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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내 가여운 개미

개미, 내 가여운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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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0g | 130*190*20mm
ISBN13 9788972885054
ISBN10 89728850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류소영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 ??시와 시학?? 겨울호에 시로 등단했으며, 1997년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에 단편소설 ?동그라미 그리려다?가 당선되었다.『개미, 내 가여운 개미』는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불완전한 사람들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으로,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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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든 것이 다, 이제 곧 사라지게 되는 마을의 적막한 한낮, 묘소를 이장하는 저 사람들의 자취도, 허물어져가는 낡은 집에서 마지막 남아 마지막 농사를 거두고 있는 저 노인네의 흔적도, 그 노인네가 아침저녁 들여다보는 숫자만 커다란 옛날식 달력도, 벽에 걸어둔 주황색 플라스틱 쓰레받기도, 칠이 벗겨진 오래된 개집도, 흔적도 없이 모두 물 아래 깊은 숨을 쉬게 되는 마을. (…중략…) 사방에, 찰박찰박, 찰박찰박 물소리…….
--- pp.31~32

폭식증……. 남몰래 무엇인가 빠르게 입속으로 구겨 넣기. 우리가 함께한 이 년 남짓한 기간 동안 그녀는 계속 그런 슬프고 아픈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나는 계속 세월에,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청춘에 먹히는 기분이었다.
--- p.46

어둠이 내린다. 남편은 또 늦을 것이고 아버지는 또 밤을 반 공기만 비우시고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갈 것이다. 또 밤이 오면, 우리는 집 안의 모든 불을 환하게 밝히고 그녀를 기다릴 것이다. 서로를 괴롭히는 닦달과 비난과 공격, 그 익숙한 노래들을 일제히 합창한 다음.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 그저 일 절만 깔끔하게 부른 다음. 가출의 원인이 적어도 나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만큼만 부른 다음.
(…중략…)
전화벨이 울린다. 뛴다. 그저 뛴다. 시아버지에게 내 발소리가 크게 울리도록 뛴다. 끊어져라, 끊어져라, 속으로 외치면서 한없이 느리게 뛴다.
--- pp.94~95

윤세연은 옷을 잘 입은 여자다. 언젠가 사무실에서 소풍 비슷하게 하루쯤 짬을 내어 야외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보라는 어느 진행자의 말에 그녀는 고향, 나이, 이름, 사는 곳 등을 무심히 밝힌 다음, “간단히 말해 옷 잘 입는 여자입니다”라고 끝맺었다. 그렇다. 세연은 옷을 잘 입는다. (…중략…) 그래, 그러고 보니 세연은 옷을 잘 입는 여자라기보다는 유행에 민감한 여자다. 그 유행이라는 게 참 신기하고도 슬픈 구석이 있어서 마치 그녀 주변에서 춤을 추는 것같이 느껴진다. 세연에게 자신이 입는 멋진 옷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 pp.100~101

문제는 이거다.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것. 스물일곱 해 동안 언제나 세상은 내게 나쁜 패만 나누어주는 불친절한 노름꾼이었다. 만약 내가 뜻밖에도 상금을 얻는다면 아마도 민아와 민아 부모님의 믿음을 잃게 될 것 같다. ‘이런 실없는 놈. 진중하게 취직 준비는 못할망정, 고작 이백만 원에 눈이 멀어 이런 유치한 이벤트에 얼굴을 디밀다니. 쯧쯧쯧.’
--- p.133

……??슈??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시간이 없다”고 했다. 시간, 시간이라는 말. 인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먼지처럼 덧쌓여야만 사람의 마음은 자리를 옮겨 앉을 수 있을까. 아니 아니,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순정과 사랑과 선한 동기 같은 것들만 변해갈 뿐, 아집과 집착과 미안함과 원망 같은 것들은 결코 그 빛을 잃지 않는 건 아닐까.
--- p.161

사람이란 누구든 균형을 잡고 살아가게 마련이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지. 만담가나 코미디언이나 무슨 이벤트 진행자 같은 사람들은 하루 중에 아주 지독한 침묵과 유폐와 자기 침잠의 시간이 있을 거야. 균형인 셈이지. 안 그러면 터지니까.
--- pp.185~186

