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의 宗祖인 達摩대사(?~ 528), 坐禪과 面壁을 통한 새로운 불교를 실천했던 달마대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법통을 잇는 제 28대 조사이며, 활력이 없는 중국 불교를 바로 전하고자 숭산 소림사 굴에 들어가 부처님의 법을 중국으로 전하여 많은 깨달음의 이야기와 함께 신비의 인물로 추앙을 받아 불교를 대표한다.
9년을 소림사 숭산 달마 동에서 면벽 수행을 통해서도 깨닫지 못했고 허송한 세월을 보냈다고 說하신 달마대사, 달마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통한 불교의 큰 상징이다.
禪을 대표하는 達摩大師는 남인도 향지국 국왕의 아들로 반야다라를 따라 출가하여 大, 小乘불교를 모조리 섭렵하였다. 반야다라를 스승으로 삼고 수행해 온 달마대사가 중국 대륙을 질러 숭산 달마 동으로 향하는 선종의 순례사찰은 험난한 여정으로 감히 아무도 따라서 할 수도 없는 신이한 일이다.
그러던 중 불자이고 선묵화(禪畵)를 수행삼아 書, 畵家인 필자는 2005년 달마대사의 행적을 찾아 나름의 순례에 나섰다. 그 옛날 대사는 걸어서 다니셨을 길을 필자는 비행기로 자동차로 달마대사가 가신 길을 따라 최초 도착 하셨을 佛恩이 넘치는 중국 광저우의 광효사, 국은사, 대감사, 남화선사, 그리고 중경을 거쳐 오조사, 시조사, 삼조사와 양쯔강을 건너 정주우의 이조암, 소림사와 숭산 달마 동을 찾아갔다.
30여 일 동안 감회 깊은 순례의 여정을 통해 뜻 깊은 禪風의 수확을 얻어 왔다. 이처럼 필자도 달마대사를 조금이라도 닮고 싶었다. 또한 늘 말하듯 달마대사를 그리려거든 본인 스스로 달마가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중략)-
禪墨畵는 禪의 심오한 세계를 평면위에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깨달은 선묵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禪의 체험과 선기禪氣가 전제되어야 한다. 마음을 닦는 글 禪(선)이라 함은 수선(修禪)과 수행(修行)이란 과정의 시작이다. 달마대사가 한국불교의 선 수행에 영향을 미친 중국 선종의 初祖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숭고한 선의 주역 달마 스님을 한지위에 표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일이다.
禪이 내용이라면 그림은 형식이다. 따라서 線만으로, 그림만으로 올바른, 좋은 禪畵가 될 수 없다. 선묵화란 한마디로 禪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또한 선에 대한 깊은 수행을 한 사람들이 그린 작품들을 “선묵화”라 한다. 다만 일반인들도 주변을 정화하고 마음가짐을 청결히 한 다음 선묵화를 그리려고 노력하면 순간 어느새 수행력이 발심되어 수행자가 되는 것이다.
숭고하고 조용한 가운데 유익한 정서가 작용하여 고요한 그리기 명상의 조건을 갖추면 이것이 禪(선)의 시작이 아닐까? 禪과 작품이 하나로 절묘하게 융복합화 되어야 올바른 禪畵가 탄생한다. -(중략)-
이 책에 실린 달마 그림들과 선묵화 그리고 연꽃의 作品은 달마대사의 관심법문으로 달마대사가 9년간의 기다림 끝에 깨달음을 얻으신 법문을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필자가 그려 여기 실린 달마의 모습은 중국 선종 6대조 선사들의 치열한 수행과 삶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깨달음과 선의 세계를 집대성한 『달마도첩』, 『선(禪)』은 초조 달마에서 현재까지 선의 역사를 먹그림의 형태로 그린 작품들이다. 달마대사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닮지가 않았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 그린 이의 정신과 회화의 멋진 결합으로 존엄한 달마대사가 그림으로 구현되었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간 후 비로소 붓을 잡는다”란 옛말이 있듯이 그림을 그리려면 선수행을 하며 禪의 세계에 도달해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과 해탈을 중시하는 종교이다. 우주만유와 삼라만상이 모두 비어 있음을 깨닫고 번뇌망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불교를 신앙하는 불교인의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명상과 그림 禪수행에 전념할 것이며 또한 달마대사를 찾아서 인도와 중국으로 떠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를 찾는 길이며 한국 禪墨畵(禪畵)의 발전을 위해 부족하나마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존엄한 달마의 세계를 정리하고 토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인에게 참 修行處인 달마대사, 여기 실린 달마대사의 모습과 禪句를 친견하는 순간, 우리는 선정 삼매에 들 것이다.
--- 서문 중에서
佛敎 禪宗의 宗祖 達摩大師, “(담림曇林: 수나라때의 승려, 달마의 제자)”의 기록에 의하면 南印度 향지국 王의 셋째 아들로서 명석한 통찰력으로 비범한 인물이라 전해지며, 왕위 계승을 뿌리치고 대승의 道에 마음이 끌려 출가하여 세상에서 뛰어난 德을 갖추었다. 釋迦牟尼 부처님의 제27대 제자인 般若多羅 尊者를 스승으로 삼아 머나 먼 수행 길에 오른다. 40여 년간 스승과의 인연을 접고 동쪽 중국으로 향한다. 전법을 전하려고 나선 곳이지만 중국에 건너간 달마대사는 신심이 깊었던 양梁나라의 무제(武帝·464∼549)와 법거량을 가졌으나 아님을 깨달았다. 이후 “때가 아니다”라며 일체 중생과의 연을 끊고 숭산 소림사 달마동에서 9년간의 默言 面壁修行에 들어간다. 면벽 수행처였던 달마굴에서 제자인 혜가를 만난다. 여기에서부터 禪宗의 脈이 시작된다. 여기 실린 달마대사의 처절한 고행과 수행의 모습, 9년간 면벽한 달마대사 모습들은 작가 또한 9년세월 壁觀하며 가슴 깊이 투영되어 그려진 달마대사의 존영들이다. 우리나라 조계종은 선종의 꽃을 피운 혜능 문하의 법맥을 잇고 있다. 부처의 깨달음은 本來面目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달마대사가 전한 禪의 실체이자 정수를 그림으로 감히 옮겨 그리니 여기 달마대사의 그림을 통해서 禪의 등불이 영원히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 p.22
心地生諸種 마음땅에서 종자가 나니
因事復生理 일을 인해서 다시 이치가 난다.
果滿菩提圓 과果가 차면 깨달음이 원만해지고
華開世界起 꽃이 피면 세계가 일어난다.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