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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살아남았으므로 사랑하기로 했다

리뷰 총점9.2 리뷰 1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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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42g | 140*205*22mm
ISBN13 9791187509493
ISBN10 11875094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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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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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기억은 전쟁을 알리는 음흉하고 무시무시한 포성으로부터 시작된다. 1950년의 어느 더운 여름밤이었다. 그때 나는 네 살이었다. 잠결에 멀리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또렷해지며 짙은 산 그림자처럼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를 부르며 큰 소리로 울고 싶을 만큼 겁이 났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없고 나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이모엄마 집에 머물고 있었다. 이모엄마(당시 나는 이모를 그렇게 불렀다)에게 무섭게 혼나던 날, 이제 아버지를 찾으며 떼를 썼다가는 큰일이 난다는 걸 알았기에 나는 복받치는 울음을 꾹꾹 눌러 삼키며 불길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p.13, 「이름 없는 아이, 마리아」 중에서

6·25전쟁 중에나 휴전 후에도 군복을 구해다가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시커멓게 물을 들여서 검은색으로 만들어 입는 게 유행이었다. 나도 장터에 가면 시커먼 물이 있는 커다란 가마솥을 많이 보았다. 아직도 38선에서는 밀고 당기면서 전쟁을 할 때였으니 아마 내가 네 살이나 다섯 살 때였을 것이다. 나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빨간색이 아닌 내 손을 자주 바라보곤 했다.
--- p.131, 「생존: 살아남은 나날」 중에서

1970년부터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운동과 여권신장운동의 결과가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2의 여권운동의 파도가 일었다. 나는 그 물결을 타고 1981년 서른다섯이란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다. 그때 내 주위에는 나같이 혼자 돈 없이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는 여성을 보호해주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여성운동가들이 많았다. 그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가지 않고도 대학 내에서 카운슬러나 교수로서 소수민족과 약한 여성을 위해 자기 삶을 기꺼이 바쳤다. 바로 캐롤라인과 베브처럼 말이다.
--- p.246, 「더 넓은 세상을 향해서」 중에서

그렇게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어머니를 따라 이름 모를 거리에 서서 죄인같이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와 함께 내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고 있었다. 그때 시신 더미를 뒤져서 주검이라도 찾아올 수 없을 만큼 내 아버지는 조선인민공화국 김일성에게 큰 죄를 지은 것인가. 빌어먹을! 그래서 그 길거리에 다른 시신들과 같이 아무렇게나 묻혀야 했던가. 나는 갑자기 미칠 것만 같았다. 그 어딘가에 누워 있을 내 아버지에게 바락바락 소리치고 욕하고 싶었고 그걸 참느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식은땀이 흘렀다. 당장이라도 뒤돌아서 북한을 떠나고 싶었다.
--- p.274, 「작별: 이름 모를 거리에서」 중에서

나를 보는 그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바텐더에서 상아탑으로’였다. 엠이란 여자는 특히 그랬다. 나는 그저 소수민족이란 이름으로 굴러들어온 돌이었다. 그들은 그런 내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게 주어진 상황에 감지덕지하고 기꺼이 그들의 모든 의견에 동의해서 고무도장을 쾅쾅 눌러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처음에 그들이 내게 정말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굴 때부터 이미 그런 속내를 알고 있었다.
--- p.300, 「작은 것들을 위한 목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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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에서 처음 저자를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연출자로서 미국 상하원 인권 운동가들에게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연설이 끝나고 선생님과 내가 마주했을 때, 우리는 서로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탈북자들의 인권운동에 눈물을 흘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무리 잊으려 발버둥 쳐도 결코 놓을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뿌리 깊은 상처를 겪은 저자의 삶 자체가 한국의 슬픈 근대사였다. 그러나 저자는 그 슬픈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바꾸었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책 속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받아내며 안도했다. 그녀는 드디어 살아내었다고,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크게 외치며 긴 삶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이루었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음에. 그녀의 이야기는 실화다. 그러나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것이 실화가 아니었기를 바랐다. 더 이상 이러한 아픈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 속에 쓰이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 이상훈 (PD, 영화감독, 『김의 나라』 『한복입은 남자』 저자)
누군가에게는 이야기인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삶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긴 삶을 지내온 저자의 삶은 이 짧은 한 권의 책으로 감히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살아낸 단 한 순간도 나는 결코 살아낼 수 없었으리란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그녀를 존경한다. 그녀가 살아온 삶의 한 순간도 감당할 수 없었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불굴의 의지로 절망 끝에서 버텨낸 그 용기. 그리고 약자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하나의 삶을 본받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오늘을 편안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감히 역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녀를 향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예의니까.
- 장희정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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