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첫째, 우리는 오늘날의 문제들의 본성을 탐사할 필요가 있고, 무엇이 이 문제들을 그토록 해결하기 힘들게 만드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1장). 선구적인 조직들의 실천에서 배움을 얻고(2장), 50년 이상의 디자인 연구에서 배움을 얻으면서(3장), 이 책은 프레임 창조 과정 9단계 모형을 건설해간다(4장). 이 단계들 배후에 있는 원리들과 실천들이 해명된다(5장). 그러고 나서 초점은 프레임 창조 접근법의 실행으로 방향을 틀고, 프레임 혁신을 위한 도구들과 방법들이 정식화된다(6, 7, 8장). 이 도구들과 방법들을 다 합치면, 프레임 혁신을 위한 직접적 방법how-to 매뉴얼을 구성하기보다는, DIY 안내서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프레임 창조의 원리들과 실천들을 깊이 이해하게 될 때 실천가는 근본적 혁신을 이루기 위한 자기만의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얻을 것이다. --- p.6
범죄 예방 디자인 센터에게 제시된 바로서의 문제 상황은 사람들의 무단침입이라는 쟁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통상 이 무단침입자들은
[그림 4.2]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포디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돛”에 올라가 현수막을 펼친다. 한 경우는 건물 돛에 구호를 칠하려는 시위자들이었다. 이 사건들은 여러 해에 걸쳐 반복해서 일어났으며, 그들은 언제나 매체의 관심을 많이 이끌어낸다. 따라서 아이콘적 건물(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시드니 시의 매우 상징적인 장소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정치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시위자들은 돛 아래쪽의 정확한 취약 지점들을 이용해왔다. 이 사례연구에서는 그곳을 밝히지 않겠는데, 이유는 다 알 것이다. 그렇지만, 오페라하우스 돛에 오르기 위해 시위자들은 돛이 놓인 포디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전통적인 보안 대응은 보안 수준을 높이고 오페라하우스 포디엄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것일 테다. 실제로 한 저명한 범죄학자는 전 구역에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2005년의 한 사건은 전통적인 보안 대응을 난처하게 만들었고, 오페라하우스는 다른 해결책을 원했다. 특히, 포디엄 구역은, 특별히 흰 돛이 태양 빛이나 달빛을 반사할 때, 오페라하우스의 그 특별한 건축양식을 경험할 매우 아름다운 지점이니까. 여러 해에 걸쳐 수많은 해결책이 고려되었다. 하지만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p.119-121
우리는 흔치 않은 시대를 산다. 우리는 매일 점점 더 복잡하고 역동적인 세계를 항해하는 도전에 직면한다. 개인으로서 우리, 사적이고 직업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가 창조하고 그 일부로 있는 조직들도 그렇다. 공조직이든 기업이든 다같이, 우리 앞에 있는 문제들이 이제는 과거의 문제 접근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고생고생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옛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제 무엇을 할까? 어떻게 진보를 이루고, 세계가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 새로운 도전들을 다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은 정말로 어려운 문제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법을 창조하기 위한 매혹적인 새로운 실천을 소개한다. 프레임 창조는 원래는 전문가 디자이너들의 실천 속에서 개발된 근본적 혁신의 성취를 위한 심오하면서도 사려 깊은 접근법이다. 이 전문가 디자이너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무 해결책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창조하면서, 언제나 “해결 불가능한 문제 해결하기”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들은 문제에 대한 특별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프레임 창조”라고 불린다. 이 책은 프레임 창조 접근법을 소개하고 탐구한다. 그런 다음, 디자인 분야 너머에서 다른 분야 전문 직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그것을 모형화한다.---「지은이 서문」중에서
평생 인문학을 공부하던 내가 디자인 책을 번역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나는 인문학이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좋았던 옛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비평가나 언론의 그다지 좋지 못한 평판이 알려주듯 이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는 멀리 갈 수 없다. 오늘날은 문제를 다시 볼 줄 아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역량이 필요한 때다. 둘째, 나는 오늘날 그와 같은 역량이 디자인 영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이제 전통적인 디자인 영역에서 벗어나 디자인 접근법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 그것은 “디자인 씽킹”으로 알려졌지만, 이 책이 잘 보여주듯 그것의 본질은 프레임 창조 접근법이다. 셋째, 나는 이 디자인 접근법의 한가운데 놀랍게도 인문학적 성찰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령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프레임 창조 9단계 모형의 중앙에 배치된 주제 탐사와 프레임 창조는 각각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작업들이다). 나는 이곳이 어쩌면 인문학의 새로운 자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옮긴이 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