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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공자

슬픈 공자

: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정신적 스승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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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64g | 147*220*30mm
ISBN13 9788950949631
ISBN10 895094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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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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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고 슬펐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공자의 생애와 『논어』의 구절들이 만나는 순간 곳곳에서 슬픔이 생겨났다. 제자들을 가르쳤지만 그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한 제자 중에서도 오랫동안 실천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군자와 정계의 실력자들에게 정도를 가르쳤지만, 그때뿐이었다. 정도를 걷겠다는 의지가 없었고, 의지가 있더라도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 그런 식이다. 『논어』에는 말만 있지만, 공자의 삶에는 실제가 있다. 슬픔은 다름 아닌 말과 실제의 갭에서 생겨났다. 말이 행해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말이 말이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또 한 가지 슬픔을 덧보탤 것이 있다. 공자가 그 이후에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데서 생겨나는 슬픔이다. 생전에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던 공자는 그 이후에도 여전히 홀대와 환대의 반복 속에서 정작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대로 이해되고 소화되지 못했다. 오히려 공자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공자를 내세우는 기막힌 일이 중국이나 조선에서 일어났다. 고집불통을 가장 미워했건만, 공자의 말에 대한 오독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며 세상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p.6

공자가 배우려는 책은 곧 세상 모든 사람과 모든 일이었다. 어느 것 하나 공자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는 것이 없었다. 「학이」 1장은 공자의 가르침이자 동시에 공자 자신의 공부법과 공부에 임하는 자세다.
공자는 말했다. “(문을) 배워서 그것을 늘 쉬지 않고(時) 반복해 (몸에) 익히면 진실로(亦) 기쁘지 않겠는가? 뜻이 같은 벗이 있어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오면 진실로 즐겁지 않겠는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속으로 서운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진실로 군자가 아니겠는가?”
그것은 동시에 공자가 배움을 향해 세운 뜻(志于學)의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앞서 공자가 배우고자 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문왕과 무왕의 도리’임을 지적한 바 있다. 그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열렬하게 애쓰는 것(文)’이다.--- pp.32-33

공자는 열렬함(誠·文)이 없으면 다움(德)도 이룰 수 없다고 보았다. 그것은 공자로서는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탄성을 흘리듯 공자는 말한다. 「옹야」 27장이다.
“중하고 용하는 것(中庸)이 다움(德)을 이루어냄이 지극하구나! (그런데) 사람들 가운데는 중용을 오래 지속하는 이가 드물다.”
이때 공자가 말한 중용은 흔히 생각하는 가운데나 균형, 중간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다. 공자는 자신이 중용中庸이라는 말을 했을 때 제자들이 그처럼 오해하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만일 중용을 그렇게 오해하게 되면 그것이 다움을 이루어낸다(爲)는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공자에게 중용은 ‘중中하다’와 ‘용庸하다’ 두 동사를 합친 말이다.
공자는 이렇게 풀어주었다. 「태백」 17장이 그것이다.
공자는 말했다. “배움은 마치 내가 (거기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고, 또 (그것에 미쳤을 때는) 혹시 그것을 잃으면 어떡하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 pp.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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