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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비평의 이론과 실제

생태비평의 이론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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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52*223*30mm
ISBN13 9788968497315
ISBN10 89684973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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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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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나 문학의 기능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나, 그것을 범박하게 두 가지로만 가른다면 개인의 쾌락 추구와 사회적 효용성 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법하다. 물론 그 두 가지 기능이 복합될 수도 있다. 지난 30여 년을 주로 영문학 연구에 심취하여 살아 온 필자에게 가장 호소력을 지닌 분야가 이른바 생태비평과 환경문학이었으니, 필자는 아무래도 문학의 사회적 기능에 마음이 더 쏠렸었나 보다. 환경문학 혹은 자연기 문학이야 그 연원이 인간의 역사에서 문학작품이 태동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생태비평이라는 용어가 영문학계에 대두한 시기는 불과 40여 년 전이다. 그 만큼 생태비평은 생태계 파괴와 환경 위기라는 오늘의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여 진화한 문학비평의 한 축이다. 생태비평은 일차적으로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자연관을 들추어내어 그것이 함의하는 친생태성 혹은 반생태성을 판가름하는 작업이다. 물론 다양한 생태비평의 입장들이 공유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그것은 생태환경의 보호일 터이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기 위하여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려는 문학적 노력이다.

생태비평이 생태적 위기에 대처하려는 문학비평의 한 축임은 분명하지만 지향하는 자연관에 따라 다양한 입장들을 보여준다. 생태비평계에서 벌어지는 논의의 초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것은 자연의 개념으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환언하면, 생태비평의 갈래를 결정하는 돌쩌귀가 바로 자연의 개념이라는 뜻이다. 주지하듯이, 생태비평의 태동기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친 심층생태학은 본디 자연의 본질적 개념에 착근하여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인문학적 사유와 실천적 방안들을 제안한다. 그러나 자연의 본질적 의미를 감당하려는 심생태론자들의 언어는 이른바 해체적 인식론에 의하여 그 신뢰성이 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주목할 점은 1970년대와 80년대의 생태비평계가 주로 심층생태학에 천착하였다면, 1990년대 초반에 해체적 자연관을 전용하면서 생태비평은 이제 생태여성주의, 사회생태학, 실용주의 환경론 등의 다양한 입장들로 분화한다. 전술한 대로, 이들 다양한 입장들이 공유하는 논거는 자연 개념의 해체다. 바꾸어 말하면, 예의 환경론들의 논의는 심층생태론이 천착하는 자연의 본질적 개념을 부정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즉, 이들은 가부장적 문화나 자본주의 논리를 털어내지 못하는 자연 개념의 한계를 지적하거나 자연의 의미는 결코 인간화의 함정을 벗어날 수 없다는 논리의 곤궁함을 직시한다. 나아가 이렇게 다양한 입장들은 각기 다른 이해관계와 강조점을 그들의 환경론에 아우르려는 노력을 한다. 생태여성주의가 자연과 여성의 해방을 동시에 추구하고 사회생태학이 산업제일주의에 매몰된 자본주의 문화의 대안을 모색한다면, 실용주의 환경론자들은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관계 설정을 위하여 공동체 내외의 끊임없는 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방식을 제안한다. 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강조점을 드러내지만 생태환경보호라는 지향점을 공유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생태비평의 갈래를 기계적으로 소개하는 역할보다는 우선 서로 다른 관점과 강조점들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논리와 욕구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러한 차이에 뿌리를 두고 다양한 생태비평의 입장들이 공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차이를 유발하는 핵심 논의는 자연관으로 모아진다. 필자는 ‘인간의 언어가 자연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는가’라는 형이상학적 명제와 불평등한 권력 관계의 연결 고리에 주목한다. 그 결과는 다양한 생태관과 환경윤리의 유기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이 연구는 영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아쉽지만 생태비평의 기본 갈래와 각각의 비평 관점을 적용한 작품읽기의 용례를 제공한다. 이 책은 생명감이 느껴지는 생태비평의 길잡이를 자임하려는 욕망의 표출이다.

