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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 개정판 ]
리뷰 총점9.4 리뷰 15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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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96g | 130*200*20mm
ISBN13 9791189995973
ISBN10 1189995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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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암철학 외래를 하며 나누었던 언어 처방전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쓴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건강한 이들에게 이런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젠가는 소멸하는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고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존재가 아닐까요? 그렇기에 암이라는 병을 계기로 자기 삶의 본질과 마주하게 된 이들과,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우리는 다를 게 없습니다. 저는 이 언어 처방전들이 일종의 예방 주사와 같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아무리 좋은 말과 충고도 자신의 기분대로 밀어붙이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세요. 무엇보다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는 귀찮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말 필요한 관심은 무엇인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세요. 그럴 때 마음은 더 따뜻해지고 말은 더 부드럽게 나옵니다. 당신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깊숙이 헤아린다면 좋은 참견입니다」중에서

인생을 살다보면 화가 나고, 상처받고, 슬프고, 고민스럽고, 반성하고, 후회할 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되는 일들입니다. 마음속에 담아 놓고 계속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혀보았자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 역시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잠시 지나면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해결해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해보세요. 실제로 부탁을 해보세요.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일은 너무나 당연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부탁을 받은 이가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받으면 내 일처럼 달려들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환자들의 소망’이 그렇습니다. 저보다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의 부탁이나 소원은 바로 행동을 개시하지요. 그냥 내버려두거나 오래 끌어서는 안 됩니다. 그때만큼은 빠른 행동력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정말 중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괜찮습니다. 무조건 심각하게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좀 더 즐거운 인생을 살아도 됩니다. ‘내버려두자’는 마음가짐이 인생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가끔은 그냥 내버려두세요」중에서

메이지 시대의 군인인 도고 헤이하치로는 말년에 후두암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숨을 쉬는 것도, 물을 마시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웠지요.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서 어느 선생에게 상담했더니, 그 선생이 이런 대답을 하더랍니다. “그 병은 원래 그렇게 아픈 겁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날 이후 도고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게 되었다지 뭡니까. 고통에만 집중했던 도고에게 그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보라고 환기시켰던 것이지요. 물론 암이 완치된 것은 아니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의 힘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는 해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세상에는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해소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답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세요. 그 힘이 병이나 죽음과 같은 거대한 장애물도 뛰어넘게 합니다.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중에서

‘언어 처방전’이라고 하니까 엄청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누구나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는 일이란 위대한 현인들의 말을 암기하고 나의 말로 바꾸어서 이야기하는 것뿐이니까요. 아플 때 약을 먹는 것처럼, 힘들 때 반복할 수 있는 말들을 갖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저도 사실 늘 쓰는 말을 마음속에서 반복합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책상 앞에 좋은 문장을 붙여놓은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그런 나만의 명언이나 신조가 있다면 불안과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약을 먹는 것처럼 그 문장들을 마음속에서 되새겨보세요. 그런 문장들을 찾는 데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은 의미가 없다, 내 생명은 곧 이렇게 끝난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말고 ‘나에게는 나만의 명언이 뭐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요. 그 답이 나를 이끄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만의 명언이 있다면 불안이 해소됩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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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책이 있고 이런 의사 선생님이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부디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나십시오. 좋아지십시오. 일어나십시오. 바로 서십시오. 그리고는 한 발자국씩 걸으십시오. 진정으로 당신 스스로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줄 것을 믿습니다.
- 나태주 (시인)
이 책을 읽노라면 히노 선생의 상담실에서 그와 마주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다. 그는 잔잔하고 담백한 어투로, 무엇보다도 방문자와 같은 눈높이로 치장 하나 없는 본질적인 ‘언어 처방전’을 진심을 다해 전한다. 이는 비단 암으로 투병하는 이들 뿐만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방향성을 잃어가는 현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왜 사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알려준다. 다정하고 고마운 책이다.
- 임경선 (소설가/에세이스트, 『태도에 관하여』 저자)
병은 크든 작든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심리적 감정적 어려움을 주는 사건입니다. 언제나 기도와 경청으로 환자들을 위로해보지만 그 깊은 상처를 만져주기에 역부족임을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고 환자 돌봄에 새로운 관점이 열렸습니다. 의료진과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 김정숙 (삼성서울병원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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