8.8 리뷰 6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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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482g | 135*200*35mm
ISBN13 9788967357948
ISBN10 89673579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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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계속 글을 쓸까? 지금 나는 인간의 글쓰기와 인간의 지적 성과를 작은 연못으로 상상한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한 세대, 한 세대, 계속해서 자신들의 글쓰기 결과를 그 안에 집어넣기만 했다. 일방적이었고 그 뒤에 어떻게 될지는 따지지 않았다. 그 효과는 우리 개개인과 개별 작품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더 크고 더 장기적인 순환에 속한다. 그런데 어쩌면 진실은 정반대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예외 없이 독자이고 우선은 독자였다. 우리는 모두 먼저 보상을 가져갔다.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 그 연못에서 자기가 필요한 것을 계속 가져갔고 그로부터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주는 것이 아니라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의무에 가깝다.
--- p.19

그렇다. 부야말로 지진을 막는 하부 구조이면서 권력과 명예보다 대지에 더 가까웠다. 이 진상은 훗날 더 명확해지고 더 숨길 수 없게 되었다. 부는 권력과 명예 밑쪽에서 위로 떠올라 사람들의 주된 목표가 되었다.
--- p.93

우리가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할 때 명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역시 어떤 부분의 보완일 뿐이지만, 그것은 곧 자기 성찰과 반성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이 단조로워지지 않게, 사람들이 한꺼번에 어떤 관성이나 생물적 본능에 끌려가지 않게 하고 현실 논리가 지배하는 이 무미건조한 세계에 조금이라도 당위적인 것을 남기고자 노력한다.
--- p.95

이것은 분명 선량함을 증진하는 상태는 아니며 흔히 기존의,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아온 것들까지 더 지키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복해 있던 것들이 반복적으로 건드려지면서 본래 본분에 만족하던 이들이 보수적이고, 어리석고, 시대에 뒤떨어지고 나아가 무분별한 사람으로 뒤바뀔 것이다. 그토록 빈번하면서도 강렬한 수축과 확장의 격차를 못 견디고 사람들은 천천히 마모돼갈 것이다. 이것은 또한 악인들이 떵떵거리는 사회이기 쉽다. 가장 문제인 것은 아마도 나쁜 사람이 걸핏하면 착한 사람을 혼내고 이기적인 자가 정의로운 자를 혼내며 누구나 어떻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나쁜 사람이 될지 배우려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 p.212

이 모든 것은 마찬가지로 머나먼 미래에 뜬금없이 생겨날 리 없다. 그것은 사람들이 묵묵히 주워 모은 결과이지, 고대의 유물처럼 출토된 게 아니다. 벤야민의 극적이고 감동적인 사후명예만 해도 결코 우리 후대인들이 뜻밖에 발견한 게 아니다. 누군가 세밀하고 신중하게 그의 책과 말과 필요한 역사적 실마리를 빠짐없이 그 특수한 시간의 소로에 보내주고 일찌감치 벤야민의 훌륭한 가치를 알아본 몇몇 사람이 지켜낸, 감사하고 감동적인 결과다. 만약 누가 가능하면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 시간의 우호적 효과를 이용하려 한다면 지금 당장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 권력과 부의 갖가지 눈부신 광선 속에서도 어떻게든 방도를 찾아 그 어렴풋하고 버려진 것처럼 보이게 마련인 것들을 찾아내 “소유하고 보존해야 하며”(움베르토 에코의 당부다) 또 사람들의 죽음 같은 망각이 도래하기 전에 그것들을 주워 경건하고 희망 어린 마음으로 시간에 맡겨야 한다. 그래서 벤야민이 ‘넝마주이’라고 말한 것은 사람들이 곤히 자고 있을 때 일하며 허리를 굽혀 줍는 자세가 마치 넝마주이 같기 때문이었고 또 그래서 보르헤스가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이 될 의무가 있다”고 말한 것은 권력과 부 바깥의 또 다른 사람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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