책의 내용은 필자가 지난 30여 년에 걸쳐 생태비평의 관점으로 쓴 50여 편의 논문에서 발췌하고 그것들을 수정ㆍ보완한 내용임을 밝힌다.
--- 「서언 」중에서

‘생태철학의 폐기’라는 명제는 좀 생뚱맞고 공격적이다. 그러나 실은 이 엉뚱한 개념이 근간에 열기를 띠었던 생태철학논의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서 철학이라는 용어의 범주를 보다 명확하게 제한하면 인식론을 지칭한다. 따라서 생태철학의 폐기라 함은 곧 자연 혹은 생태학적 실체의 재현(representation)을 문제시하는 인식론의 포기다. 물론, 이러한 인식론적 전환의 직접적인 배경은 무엇보다도 (탈)근대 담론이 착근하고 있는 언어와 인식주체의 자치성 해체로부터 찾아져야 할 것이다. 이른바 본질주의 자연관이 공리주의적 세계관에 저항하는 담론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본질주의는 어느 것이건 그 인식론적 논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유효한 만큼 자연의 본질적 가치와 가치론은 그 철학적, 윤리적 정당성을 상실한다. 1970년대에 태동한 심층 생태학이 친환경적 어젠다에 대한 열정과 그 문화적 포괄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환경론자들의 비판의 표적이 되어 있는 연유는 바로 인식론적 논거의 취약성에 있다. 아직도 본질주의-비본질주의 논쟁은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건강한 철학적 담론의 경연을 위하여 그러한 논의는 계속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본질적 가치를 옹호하는 논의들을 비롯하여 서구의 형이상학의 역사에서 특권을 누려왔던 본질주의 담론의 지배적 지위는 해체되고 있다는 진단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인식론의 포기는 사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논의의 범주를 환경담론에 국한시킬 때, 논리적 자연관의 포기는 자칫 무분별한 산업주의에 대한 무관심이나 판단정지를 정당화하는 (역)논리로 이용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체의 폐해다. 비인간 자연의 언어적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해체론자들의 주장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 예컨대, 두더지와 같은 비인간 자연의 언어를 알 길이 없는 인간이 두더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언어는 인간의 언어일 수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탐욕과 분별없는 개발이 야기한 환경문제의 해결을 두더지의 손에 맡겨놓아야 하는가? 해체적 자연관이 예의 심층 생태학이나 아직도 지구촌 곳곳의 토착민들의 삶에 배인 배타적 생태중심주의를 연성화했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비강압적 자연관 자체가 환경윤리의 방향타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동시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각이 있는 현대인이면 대부분 생태환경의 파괴와 관련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그러한 위기감의 진폭만큼 강압적 자연관과 해체적 환경론을 넘어 분명한 방향제시를 동반하면서도 비강압적인 생태철학의 진화를 열망하고 있다고 믿는다. 본 연구는 영미소설 다시 읽기를 통하여 해체적 자연관의 딜레마를 극복하면서도 충분히 친생태적일 수 있는 환경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결국 생태철학의 포기를 전제로 하는 생태철학의 재구성이 본 연구의 목표인 셈이다.

