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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부는 수염과 나

까부는 수염과 나

마음 잇는 아이-11이동
차영아 글 / 이나래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35건 | 판매지수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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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02쪽 | 234g | 152*215*9mm
ISBN13 9791189010249
ISBN10 118901024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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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댕!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어. 난 대답했어.“태어나면 종소리를 듣는 거야.”아무 말이나 해 버렸지.“왜?”생쥐는 귀 수염을 동그랗게 구부렸어. 물음표처럼. 아무 말은 한 번 하자 술술 나왔어. 댕!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앗, 이제‘그거’할 시간이구나 하는 거야.”“그거가 뭔데?”“그거?…… 그거는 자기가 정하는 거야. 자기 인생이니까.”
--- p. 32

“쥐 죽은 듯이 살고 싶지 않아요. 밤새 떠들고, 큰 소리로 웃고, 발을 꽝꽝 구르며 춤추고 싶어요. 내 귀 수염만이 들을 수 있는 무언가를 듣고 싶어요. 엄마.”고개를 들었을 때, 까부는 수염은 보았지. 엄마 뺨에 흐르는 눈물을. 엄마는 까부는 수염의 긴 수염을 어루만졌어.“한 가지를 부탁할게. 밖에 나가면‘세상의 움푹 파인 그곳’을 찾아라. 고양이도 비도 들어 올 수 없는 집을.”“그럴게요.”
--- p. 39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널 보는 게 좋았어. 너는 온몸이 귀인 것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 줘. 난 그때마다 느꼈어. 내가 사랑 받고 있다고…….”까부는 수염은 네 발과 꼬리를 있는 힘껏 뻗었어. 나를 꼭 껴안아 줬어.“내일 너는…… 무슨 그거 할 거야?”까부는 수염이 졸린 목소리로 물었어. 까만 구슬 같은 눈이 스르르 감겼어. 나는 아직 대답을 못 했는데. 바람이 불었어. 까부는 수염의 털들이 바람에 포들포들 춤췄어. 털들이 많이 까불었다고, 많이 행복했다고 말했어.
--- p. 96

그 사람의 손은 상처투성이였어. 그 사람의 눈을 보았을 때 난 깜짝 놀랐어. 눈동자가 까만 구슬처럼 빛났기 때문이야. 그 사람은 망치와 끌을 들고 서 있었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망치와 끌이지. 그 사람은 주머니에서 짧은 칼을 꺼내 담쟁이 줄기를 훅훅 쳐냈어. 검게 마른 넝쿨이 후두둑 쏟아져 땅에 떨어졌어.“어디 보자! 네가 그 유명한 골칫덩어리구나? 모두가 나에게 말하더구나. 널 부수던지, 버리던지, 깔고 앉던지, 제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 p. 8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태어난 기쁨을 선사하는 돌과 생쥐의 가슴 벅찬 이야기!
수만 년 동안 외로이 혼자였던 돌 앞에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 묻는다.“태어나면, 그 다음엔 뭘 하는 거야?”돌은 생각나는 대로‘그걸’하는 거라며, 그거는 자기 인생이니까 자기가 정하는 거라고 말한다. 이날부터 별이 된 돌과 까부는 수염인 생쥐는 종소리를 들으며 서로 이름을 부르고, 놀고, 이야기를 나누며 수많은‘그걸’함께한다. 시간은 흘러 장장수한 까부는 수염이 죽고 혼자 남게 되어 상실에 빠진 별은 들려오는 종소리에 혼자서 새로운 그걸 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상한 조각가를 만난 뒤에 다비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다. 서로를 알아보고 우정과 사랑을 채워 가는 돌과 생쥐의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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