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는 기준은 뭘까? 뚱뚱하다는 기준은 뭘까?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에 대한 기준을 더 엄격하게 만들어 버린다. 물론 나는 기준이 관대한 편이라 나에게도 관대하다. 그런데 그게 또 못마땅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뭐 그런거 다 신경쓰다보면 사는게 피곤해 질테니 난 신경을 거의 쓰지 않지만... 어쨌든 자신에게 엄격하다 못해 모질기 까지 한 사람들을 가끔 본다. 그렇게 할 경우 자신을 너무 낮추게 된다. 그리고 그런 낮춤은 자존감에도 문제를 발생하게 된다.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작품 속 소녀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소녀가 도넛에 휩싸여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인 히사노의 초등학교 동창의 딸이라고 한다. 사건에 대해 알게 된건 그녀가 일하던 병원에 상담을 온 초등학교 동창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다. 소녀는 밝은 아이었다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녀는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들의 여러 상황들을 생각하며 이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외모 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왜?하며 반문하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주 심각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에 생각해본 이후론 그 어떤 자살자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소녀의 죽음에 대해서도 왠지 안타까운 마음일 뿐 비난하거나 의아함을 가지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단 생각을 하긴 한다. 물론 나름의 이유들을 다 가지고 있겠지만... 난 오죽했으면 이란 말이 먼저 나온다.
외모에 대한 비관이든 주변인들로 인한 상처든 죽음의 이유와 상관없이 죽는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아프다. 물론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지만 일부러 자신을 죽이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그것이 외모나 미용이나 이런 부수적인 것이라면 더더욱...
"키가 큰 것도 작은 것도, 뚱뚱한 것도 마른 것도, 눈이 큰 것도 작은 것도, 코가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전부 표면적인 개성이고, 그로부터 내면을 추측한다는 건 천박한 행위라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는 세상.....이 될리가 없죠."(e북인 관계로 페이지는 정확하게 기재할 수 없지만 책 속에서 발췌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