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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40g | 142*210*13mm
ISBN13 9788983898548
ISBN10 898389854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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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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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노던준주에 계신단다. 이번은 틀림없는 것 같아. 아빠하고 할머니가 그쪽으로 날아갔어.”
비행기 타고 갔다는 뜻일 텐데 미형의 귀에는 피터 팬의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훨훨 날아서 이동하는 할머니와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긴 코를 하고 붉은 목도리로 분장한 할머니의 의상은 그럴듯했으나 아빠는 아니었다. 하늘을 날더라도 아빠에게는 자기 옷이 없을 것 같다. 아빠는 추락할 것처럼 위태로웠다.
“이번에는 간격이 좀 빠르네.”

그건 사실이었다. 앞선 사건인 ‘무장 강도’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형이 헤아리기에 ‘이번은 틀림없다’가 무려 스물여덟 번째다. 1년 동안 일어난 일이니 한 달에 두어 번가량 그 소동을 겪은 셈이다. 그때마다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는데도 남몰래 횟수를 세었다. 그 숫자는 뭐랄까, 물에 빠진 인어공주가 인간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의 비늘을 하나씩 뜯어내야 하는 슬픔을 상기시킨다. 반은 인간 반은 물고기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건너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엄마 아빠의 몸부림에는 태풍의 눈처럼 미형이 있다.
--- 「스물여덟 번째 소식」 중에서

어른들과의 대화는 둘 중 하나다. 폭력적이거나 싱겁거나. 아니면 싸늘한 뒤끝을 남긴다. 민정이처럼 순간순간 대들고 말로써 반항하며 시비를 걸어야 가슴이 뛰는 법인데. 연주와의 말놀이도 매 순간 재미있었다. 어쩌다 틀어졌지만 언젠가는 회복하리라 본다. 어른이 되기 전에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말놀이를 그만두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행여 옆 사람의 기분을 거슬릴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다고 되뇌면서 눈치나 보는 거라면 난 어른 같은 거 되지 않을 테다. 말놀이는 언제 어디서나 계속되어야 하니까. 토닥토닥 싸우기. 미형에게 그건 비타민이다.
--- 「조회 수 1의 의미」 중에서

북자 이모는 외할아버지가 수놓듯이 한 자 한 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를 손으로 더듬어 만졌다. 쉼표도 마침표도 없는 단 두 어절의 말이었지만 완전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미형에 대한 외할아버지의 사랑만은 완벽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일곱 개의 글자에는 대가족의 역사와 미래가 담겨 있었고, 추장인 외할아버지의 고뇌가 서려 있었다. 미형으로서는 내막조차 알 수 없는 고뇌였지만 말이다. 1년간 풀리지 않았던 가족 간의 미스터리가 해결되려는 기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집으로 돌아올 날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
--- 「워밍업」 중에서

“아무리 집의 모양을 갖추고 있어도 여백이 없으면 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백요?”
그런 것은 그림이나 시조, 혹은 현대시를 배울 때 나왔던 이야기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베란다를 놓는다든가 자전거를 세워 둘 수 있는 처마 밑 공간, 쉬는 날 뒹굴뒹굴 빈둥빈둥 어슬렁어슬렁할 수 있는 장소를 집 짓는 사람들은 여백이라고 한다더구나. 내가 집에 관한 일을 하면서 만난 최악의 나쁜 생각은 베란다는 물론 거실조차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이었어.”
미형은 “네.” 하면서 어색하게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주장한 적은 없었지만 미형의 부모도 다르지 않았다. 크고 작은 베란다가 있어야 할 공간을 모조리 방으로 만든 곳을 집으로 선택해 이사 왔으니 말이다. 미형의 집에서 베란다라곤 보일러가 있는 손바닥만 한 공간뿐이고 그 좁은 공간에 온갖 허드레 물건들을 다 넣어두었다. 여백은 고사하고 품격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난 여기에 있다」 중에서

거기까지만 대들 수 있는 것이 미형이었고 엄마는 거기까지 대들어서는 결코 자기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시차를 느낄 때마다 미형은 마음이 아팠다. 더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라면 미형이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닐까. 이른 나이지만 혼자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았다. 마음만 먹는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엄마는 자신의 엄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지 못했지만 미형은 아니었다. 이미 배 속에서부터 엄마의 것이 아닌, 다른 막에 감싸여 자궁 밖으로 흘러나온 느낌이다. 북자 이모가 얼음물을 미형에게 건네며 마시라고 했다.
--- 「산막골 연가의 비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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