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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401g | 110*175*30mm
ISBN13 9788998450052
ISBN10 89984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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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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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이나 사람이 자신의 모든 주의력과 의지를 특정한 일에 기울이면 그 일에 도달하게 되어 있어. 이게 전부야. 네 질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야. 어떤 사람을 꼼꼼하게 관찰해봐. 그러면 그 사람 본인보다 네가 더 많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될 거야.” --- p. 74

“지식을 뽐내는 이야기는 할 가치가 없어, 전혀.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기만 할 뿐이야. 자신한테서 멀어지는 건 죄악이야. 인간은 자기 자신 속으로 완전히 기어 들어갈 수 있어야 해. 거북이처럼.” --- p. 8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p. 119

“우리가 보는 사물은,” 피스토리우스가 나직이 말했다.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사물이야. 우리 내면에 있는 현실 말고 다른 현실이란 없어. 대부분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이유는, 외부의 모습만을 현실로 여기고 자기 내면의 세계에는 전혀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아서야. 그렇게 해도 행복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일단 다른 것을 알고 나면, 그때는 더 이상 남들 대부분이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아. 싱클레어, 대다수 사람들이 가는 길은 편안해. 우리가 가는 길은 고단하지.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겠지.” --- p. 147

그의 사랑은 점점 힘이 강해져 자꾸만 그녀를 끌어당겼다. 아름다운 여인은 그 끌어당김에 따를 수밖에 없어 그에게 왔다. 남자는 두 팔을 벌리고 서서 그녀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녀가 남자 앞에 서는 순간 그녀는 달라져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잃어버렸던 전 세계를 자기 으로 끌어당긴 것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여자가 남자 앞에 서서 그에게 몸을 던지자, 하늘과 숲과 시내, 그 모든 것들이 새로운 색깔을 입고 선명하고 찬란한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와 그의 것이 되고 그의 언어로 말을 했다. 단 한 명의 여자를 얻는 대신 그는 온 세계를 가슴에 품었고, 하늘의 별들이 저마다 그의 마음에서 빛을 내며 그의 영혼을 뚫고 기쁨의 불꽃을 터뜨렸다. 남자는 사랑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 p. 194

왜냐하면 내가 본 많은 사람들, 바로 내 옆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이 증오와 분노, 살육과 파괴가 어떤 특정한 대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대상이라는 것은, 목적이 그렇듯이, 우연의 산물이었다. 아주 거친 것까지 포함하여 근원적인 감정이 노리는 대상은 적이 아니었다. 피바다를 만드는 그들의 행위는 내면의 발산, 안에서 산산이 쪼개진 영혼의 발산에 불과했다. 새로 태어날 수 있기 위해 날뛰고 죽이고 파괴하고 죽어버리려는 영혼의 발산이었다. 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알은 세계였다. 세계는 파괴되어야 했다.
--- p.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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