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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 길을 안다는 것, 길을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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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700g | 133*220*30mm
ISBN13 9788997835270
ISBN10 899783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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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억 속에 남는 최고의 여행, 진짜 나를 성장시킨 여행은 대개 그런 여행들이다. ‘나를 죽이지 못한 시련은 나를 한층 강하게 만들 뿐’이라던 니체의 말은 용기와 객기 사이에 갈 곳을 마련하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트래블travel’에 ‘트러블trouble’은 때론 필요악이다’라던 후지와라 신야의 말도 그러하다. 곤란함이 없다면 대체 여행이란 게 뭐란 말인가? 예기치 못한 곤란함과 기꺼이 대면하고 때론 수렁에 빠지다가도 그걸 하나씩 헤쳐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행자가 기꺼이 떠안아야 할 진짜 여행일 것이다.
---「트러블이 없다면, 트래블이 아니다」 중에서

어쩌면 읽지 않은 책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책이 아닐까? 어떤 책을 가장 숭고한 채로 남겨두는 방법은 그 책을 읽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궁금함과 호기심, 그 책을 향한 간절함이 있을 때가 책으로서는 가장 숭고한 대접을 받는 때일 터다. 결국 다 읽어버린 책이란 기대와 상상 속의 영토보다 훨씬 못 미치는 왕국으로 축소되고 만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도 용케 다 읽어낸 뒤보다도 읽기 전이 훨씬 위대하고 매혹적이었던 것 같다. 아직 읽지 않은 책, 아직 가지 않은 여행을 향한 마음이 간절할 때. 어쩌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위험하지 않은 땅은 없다, 위험한 땅이 그러하듯이」 중에서

캐나다 친구들에게 답장 메일이 온 것은 그로부터 한 달쯤 뒤의 일이다. 나는 그 메일을 회사의 회의가 줄줄이 이어지던 정신없이 바쁜 오후에 받았다. 그들이 시작한 메이플 시럽 판매 사업으로 인해 한 계절을 숲에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친구들이 보내온 미안함과 아쉬움 역시 적지 않았다. 어쩌겠는가. 하지만 산이 떠나지 않고 늘 한자리에 있듯이 진정한 친구도 비록 떨어져 있다 한들 늘 한곳에 있는 존재다. 데이브와 베스는 서너 해 전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고 예쁜 딸아이를 두었다. 언제든 친구들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산골마을로 찾아갈 것이다. 친구가 부르면 가야 한다. 산이 부르면 그래야 하듯이.
---「친구가 부르면 가야 한다, 산이 부르면 그래야 하듯이」 중에서

여행자는 과연 제대로 보는 자인가? 여행자는 깊이 볼 수 있는 자인가? 책 속의 진실과 차창 밖의 진실은 어떻게 만나고 갈등하고 화해하는가? 그것이 어쩌면 세상을 알고 싶은 진지한 여행자의 손에 책이 필요한 까닭이 아닐까? 여행에 돌아와 다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책장을 펼쳐든다. 그 책장 위에는 내가 보지 못한, 만나지 못한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아프리카, 그리고 세상이 있다. 어쩌면 여행자란 영원한 오해誤解자인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자는 정말 아프리카를 보았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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