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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양이를 봤다

모두 고양이를 봤다

Gravity Fiction, GF-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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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130*190*30mm
ISBN13 9791189852122
ISBN10 11898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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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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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도, 고개를 돌려도, 손으로 밀쳐도 그대로였다.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첫 문장

전화를 끊으니 분류 작업 결과가 나와 있었다. 104,729개의 글이 환각을 직접 목격한 글로 분류되었다. 먼저 이 글들의 위치를 지도에 점으로 표시해보니 강남을 중심으로 한 얼룩덜룩한 구름처럼 보였다. 준영이 그동안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환각 목격 글의 빈도를 평소 지역별 글의 빈도로 정규화하고 그 결과를 지도 위에 등고선 형태로 표시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강남 역삼동의 한 지점을 중심으로, 대략 반경 5km 정도까지는 고양이 환각을 봤다는 글이 많았고 5km를 넘어 멀어질수록 고양이 외의 환각을 봤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커지면 서 전체적으로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환각 목격 빈도는 줄어들었다. 등고선은 거의 원형에 가 까웠다.
--- p.18

“하지만, 기존의 과학으로는 이 사건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뇌파로 이런 효과를 발생시킬 수가 없고, 제가 아는 다른 어떤 기제로도 불가능합니다.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현상 입니다.”
--- p.45

“새로운 물리학적 현상이 존재하더라도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수진이 물었다. 컴퓨터에서 이미지나 동영상이 어떻게 변환되어 전파에 실어 보내지는지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비슷한 과정이 뇌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 p.73

몇 해 전, 철새가 서로 미지의 수단으로 통신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을 때만 해도 그는 전형적인, 하지만 학계에서 그다지 인정받지는 못하는 과학자였다.
--- p.104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광신도가 되어 조직에 충성하도록 뇌가 구워진 놈들을 쫓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조차도 이 조직을 의심하지 않도록 브레인워시되었다는 거야? 지금까지 우리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사해서 성과가 없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네. 주변의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은 다 도와주도록 만들 수 있고, 조직원 중 아무도 배신하지 않으니.”
--- p.130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 무서웠다. 마음속 깊은 심연으로부터가 장 원초적인 공포가 흘러나와 의식을 가득 채웠다.
--- p.158

“철저하게 당했던데요.” 사이버 수사대 직원이 민규에게 말했다. 그는 큰 화면에 검은 바탕의 창을 여럿 띄워놓고 유난히 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키보드를 빠른 속도로 연신 두드리며 말했다. 화면에는 민규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계속 흘러갔다.
--- p.180

중앙 대합실로 가까이 갈수록 생사의 위험을 경고하는 공포는 더 강해졌다. 화재경보가 울리지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도 않고 있었지만, 하부층의 광역철도에서 내린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생명 보존의 본능을 억누르고 상상의 연기와 화염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발걸음 하나하나에 실어야만 했다.
--- p.244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지켜보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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