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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 365일 불안을 안고 사는 n년차 직장인 에세이

리뷰 총점8.3 리뷰 7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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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6g | 128*188*20mm
ISBN13 9791190908115
ISBN10 119090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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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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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이 괜찮냐고. 집에 가서 오늘 있던 일들을 곱씹지 않고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당신을 쓰레기 보듯 쳐다보던 팀장의 표정을 보지 못 했냐고. 서로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속으로는 욕하는 것을 알아도 왜 상처받지 않냐고.
--- p.14,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중에서

갑자기 회의 도중에 누군가 요상한 재채기 소리를 내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회의실의 벽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렸다. 갑자기 나는 머리가 띵하고 돌며,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대로 회의실에서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회사에서 죽는 건 아니었으면 했는데 말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스트레스성이니 좀 쉬세요”라고 말하며 의미 없는 소견을 줄 것으로 생각해서 나는 결국 병원에 가지 않았다. 화장실 한구석에 앉아 울었다. 몸이 자꾸 이유 없이 아파서 일에 소홀해지는 게 억울하고 서러웠다.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갔다.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커피잔만 남아 있을 뿐.
--- p.50~51, 「숨 막힘 공포증을 느끼다」 중에서

내가 회사원으로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월급이 차곡차곡 올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퇴사하게 된다면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것이 아주 분명했으면 좋겠다. 나의 모든 것을 이 회사에 쏟아부어 10년 후에 명예나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늙어 가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 내 마음을 갉아먹으면서 애쓰고 있는 것일까?
--- p.77,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뭐야?」 중에서

마음의 병에 어떤 사람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누군가가 나를 이 병으로부터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 또한 갖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유난히 아픈 날이 있고, 가끔은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 그런 날을 위해 내 마음속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 보기를, 그리고 그 친구들은 당신을 이해하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 p.110, 「비상 연락망」 중에서

다 나은 줄로 착각하다가 실망했던 날도 있었다. 매일 불안에 잠겨 살 때는 몰랐는데 이따금 찾아오는 심한 불안이 무서웠다. 매일 잠을 못 이룰 때는 몰랐는데 하루라도 잠을 설치면 피곤보다 우울함이 먼저 찾아왔다. 예전의 어두운 내 모습으로 돌아갈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우울한 날은 있다. 잠깐 불안했다고 해서 모두가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 도중에 좋지 않은 변화가 생겨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대범함도 필요하다.
--- p.169,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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