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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의 철학적 대화

우리와의 철학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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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790g | 152*225*30mm
ISBN13 9788934991052
ISBN10 89349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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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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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근본적인 동일성을 기초로 성립되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드러난 세계의 다양성과 경험의 유동적인 섞임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개념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개념의 영역에서 나름의 위계와 작동으로 산출된 것들이 철학적 체계들이다. 동일자 철학은 우리에게 드러난 (다양하고 개별적인 사건과 사물이 유기적으로 복합되어 있는) 세계를 그와는 질적으로 다른 (단일한 기능으로 추상되고 확장된) 개념 체계로 환원하여 설명하려 한다.
--- p.43

언어의 사용은 도구의 사용이 그러한 것처럼 인간의 실천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이 인간의 삶을 형성한다. 언어의 쓰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려는 비트겐슈타인의 기술 작업, 언어의 일의적 쓰임이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전통 철학의 요구 조건이었음을 밝히는 데리다의 해체 작업은 전통 철학과 같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전통 철학은 이성적 이론이 실천에 선행한다는 이상에 사로잡혀 실천의 영역을 왜곡해왔다. 전통 철학에 대한 비트겐슈타인과 데리다의 비판은 실천이 이론의 전제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언어관, 즉 삶으로서의 언어는 이러한 실천의 철학을 위해 마련된 디딤돌이다.
--- p.48

철학은 공시적으로는 사태를 파악하는 학문이고 통시적으로는 흐름을 파악하는 학문입니다. 흐름을 보고 그 흐름을 잡아내는 것이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철학의 본령입니다. 그런데 진보의 이념을 전제로 새것만을 좇다 보면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대 학문을 할 때 경계해야 할 모더니티의 그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데거는 ‘진리의 그리스 어원이 ‘알레테이아aletheia’임에 주목합니다. 망각을 의미하는 ‘lethe’에 부정어 ‘a’가 붙어 있는 ‘aletheia’의 축자적 의미는 탈망각입니다. 진리는 망각된 역사의 흐름을 회복하고 그 흐름에 대한 기억을 호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리의 본령이고 철학의 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에 대한 반성과 역사성의 회복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 p.90~91

비판적 사고와 논술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그 중요성에 일찍이 눈을 떠서 이에 대한 교육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미국은 다인종사회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서로의 이질적인 배경을 이해할 기회도 많지 않고요. 그래서 아예 서로의 배경에 대한 고려 없이(무지無知의 베일) 오로지 서로의 말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풀어가려는 프로그램을 강구하게 됩니다. 논리적 관점에서 말의 타당성 여부에 합리성의 척도가 자리매김되는 것입니다. ... 그러나 논리와 비판적 사고는 다른 한편으로 말과 사고가 어떠한 궤적에서 제기된 것인지에 대한 통시적 고찰을 거세하고 말해진 바, 생각한 바의 공시성만을 강조하는 폐단을 안고 있습니다. 시간성에서 보아야 할 말과 사고를 공간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시성의 차원에서도 말과 사고가 놓여 있는 위상, 즉 문맥이 말과 사고의 논리에 배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 p.94~95

저는 철학이 다른 학문에게 줄 수 있는 비장의 정보는 없다고 봅니다. 철학자들이 이를 빨리 고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시대의 철학자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처음 제가 철학과에 들어와서 받은 충격이 생각납니다. 제가 철학에서 기대한 것은 세상을 바로 보는 눈과 이를 실천하는 수행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교육과정에서 관법觀法과 같은 수행법은 배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대체로 근대 이후 학문의 분과화 세례를 거친 고도로 전문화된 철학들이었습니다.
--- p.98

그러나 로티는 ‘구원적 진리’에 기초한 세계관은 쇠퇴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문학 문화’가 차지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문학 문화의 도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탐구란 문제 해결의 과정이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보편적인 해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참신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의 과정은 영원히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원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이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여정뿐이다. 따라서 ‘문학 문화’에서는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상상력’과 ‘유용성’이 중요하다.
--- p.107

해체론에 관한 메타 철학적 논의들이 종종 공허하고 안이해 보이는 이유는 그 논의들에 텍스트라는 현장이, 그리고 텍스트 해체라는 작업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들은 해체론을 미리 짜인 방법적 프로그램이나 전략으로 보고, 정작 텍스트의 해체는 이 방법적 프로그램이나 전략을 연역적으로 적용하는, 그래서 어느 텍스트에 대해서나 반복이 가능한 작업 정도로 간주한다. 그러나 데리다의 해체론은 개별적 텍스트에 대한 구체적 해체 작업에서 출발하여 이들 각각으로부터 철학에 관한 소위 메타적 논의를 간접적으로 수렴해내는 일종의 귀납적 과정이다.
--- p.116