시간은 무심히 덧쌓여갔다. 더 이상 아무런 전화도, 문자 메시지도 오지 않게 되자 나는 내 몸의 일부를 망실한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휴대폰이 울릴 때 가끔 그녀를 생각하겠지만 그 횟수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미현’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때때로 희미하게 그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부질없는 나의 신경증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그녀를 원하는 아무런 음성도, 글도 도착하지 않게 되자 내 몸에 작은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와 더불어 나 역시 급속도로 잊힌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 pp.209~210
류소영의 소설집은 낡고 정든 사진첩을 닮았다. 낡은 사진첩을 펼쳐보는 일은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나가 버린 추억, 젊음, 빛바랜 시간들이 사진첩의 갈피를 넘기는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을 콕콕 찌른다. 이 흔적들마저 없었으면 영원히 잊혔을 형상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자신이 갖게 될 얼굴이기도 하다. 그리고 곧 이 사진첩마저 낡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임을 일깨운다. 그래도 현재의 삶 속에서 사라져간 것들을 추억하는 짧은 간격으로 인해 남아있는 것들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 너나 할 것 없이 텅 빈 채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이들은 이렇게 열심히 흔적을 남기고, 물려주고, 전수받는 ‘평범한 천사’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리운 이름을 호명하고, 꼼꼼히 내력을 기록하고, 기억을 보존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는 연유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이소연(문학평론가)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물소리
전라북도 J군, 수몰 예정 지역에 동행한 나와 최와 박 교수. 댐이 들어선다는데, 물들기 전에 한 번 보고 싶다던 박 교수. 그는 도대체 왜 이곳으로 오자고 한 것일까. 그들은 사진을 찍듯 눈 속에 마을을 찰칵찰칵 집어넣는다.

개미, 내 가여운 개미
형수와 쌍둥이처럼 닮은 그녀, 신주연은 사돈지간이다. 형의 집에 얹혀살던 나는 그녀를 조금 사랑했던 것도 같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그녀에게는 남다른 비밀이 있었다. 폭식증. 남몰래 무엇인가 빠르게 입 속으로 구겨 넣기. 우리가 함께 한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그녀는 계속 그런 슬프고 아픈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 그녀가 무언가를 급히 삼키고 있지 않았기를 나는 바란다. 세상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녀가 내게는 한 마리 개미 같았다.

또 밤이 오면
시어머니 주복희가 가출했다. 이유를 알 수 없기에 더 황당한 며느리의 고충이 시작된다. 며느리는 처음으로 예순 네 살의 한 여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관계에는 두 종류가 있다. 만날수록 살가운 관계와 가까이 다가갈수록 몸을 옭아매고, 급기야 살을 파고드는 사슬과도 같은 관계. 그렇다면 그녀와 시어머니는?

옷 잘 입는 여자
윤세연은 옷 잘 입는 여자다. 나와 윤세연은 한 무역업체에 근무한다. 무역업체의 성격상 낮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던 ‘나’는 직장 앞 식당에서 몇 차례 그녀와 대화하다가 그녀의 남다른 패션 감각에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낮밤이 뒤바뀐 이 직장에 다닐 수밖에 없는 내력도 듣는다. 그녀에게 점차 익숙해져가고 그녀를 연민해가던 중, 어느 날 군중 속에서 세연을 발견한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돌아보는 사람마다 세연이었다. 이럴 수가. 그래, 순간 모두 다 그녀, 세연이다.

기록
‘세계 기록의 날’ 행사, 2백만 원의 상금 때문에 출전하게 된 종목은 ‘입 안에 빨대 많이 꽂아넣기’. 평소 입이 유난히 크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나는 스물일곱의 취업 재수생이다. 어머니의 입에서 “나가 뒈져라 이놈아”라는 말을 듣고 가출했다. 백 서른다섯 개의 빨대를 입에 꽂자 극도의 피로감과 알 수 없는 모멸감에 서글퍼진다. 그래, 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나도, 내 입도, 이 웃긴 대회도, 이 잘난 모멸감도, 아무 것도, 아니다.

윤미와 춤을
김정현, 너 우리 동생 한번 만나 볼래? 윤수는 친구에게 여동생 윤미를 소개시켜주려고 한다. 늘 없는 듯 있는 윤미, 식구들한테까지 웃기게도 낯을 가리는 윤미, 진지하고 나름대로 조용한 윤미, 친구가 영 없지는 않은지 외출하는 날도 있는 윤미, 저녁 때 쯤 집 앞 중학교에 달리기하러 나가는 윤미, 음... 그런데 뭐랄까, 정확히 어떤 앤지 감이 잡히지 않는단 말야.

꽃마차는 달려갑니다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세 커플 무와 뮤, 부와 뷰, 수와 슈. 사랑 없이 결혼에 동참했다. 조악한 조화가 달린 꽃마차는 덜컹거리며 여섯 사람의 다른 표정을 실어 나른다.

기억할 만한 지나침
석 달 전 나는 휴대폰 번호를 바꾸었다. 번호를 바꾼 후 강미현이라는 여자를 찾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두어 달 동안 시달려왔다. 그러다 막상 그녀를 찾지 않으니 더불어 나 역시 급속도로 잊힌 사람이 된 것처럼 묘한 기분이 든다. 강미현은 사라졌지만, 그녀는 내게 OO당, K생명보험, 대리운전, N 홈쇼핑, OO투어 등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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