어느 자연관이든 그것은 역사적, 공간적 상황의 산물일 터임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의 형이상학은 자연물이나 자연현상에 늘 본질적인 가치를 부여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20세기 후반의 생태학과 생태철학 및 생태비평계를 풍미한 심층 생태학은 바로 다양한 문화권의 자연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자연의 본질적인 가치를 공통인자로 하여 집대성된 또 하나의 자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심층 생태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인자가 되는 다양한 자연관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저술에서는 영미권의 소설읽기를 통하여 우선 자연의 본질적인 가치를 상정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권의 형이상학, 문학, 혹은 종교관을 면밀하게 살펴 본 후에 심층 생태학이 천명하고 있는 생태중심주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할 것이다. 심층 생태학의 형성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친 다양한 철학, 문학 및 종교로는, 드발(Bill Devall)과 세션(George Sessions)이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대로, “보편주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 목가적-자연주의적 문학전통, 생태학, ‘신물리학’ 기독교적 배경, 페미니즘, 토착민들의 철학 및 동양의 영성주의 전통”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한 철학과 사상들이 공통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와 그러한 가치를 정당화하고 있는 각각의 논리를 탐색하는 작업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심층 생태학이 지향하는 세계관은 이른바 심층 생태학의 창시자인 네스(Arne Naess)가 천명한 심층 생태학의 8대 기본원리(또는 8대 강령)이다. 사실 이 여덟 가지 강령 중에는 그 해석이 매우 논쟁적인 항목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강령들의 내용이 서로 상충하기도 한다. 예컨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제도와 정책의 인위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여섯 번째와 여덟 번째 원리는 인간중심주의를 여의고 생태중심주의를 지향하는 심층 생태학이 내거는 기치로는 부적절해 보인다. 이들 항목들은 비인간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첫 번째 강령과 상충하고 있다. 물론 심층 생태학의 자가당착적인 논리와 강압적 담론은 해체적 자연관을 논의하는 대목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겠지만, 적어도 심층 생태학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축소해석(reductionism)과 관련한 에코 페미니즘과 사회 생태학의 비판도 소개될 것이다. 심층 생태학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비판이 심층 생태학의 내부적, 논리적 모순을 드러내려는 해체주의 비판과 결코 유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태철학의 기본 축은 내재적 가치를 상정하는 이른바 전체주의적 자연관을 비판하는 논의들에 집중되어 있다. 심층 생태학을 비판하는 대안 담론으로서 (탈)근대 자연관의 논거에 초점을 맞추어 언어, 지식, 인간주체에 관한 (탈)구조주의적 해석을 점검할 것이다. 후자는 상호 어우러진 형태로 근본주의 자연관을 비판하는 논리적 배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데리다(Jacques Derrida)가 관심을 기울이는 언어의 자치성(autonomy) 해체는 서구의 형이상학 해체의 배경이 되고, 그것은 또 라깡(Jacques Lacan)의 인간주체성의 해체와 함께 푸코(Michel Foucault)가 갈파하는 지식과 진리의 절대성을 전복시키는 논거로 작용할 수 있다.

데리다 자신이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자연관은 자연의 자족적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자연-문화의 이분법적 틀에 갇히는 우를 범한다고 비판한다. 루소의 자연관은 이른바 ‘보충’(supplement)의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Derrida, Of Grammatology 145). 루소류의 목가주의적 전통과 함께 플라톤과 칸트(Immanuel Kant)의 관념론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 전통은 심층 생태학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주지하듯이, 초월주의 인간관은 매우 낙관적적이다. 예를 들어 에머슨(Ralph W. Emerson)의 자연관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의 모든 물음에 응답하고, 인간주체(시인)는 자족적 인식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모든 응답을 해득할 수 있다. 이러한 에머슨의 대응 이론은 네스의 ‘통각’(Self-realization)의 개념과 상통하고 있다. 즉, 예의 인간주체의 자족성이 바로 통각을 성취하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초월주의와 심층 생태학이 공통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인간주체의 자족성의 해체는 곧 근본주의 자연관의 근저를 전복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주체의 자족성과 관련하여 심층 생태학을 비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점은 심층 생태학이 자연의 가치를 평가하는 평가자의 상황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연의 가치는 가치 평가자의 욕구, 문화, 교육 등, 역사적, 상황적 산물이지 가치 평가자로부터 분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스퍼(David Spurr)와 구하(Ramanchandra Guha)는 (탈)식민 담론의 맥락에서 본질주의 자연관의 강압성을 비판한다. 그들에게 자연관은 그것이 누구의 권력에 봉사하느냐에 따라 ‘전부 아니면 전무’다. 그들의 비본질주의적 자연관의 시각으로 보면, 심층 생태학의 자연관은 궁극적으로 특정한 집단의 이해관계와 기득권에 봉사하기 때문에 오히려 심층 생태론자들이 천명하는 ‘유기적 전체성’(organic wholeness)의 성취라는 어젠다를 져버리는 아이러니를 노정한다. 그리고 본질주의 생태철학이 인간주체의 특수성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한계는 곧 사회 생태학이나 에코페미니즘의 비판의 표적이 된다.