철학사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철학사, 사유와 언어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유와 언어가 불가능한 것이기에 울타리 바깥으로의 외출도 성립할 수 없다. 물론 우리는 울타리가 잘못 그려져 있거나 혹은 궁극적인 울타리가 없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잘못 그려진 울타리는 해체를 통해 탈구성되어야 할 것이고, 이로 말미암아 울타리 바깥으로의 외출은 결국 성립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인 울타리가 없는 경우에는 잠정적 울타리 바깥으로의 외출은 사소한 문제가 되고 만다..
--- p.124

생명은 윤리에 앞선다. 동양의 예술이 지향하는 전체적인 이법도 생명의 하위 명제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을 위한 예술로서의 동양의 예술은 궁극적으로 생명을 위한 예술이다. 유희와 생명은 예술을 전체적 이법에 연계시키는 동양 예술의 전통이 빠지기 쉬운 경직된 감계주의에 대한 예방제요 해독제이다.
--- p.141

장자가 말하는 무위는 인위에 반하는 개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도는 저절로 깨우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우리가 도를 깨우쳤다 해도 우리 앞에는 여전히 살아야 할 삶이 있습니다. 그 삶을 어떻게 (올바로) 살아가느냐 하는 실천과 수행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선험주의적 장자 해석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p.260

제가 미처 짚어내지 못한 부분을 대화 상대자가 짚어주거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곤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달리 조건 지어진 유한자이기 때문에 각자에게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대화 상대자의 눈을 통해 세상과 텍스트를 달리 보게 되는 대리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이해의 경계를 깨뜨려 변화의 계기를 얻게 되곤 합니다. 이에 비해 대화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는 2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화를 제 말로만 매듭짓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일치에 이르지 못해도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성과는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 p.388

나의 경우에는 두 번째 경이, 즉 유한성에 대한 경이감이 다른 두 경이감을 압도하였다. 살아 있음과 인식의 경우와는 달리 유한성은 다른 둘과 상호 양립할 수 없는 모순으로 여겨졌다. 세상에서 내가 살아 있음과 그에 대한 나의 자각보다 확실한 것은 없어 보였다. 내가 체험하는 매 순간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확실성이 유한하다는 사실은 모순을 넘어 충격, 아니 공포로 다가왔다. 무엇이 어떻게 해서 나의 확실성을 무너뜨리는 건지, 그 가공할 위력을 지닌, 유한성 너머의 무한성은 무엇인지가 알 수 없었다.
--- p.433

그러나 철학의 문제에 관한 한 저런 식의 현상학적 처방이 성에 차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사실을 더 깊게 알고자 하는 철학의 의지가 좌절된다는 데 불만이 있다. 사실의 표면을 꿰뚫어 그 이면을 파고드는 학문이 철학 아닌가. 나는 철학의 ‘철’을 기존의 ‘밝을 철哲’보다 ‘뚫을 철徹’로 새긴다. 그래서 나는 철학哲學보다는 철학徹學을 지향한다. 유한성이라는 사실의 표면을 꿰뚫는 것이 문제에 대한 나의 두 번째 해법이다. 꿰뚫음은 초월로, 그 작업을 수행하는 철학은 형이상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초월이나 형이상학이라는 용어는 꿰뚫는 과정이 수반하는 마찰과 진통을 온전히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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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30여 년간 분석철학, 해석학, 동양철학과 한국철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왕성한 철학적 반성을 몸소 예증하여왔던 대한민국의 대표 철학자 이승종 교수가 현대 한국의 철학적 지성과 나누는 새로운 대화의 지평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1인칭적 관점과 3인칭적 관점, 이론철학과 실천철학, 그리고 전문가와 일반인의 대당對當을 초극하고 지양하는 이 저서는 많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서세동점, 서구(특히 미국) 편향이 상식이 되어버리고 또 그런 형세를 이용하여 기득권을 얻고 유지하려는 온갖 거짓 철학자들로 가득한 이 땅에서 과연 “스스로 자신의 힘과 고유한 언어로 철학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묻는 모든 생각하는 지성에게 일말의 의심과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 김한라 (서강대 철학과 교수, 미국 네브라스카대(오마하) 유대교 연구소 연구교수)
이승종 교수는 철학이 할 일을 묻는 데서 시작한다. 그것은 단순히 때마다의 임무를 찾아보는 게 아니라 철학의 본령을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히 재성찰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그 점에서 이 교수의 태도는 근본주의와 대립되는 의미에서의 근본적 사유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근본적 사유로부터 세 가지 철학의 존재 양식이 탐구된다. 언어의 공공성과 실천성이 그 하나라면, 고유한 구조로서의 한국철학이 그 둘 이며, 실존적 대화로서의 철학이 그 셋이다. 독자 또한 저마다의 언어로 이 책의 대화에 동참하게 되리라.
- 정과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이 책에서 이승종 교수는 헤세와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배운 바대로,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평소 지론대로 철학을 하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할 터이다. 그의 철학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철학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될 것이다. 그의 안내로 열린 마음, 열린 태도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덮을 때쯤엔 그들이 걸은 길이 바로 철학의 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 고영진 (일본 도시샤대 글로벌지역문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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