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김슬기 저 / 백두리 그림 | 봄름 | 2020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8건 | 판매지수 42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312g | 120*188*20mm
ISBN13 9791190278348
ISBN10 119027834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치카치카 푸우. 입 안 가득 치약 거품을 물다 뱉은 후 물을 머금고 입 안을 헹구려는데 턱 밑으로 물이 줄줄 흘렀다. 놀라서 거울을 보았다. 입이 오므려지지 않아 그 사이로 물이 쪼르르 흐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다시 눈을 감아보았지만, 여전히 감기지 않는 눈에 오므려지지 않는 입. 가만 보니 입 모양을 ‘이’로 해 봐도 입술 왼쪽이 굳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문득 다시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자는 언니를 깨웠다. 무작정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았다.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아침이었다.
--- p.18

“야, 너 얼굴 지금 진짜 이상해. 왜 갑자기 그렇게 됐냐” “와, 슬기야, 너 웃을 때 이상해. 완전히 썩소네?” “헐, 신기해.”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는데, 마침 반에서 제일 짓궂은 남학생이 말했다. “야, 그럼 너 이제 장애인 된 거야?” 덜컥 겁이 났다. 바보 같이 눈물이 차올라 황급히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 p.36~37

귀에 걸어놓은 노란 고무줄 탓에 귀가 빨갛게 부어올라 가렵고 쓰려서 힘들었다. 할머니는 “우짜면 좋을꼬…” 하며 생각에 잠기시더니, 어느 날 노란 고무줄을 휴지로 칭칭 감은 나뭇가지를 내 침대 맡에 두고 가셨다. 그걸 쓰면서 휴지가 헤지지 않도록 투명 테이프로 돌돌 말기까지 했다. 어쩌면 나보다 할머니가 더, 아니 내 바람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할머니는 누구보다 제일 내 얼굴을 낫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귀가 아파서 더 이상 나뭇가지를 못 걸고 자겠다는 내 말에 내가 더 아프지 않을 방법을 찾다가 휴지로 감싸놓은 이 나뭇가지를 붙들고 혼자 한참을 숨죽여 울었다.
--- p.72

내 질문에 남자 친구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는데, 쑥스러워서 그만 웃음이 터졌다. 내 웃음을 보고 확신에 찬 듯 “눈이 예뻐. 웃을 때 눈이 예뻐서 웃는 게 예뻐”라고 대답했다. 콩깍지 꼈다는 말이 무엇인지 몸소 실감하게 해 주었던 그 말 덕분에 나는 잠시 나의 웃음에 묻어나는 아픔을 딛고, 어떠한 걱정 없이 편히 웃을 수 있었다. --- p.90


친구들은 아픈 나와 놀기 위해 삼십 분이고 한 시간이고 기다려주었다. 싫은 기색 없이 기다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던 친구들 이 당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별 기대 없이 받는 치료 가 어느덧 일상이 되어 덤덤해질 수 있었던 건 이처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법을 알려준 친구들 덕분이었다. 보건소에서 치료받은 시절을 가끔 떠올릴 때면, 친구들이 앉은 의자를 비추던 따뜻한 햇볕과 “끝났어?”라고 반갑게 묻는 친구들의 손을 잡고 “자, 이제 놀러 가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 p.120

장난이 심하면 눈치라도 있던가, 눈치가 없으면 장난을 치지 말던가. 적정선을 모르는 그의 ‘김슬기 표정 따라 하기’는 계속되었다. 함께 있던 선배는 옆에서 마치 무엇을 따라 하는지 다 아는 사람처럼 따라 웃었다. 결국 그의 입은 방정을 떨었다. “슬기 씨, 슬기 씨는 막 이렇게 웃잖아, 그치? 똑같지? 나 잘 따라 하지?” 그가 방정맞게 뱉은 말을 주워 담는 건 상처받은 나의 몫이었다.
--- p.178

내가 아플 때마다 “오우! 이번엔 이 부위가 아프게 되었습니다!” 하며 책을 시리즈로 쓰지 않는 이상, 세상을 향해 나의 모든 아픔을 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픔을 알아달라는 의도로 글을 쓴 것도 아니다. 타인과 공존하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한 아픔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늘 인지하고, 스스로 자기 태도를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적어 내려간다.
--- p.215

누군가는 무관심이 최고의 배려라고 말한다. 그 말에 공감한다. 사람마다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을 테고, 대개는 그것을 세상에 꺼내지 않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지난날 나도 그러했으니 적어도 나부터라도 타인의 특별한 점과 나와 다른 점을 궁금해하지 않으려 한다.
--- p.226

누군가의 오른쪽에 서는 일은 여전히 무섭다. 어렵다. 불안하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 p.229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구에게나 갑자기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신체적인 변화일 수도 혹은 정신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 준비되지 않은 채 변화된 나의 모습은 나조차 견디기 힘들 것이다. 더욱이 주변에 이를 희화화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더 받게 될 것이다.
김슬기 작가의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는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 얼굴이 마비가 된 이후, 13년간 저자가 겪었던 아픈 기억들을 꺼낸 책이다. 이 책은 작가가 치유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가족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이야기들, 왼쪽 얼굴의 마비로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장면들을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이 책을 통해 타인에게 배려하는 삶에 대해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픔을 지닌 모든 이들이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받으면 좋겠다.
- 강영규 (스토리지북앤필름 대표)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