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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기 2: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천산이 품은 그림 2

<중앙아시아 여행기 2: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천산이 품은 그림 2

[ POD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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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48*210*20mm
ISBN13 9791137206298
ISBN10 113720629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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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야가 갸여?

다시 앱을 열어 식물원 앞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대통령공원으로 향한다. 대통령공원(First President Park)은 초대 대통령이 만들었다는데 분수며 조형물이며 모두가 으리으리하다. 또한 가꾸어 놓은 정원과 수목들의 단풍이 너무 좋다. 입구는 커다란 44개의 돌기둥이 받치고 있는 반월형 건축물인데, 한 가운데에 문이 있다. 들어가기 전 광장에는 분수가 있어 물을 내뿜고 주변엔 정원이 조성되어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입구로 들어서게 되면, 일단 거대한 분수광장을 만나게 된다. 가운데에 둥그렇게 커다란 분수가 겹겹이 5단으로 놓여 있고, 양쪽 가장자리로는 계단이 있다. 여름철에는 분수가 나온다는데,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 이 분수가 물을 뿜으면 참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보다는 공원 뒤로 이어져 있는 높은 설산들이 너무 멋지다. 그렇지만 돈은 안 받는다. 돈 받으면 욕먹지! 초대 대통령이 폼 잡으려고 만든 건데 욕먹는 짓을 하면 되겠는가! 오른쪽 분수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초대 대통령이 앉아 있는 동상이 보인다. 옆에는 순경이 있는 경비실도 있다.

“야가 갸여?”
“응. 야가 갸여.”
경비실 순경이 우리말을 알아들었으면 기겁을 할 일이다. 아마 불경죄로 감옥에 앉아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경비실 순경이 우리말을 모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주~욱 뻗은 길을 따라 걷는다. 참 많이도 걷는다. 넓기도 넓다, 이 대통령 동상을 뒤로 하고 걷다보면 잘 가꾸어놓은 수목들을 만나게 된다. 아까 가본 식물원보다 훨씬 낫다. 가끔 물을 주거나 청소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시민들에게 안식처를 주고, 저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이런 훌륭한 공원을 만들다니, 이 나라 초대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

이명박 씨도 다스 기지고 옥살이 하지 말고, 돈 들여 이런 공원이나 지어서 서울 시민들에게 헌납했으면 좀 좋아? 돈 욕심만 냈지, 쓸 줄을 모르니 욕보는 거다. 대통령이나 했으면서 돈 욕심은! 땡전 한 푼 없다 해도 죽을 때까지 대우받고 살 수 있을 텐데……. 쓰잘데없는 욕심은 금물이다. 허긴 우리야 욕심낼 처지도 아니닝께,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나라 초대 대통령은 참 훌륭한 분이다.”라고 중얼거리면서 대통령궁을 거닌다. 헌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초대 대통령이 아직까지 28년 동안 장기집권하고 있단다.

에이~!
훌륭한 분이라는 말은 취소다.
어찌되었든 이 공원에서 헤매다보면, 아름다운 나무들, 특히 잎은 떨어졌어도 기품을 잃지 않는 노란 단풍으로 치장한 나무들, 지금은 대부분 시들거나 져버린 꽃들과 잔디, 그리고 그 너머 아름다운 설산을 만날 수 있다.
---후략---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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