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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가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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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74g | 135*195*15mm
ISBN13 9791190312202
ISBN10 11903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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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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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의 대화는 점차 바뀌었다. ‘왜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우리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일도 있겠지만, 한번 해보자.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넘어져 있던 시간 덕분에 비로소 나는 내 앞에 있는 남편이란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결혼이란 무엇일까? 출산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할 수 있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던 시간이라, 이제 와선 넘어졌던 그 일이 인생 전반을 놓고 보았을 땐 나쁜 것만 같지 않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이가 있다면. 나보다는 덜 아프게 넘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 p.29

무자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에는 늘 ‘그러다 후회한다’라는 댓글들이 수도 없이 달렸다. 딩크족이거나 딩크이길 희망하는 이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후회라는 단어는 자주 등장한다. 후회 없는 선택이 있을까? 어떤 선택이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후회는 아이를 낳지 않아서 온다기보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아서 오는 거라 생각한다. 둘이서 열심히 고민해서 내린 선택이라면, 그 선택에 따른 즐거움을 누리면 된다. 그리고 감당해야 할 부분은 감당하면 된다. 그 어떤 선택도 만족만 존재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늘 그렇게 기쁨과 그에 합당한 무거움을 함께 주니까.
--- p36

꼭 남들이 먼저 그려 놓은 대로 살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 누군가 내게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냐고 물으면, 다행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때로 혼자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외로워지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혼자가 될 수 있으니 이것이 나에게만 국한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남아 있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잘 채워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 p38

안 낳은 사람도, 한 명 낳은 사람도, 세 명 낳은 사람도 불편을 느끼지 않고, 상대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는 날이 언젠가 오길 바란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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