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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737g | 140*225*35mm
ISBN13 9788995547298
ISBN10 89955472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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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반역의 행동들을 저지르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흐름에 맞서 헤엄치는 사람들과 심연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있다. 나는 어두운 것이 태양 앞을 지나가면 위를 쳐다보는 사람이었고, 땅과 물이 하늘과 만나는 곳을 따라 미끄러져가는 그림자 그 자체였다. --- pp.25-26

내 세상의 중심에 카시아가 있는 한, 세상이 아무리 작아져도 상관없었다. 나는 카시아와 함께하려고 봉기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들은 카시아를 다시 센트럴로 보냈고, 지금 나는 계속 날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녀에게 가닿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소사이어티가 나를 쏘아 떨어뜨리지만 않는다면. --- p.40

나는 종이를 넘기며 페이지 하나하나를 훑어보았다. 그 차가운 금속 복도 안에서, 나는 그를 원했다. 그의 손이 내 등에 놓이기를 원했고 그의 입술이 내 입술 위에서 시를 읊기를 원했고 서로를 향한 우리의 여행이 끝나기를 바랐다. 우리 사이에 놓인 수 킬로미터가 사라지고 모든 거리가 가까워지기를. --- p.70

소사이어티는 죽어가고 있고, 죽었다.
눈물이 뺨에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내가 소사이어티를 위해, 그 종말을 위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들 중 어떤 사람들을 아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켜주던 것의 죽음을 위해. --- p.104

바로 그때 나는 우리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우리가 똑같은 방식으로는 아닐지라도 똑같은 정도로 카시아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정도란, ‘완전히’였다. 100퍼센트. --- p.158

나는 잠시 이곳의 토끼굴처럼 얽힌 방과 선반들 사이에 숨어 머물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때때로 지상에서 음식과 종이를 모아올 수 있고, 그거면 살아가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꾸거나 세상 안에서 사는 대신 세상에서 숨어 나 자신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종이 위에 사람들을 쓰고 그들을 사랑할 수도 있었다. 그들을 거의 현실처럼 만들 수 있었다. --- p.254

그의 손이 내 손에 감기며 내게 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는 만남을 시작했다.
카이의 눈에 보이는 완전한 사랑과 열망이 협곡의 날카롭고 높은 새소리처럼 나를 스치고 내 몸을 울렸다. 그가 아직 만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나를 보고 나를 알아주고 있었다. --- p.287

그 순간은 곧 사라졌고, 우리는, 잰더와 나는 그런 식의 관계가 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더 이상 그에게 가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 p.493

할아버지는 나를 믿었고, 내가 반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심지어 소사이어티를 믿었을 때도 나는 늘 작은 것에서 반역을 일으켰다. 나는 어렸을 때 브램을 위해 필경기에 게임을 만들었던 일을 생각했다. 매칭 파티에서 케이크 조각을 삼켰을 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떠올렸다. 잰더가 수영장에서 알약 용기를 잃어버린 날 둘 다 오피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일. 우리가 엠을 위해 규칙을 어기고 그녀에게 녹색 알약을 준 일. --- p.528

“카시아.”
그가 내 이름을 노래처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런 음악을 품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불렀다. 함께 움직이며 내가 약함과 강함 사이의 이상한 공간에 붙잡힐 때까지. 어지러움과 명료함 사이, 욕구와 포만감 사이,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 p.559

글쓰기, 그림 그리기, 노래하기, 그런 것은 아무것도 막아낼 수 없다. 죽음이 가는 길을 멈출 수 없다. 그러나 아마 죽음의 발자국 사이에 빈 칸을 두고 아름답게 보고 느끼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큰 공포 없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기다리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고, 그 발걸음 사이의 여행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p.57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시스템이 개인의 삶 전체를 통제하는 세계, 소사이어티. 반려자로 정해진 상대가 아닌 일탈자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 소녀 카시아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위해 봉기 세력의 일원이 되어 활동을 시작한다. 지정된 직업인 분류 일을 하는 한편, 기록 보관자들과 거래하거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시와 그림 등을 전시하던 중 돌연 소사이어티 전역에 원인 모를 전염병이 발생한다. 카이와 잰더 또한 각각 에어십 조종사와 의사로서 응급현장에 뛰어들고, 그곳에서 잰더는 2권 『크로스드』에 등장했던 빅의 옛 연인으로 추정되는 레이를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된다. 혼란의 와중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봉기 세력의 인도자는 전염병 치료약을 찾기 위해 카시아와 카이, 잰더를 데리고 소사이어티 바깥의 ‘끝돌마을’로 향한다. 면역의 증거인 붉은 점이 없는 카이는 돌연변이 전염병에 걸려 쓰러지고, 카시아와 잰더는 카이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치료약 개발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소사이어티와 봉기 세력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 죽은 줄만 알았던 매튜 마캠의 행방, 인도자의 정체, 카시아의 할아버지가 남긴 ‘붉은 정원의 날’에 관련된 기억 등에 대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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