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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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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94g | 145*210*20mm
ISBN13 9791190351201
ISBN10 11903512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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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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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경서」에 남아 있는 개인적인 감회와 「자서」의 공적인 심각함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사기』를 특별한 저술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임소경서」는 개인적인 성격이 강해 보이지만 공적인 지향이 담겨 있다. 「자서」는 책임감과 진지한 사명감이 주조를 이루지만 감추지 못하는 억울함이 저변에 흐른다. 복잡하게 맞물린 마음의 뒤엉킴, 그리고 그 극복이 『사기』를 읽는 한 길이기도 하다. 문학이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과 기록성이라는 이성적 기술 방식이 맞물리는 곳, 이것이 『사기』의 문학성을 형성하고 지탱한다.(1장 『사기』의 주변, 54쪽)

사마천이 의지한 공자는 누구였을까. 사마천의 공자는 기록자로서의 공자였다. 성인도 아니고 위대한 인격자로서의 공자도 아니고 사표로서의 공자도 아니었다. 기록자란 엄정한 판단자로 읽을 수 있는 존재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겐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은 ‘한 기록자’(a writer)로서 공자를 이해한 사마천이 보인다. 백이·숙제가 살아남은 건 공자가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사마천은 썼다. 사마천은 기록자 공자를 통해 살아남은 백이·숙제를 본다. 그에게 기록은 위안이었다. 훌륭한 인간들이 기록의 힘으로 살아남지 않았는가. 저자 사마천에겐 적지 않은 위안이었다. 이 위안엔 문자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나는 다시 묻는다. 그건 미약한 위안이 아닌가. “하늘에 도는 있는가”?커다란 회의와 맞세우기엔 초라한 위안이 아닌가. 거대한 질문에 맞서 간신히 살아남기 위해 내세운 연약한 자기 위안이 아니겠는가. 마지막 문단에서 한숨을 삼키며 힘들게 붓을 쥐고 써 내려가는 사마천이 느껴진다. 글이란 애초부터 약한 것이다. ‘도의 부재’와 ‘기록’은 맞대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기록은 큰 희망을 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은가. 한데 사마천은 보잘것없는 ‘글’이라는 물건에 의지했다. 그리고 썼다. 허상일 수 있는 공자라는 선배에 의지해 ‘혼자가 아니다’라는 신념에 기대 글을 쓴다는 것. 그래서 「백이열전」은 작가의 다짐을 담은 서문이 되었다.(4장 회의주의자의 위안처―「백이열전」, 226~227쪽)

열전의 등장인물은 인간의 어떤 속성?선/악, 미덕/악덕 등등을 표상하는데 그 다채로움이 독자를 놀라게도 즐겁게도 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헤아릴 수 없는 다면체로, 모순을 필연적으로 안고 간다는 사실을 적시했다는 데 사마천의 뛰어남이 있다. 『사기』가 문학에서도 모범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점이다. 인간은 모순의 존재다. 사마천은 모순적인 존재라는 정태적인 정의 속에 인간을 관념적으로 매몰시키지 않는다. 모순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과 혹은 타인과 긴장 관계에 놓이면서 인간의 드라마가, 심지어 비극까지 생기는 것이다. 사마천 인간학의 요체가 여기에 있다. 『사기』에는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인간은 없다.(4장 회의주의자의 위안처―「백이열전」, 242쪽)

『사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대사라는 사실이다. 나는 『사기』를 논할 때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당대의 일을 기록한다고 상상해야 한다. 중국의 무수한 기록 가운데 현대사를 기록한 글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모두 일이 완결된 후 사태가 끝나고 사후에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고 글의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는다. 나는 『사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사 『사기』. 기록자가 당대를 기록하는 일은 엄정해야 한다. 쉽지 않은 문제다. 개인의 아픔이라는 휘발성 강한 감정기억이 개입하기에 임무는 더 어려워진다. 사마천이 유일무이한 경우이리라. 자료(data)를 객관화하기 어렵다는 기본 사항에서부터 『사기』의 경우에는 개인의 문제가 정면으로 개입해 있어 겹겹이 난해한 장애물투성이다. 사마천이 장애물을 모두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인과 관련된 문제는 최소화할 줄 알았다?최소화하려 통제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노력을 기록자의 윤리라고 생각한다. ‘엄정’이라는 말도 윤리라는 맥락에서 쓴 것이었다. 엄격하게 사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해석을 다잡는 일.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데도 말을 아끼고 가리는 일. 발언권이 있는데도 자신을 절제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을 윤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6장 지기를 위해 죽다―「자객열전」, 380~381쪽)

흉노 토벌을 다룬 「이장군열전」 속 ‘이릉전’은 「임소경에게 보낸 답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두 글은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이릉전’은 냉정한 어조를 유지한다. 억눌러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 데 비해 「임소경에게 보낸 답장」은 펄펄 끓어오르는 글로 열기가 상당하다. 같은 일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되는 태도가 흥미롭다. 이는 ‘이릉전’, 즉 『사기』 서술이 사신私信의 경우와 전혀 달랐음을 증명한다. 기록자와 시간·감정의 문제를 명료하게 인식했다는 증거이고 얼마만큼 긴장관계를 유지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궁형을 당한 인간 사마천과 기록자 사마천이 갈등하고 긴장하면서 기록자로서의 저자가 두드러지게 인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마천이 유지했던 긴장감이 『사기』의 밀도를 만든 바탕으로, 후대의 기록물과 갈라져 문학으로 나아간 지점이다. 사마천의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원천이 여기서 흘러나온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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