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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북 유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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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걸작선-6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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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86g | 140*215*15mm
ISBN13 9788983948953
ISBN10 89839489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사진을 본 순간 이름 갖고 장난칠 생각은 사라져버렸고, 알렉스의 연애 상태도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금 발견한 안나의 사진을 알렉스의 이름으로 프렌드북에 게시해서 알렉스의 모든 프렌드북 친구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알렉스의 평소 말투인 허세꾼 말투로 글을 써서 사진과 같이 올렸다.
--- p.14

안나를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나는 이미 많이 자책하고 있었다. 그저 알렉스를 좀 놀려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알렉스랑 리키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어 안나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알렉스와 리키가 정말 연인 사이였다면 어찌 됐든 이번 일로 헤어지겠지. 하지만 둘이 헤어질 거라고 생각해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양심의 가책이 마치 서서히 퍼지는 독처럼 커져가고 있었다. 나는 아픈 줄도 모른 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
--- p.31

“얘들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먼저 말해주지 않겠니?” 안나 엄마가 재촉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나는 안나 엄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당장 도망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리키도 바닥만 내려다봤다. 하지만 나보다는 용기가 있었다.
“인터넷에 퍼진 사진 한 장 때문에 그래요.”
안나 엄마가 놀라서 들고 있던 티셔츠를 두 손으로 꼭 쥐며 물었다.
“무슨 사진인데?”
--- p.37

갑자기 안나의 사진이 떴다. 안나. 안나. 안나. 안나 사진이 얼마 전 반 채팅방에서 공유된 뒤로 계속해서 뜨고 있다. 그 바람에 그냥 장난으로 끝날 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안나의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써대는 수많은 사람들은 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댓글들은 대부분 안 좋은 말들이다. 사람들은 안나와 안나의 가슴둘레, 안나의 닉네임을 비웃고 있다. 리키 혼자만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신고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물론 신고해봤자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리키는 적어도 안나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와 달리. 그렇지만 내가 뭔가를 한다 해도 결국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지.
--- pp.50-51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내 양심의 가책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내 숨통을 끊임없이 옥죄는 더 심각한 비밀까지는 아직 모른다. 처음에는 양심이란 게 마치 작은 강아지 같다. 하지만 이 착실한 강아지는 목줄을 차고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온다. 당신은 강아지가 발에 차여 중간중간 돌아본다. 당신이 돌아볼 때마다 강아지는 조금씩 커져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은 강아지가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아 목줄을 놓고 마음을 놓아버린다. 그래도 강아지가 계속해서 당신을 쫓아온다는 걸 느끼고는 있다.
잠시 동안 모든 걸 잊고 앞만 볼 수 있었지만, 더 이상 뒤에 있는 강아지의 존재를 잊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엄마와의 싸움을 기점으로 나는 오래간만에 내 뒤에 따라오는 강아지를 돌아봤다. 그 강아지는 야생 늑대같이 거대하고도 흉물스러운 것으로 자라나 있었다.
--- pp.159-16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리키라는 여자애를 짝사랑하던 조쉬는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알렉스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리키한테 치근댄다는 걸 눈치채고 분노한다. 조쉬는 그게 과연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알렉스의 프렌드북 계정을 해킹, 로그인 했다가 안나라는 같은 반 친구가 알렉스한테 보내온 야한 사진을 발견한다. 복수심에 눈이 먼 조쉬는 그 사진에 글을 붙여 알렉스의 이름으로 SNS에 게시하고 만다. 그냥 골탕을 먹이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사진이 단톡방을 통해 퍼지면서 생각보다 일이 일파만파로 커져버린다. 사진의 주인공인 안나가 급기야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알렉스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면서 조쉬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멍청한 짓 때문에 안나와 알렉스는 물론이고 리키까지 왕따를 당하는 걸 보면서 조쉬는 날이 갈수록 양심의 가책으로 전전긍긍하게 된다. 결국 참다못한 조쉬는 고백을 하기 위해 알렉스를 찾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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