자연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비판은 (탈)근대 자연관을 자처하는 입장에 대한 해체적 비판이다. 퀴글리(Peter Quigley)는 생물지역주의(bioregional) 서사를 제안함으로써 (탈)근대 자연관의 무기력증을 극복하고 환경보호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체니(Jim Cheney)의 논리에 내재한 자기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체니는 여성이나 노동자 혹은 제3세계인 등, 주변화된 목소리들의 저항 담론이 자칫 또 다른 본질주의로 회귀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생물지역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체니 역시 자연의 초월주의적 가치를 제안하면서 결국 로고스중심주의에 착근한 서구의 형이상학의 전통으로 환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퀴글리의 비판이다.

퀴글리식의 비판은 궁극적으로 언어 자체의 한계성에 대한 인식이다. 자연에 관한 전망은 어느 것이든 인간화(anthropomorphizing)의 함정을 피할 수 없다. 생물지역주의적 평등론은 곧 비인간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주의적 투사’라는 브래드포드(George Bradford)의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술했듯이, 언어 자체에 이미 인간의 정서와 문화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비인간 자연의 재현이 야기하는 문제점은 바로 데리다류의 해체적 언어관과 관련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데리다의 차연(differance)과 흔적(trace) 등의 개념들이 언어의 자치성을 해체하는 만큼 언어와 인간주체의 자족성을 근간으로 성립된 초월주의적 대응담론은 그 논거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재현은 적어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재현이 불가능하다면, 자연에 관한 인간의 모든 언술은 어느 것이건 인간의 해석이지 자연 자체의 모습일 수 없다. 여기에 해체적 자연관의 근원적인 무기력증이 잠복해 있다.

논자에 따라서 해체사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기도 한다. 예컨대,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은 현존(presence)의 담론을 해체하려는 데리다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데리다의 사명은 “(텍스트)안에서 작동하는 형이상학적, 수사학적 구조들을 해체하여 그것들을 거부하고 폐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다시 쓰는 일”(Derrida, Margins of Philosophy IXXV)이라고 언급한다. 부재의 담론을 활성화하는 일이 데리다의 사명인 듯이 들린다. 데리다의 또 다른 해석가인 조나단 컬러 역시 해체의 목적은 다양한 층위의 이원론 즉, “현존과 부재, 말과 글, 철학과 문학, 즉시적 언어와 은유, 중심과 주변” 등의 계층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150), 제이(Paul Jay)도 데리다의 독자가 경계해야 할 점은 해체의 정치적 전용이 아니라 오히려 해체사상은 그러한 정치적 전용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71). 데리다의 현존의 언어와 형이상학의 해체는 그만큼 부재의 철학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부재의 언어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일은 독자가 감당할 몫이지 결코 해체론자가 자신의 텍스트 안에서 완수할 사명은 아니다. 새로운 담론의 구축은 이미 해체(de-construction)가 아니고 대안담론의 재건(re-construction)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체적 자연관은 강압적 자연관을 전복시키는 공을 세우는 한편, 생태철학적 인식론을 폐기시키는 과를 범한 셈이다.

(탈)구조주의 철학의 정치적 무기력성이 자연관에서만 찾아지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해체적 자연관의 무방향성과 무기력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연유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목도하면서 우려하고 있는 생태환경의 파괴와 그 폐해 때문일 것이다. 해체적 자연관을 포함하여 (탈)구조주의 담론들이 담론의 평등을 이루었다는 의미심장한 역할을 결코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해체적 자연관이 생태철학의 다원주의를 견인하는 정초가 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해체적 자연관 자체가 생태환경보호라는 실체적 당위에 값하는 방향제시를 할 수 없다는 한계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해체적 이중담론은 자칫 산업편의주의나 부분별한 개발론을 정당화하는 논거로 이용당할 수 있는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 여기에 해체적 자연관의 정치적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담론의 강압성을 피할 수 있는 대안 철학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필자는 그러한 대안 담론을 미국의 실용주의 환경론과 동양의 불교 생태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생태철학의 폐기와 재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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