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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

산골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

: 이승만 시대, 가혹한 경찰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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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570g | 153*224*30mm
ISBN13 9788997918089
ISBN10 89979180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_ 잔혹했지만 꿋꿋이 견뎌낸 세월 
프롤로그_ 현대사는 ‘살아 있는 역사’다 

1 한국과 일본-언제부터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을까 
2 미군정과 통역정치-영어 열풍의 원조는 따로 있다 
3 카이로선언에서 포츠담협정까지-우리의 운명을 강대국이 결정하다 
4 건국준비위원회-한국 민중, 나라 세우기에 나서다 
5 신탁통치 분쟁-모스크바 결정을 두고 분열하다 
6 10월 민중 항쟁-미군정, 벌거벗은 속살을 드러내다 
7 4·3사건-제주도가 피로 물들다 
8 여순 사건-한국 사회 갈등의 원형이 만들어지다 
9 단독정부 수립-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다 
10 대한민국 초대 헌법-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1 국가보안법-헌법 위에 군림하면서 한국 사회를 지배하다 
12 이승만과 김구-역사에는 현실과 다른 반전이 있다 
13 농지개혁-혁명의 예방, 사회구조 변화의 출발이 되다 
14 한국전쟁 1-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다 
15 한국전쟁 2-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다 
16 도강파와 잔류파-국민을 버리고 간 정부가 국민을 심판하다 
17 민간인 학살-인간의 광기를 확인하다 
18 국민방위군사건-연옥보다, 지옥보다 심한 참상이 연출되다 
19 부산 정치 파동-한국 민주주의, 시궁창에 빠지다 
20 민의 대통령과 산골 대통령-산골 대통령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다 
21 원조 경제와 관료 자본주의-천민자본주의가 한국 경제를 장악하다 
22 실업 사회-실업은 가장 중요한 정치·사회 문제다 
23 1956년 대선-정말이지 ‘못 살겠다 갈아보자!’ 
24 언론 필화 사건-학원을 정치도구로 이용하지 마라 
25 조봉암과 진보당 사건-정적에 대한 사법 살인이다 
26 1959년-몰락을 향해 질주하다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발생한 사건이나 사실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현재 시점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현재 우리의 행동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역사’라는 뜻이다. ---p.14

일본은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국제연합군에 항복했지 한국에 항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군의 무장해제도 미군과 소련군이 맡았고, 그들은 한반도에서 일시적이지만 통치권을 행사했다. 해방된 나라의 앞날에 암초가 등장한 것이다. ---p.18

미군정 고위층은 친일파로 의심받은 지주 출신 유학파들이 요직을 차지했고, 그 아래는 일제강점기 친일 관료들이 재빠르게 변신해 다시 중요한 직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미군과 가까워지기 위해 밤새워 영어 공부를 했다. 남한 땅에 미군이 들어오고 군정이 실시되면서 영어 열풍이 강하게 불었다. 바뀐 세상에서는 영어만 하면 군정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도 있었다. 통역정치는 좌우합작위원회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그 폐해가 심각했다 ---p.45~46

여순 사건에서는 일부 우익 인사가 좌익에 의해 학살되었고, 군경과 우익 세력의 보복 학살이 뒤따랐다. 좌우익의 보복 살육 행위는 한국전쟁까지 이어졌다. 한국전쟁에서 인민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자 다시 우익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었고, 인민군의 패퇴와 함께 국군의 대규모 학살이 반복되었다. 한국 사회 갈등의 한 원형이 여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p.124

정부는 진실을 알리기는커녕 계속 거짓말했고, 그 바람에 국민들은 피신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정부는 국민들 몰래 빠져나갔으면서도 마치 서울에 남아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게다가 남으로 피신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한강 인도교를 폭파해 국민들이 피난할 수 있는 퇴로마저 차단했다. 그러고는 나중에 왜 너희는 피난하지 않고 적의 수중에 남아 있었느냐고 추궁했다.---p.224

자유당은 서울대 교수까지 동원해 “재적 의원 203명의 3분의 2는 정확하게 135.333……인데 자연인을 소수점 이하까지 나눌 수 없으므로 사사오입四捨五入의 수학적 원리에 따라 가장 근사치 정수인 135명이 맞으므로 개헌안이 가결되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어린애 장난 같은 주장이지만 자유당의 억지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사건을‘사사오입 개헌’이라고 부른다.
---p.31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살아 있는 한국 현대사

국정원의 인터넷 댓글을 통한 조직적 선거 개입, 정부 여당의 NLL 발언 왜곡 논란 등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국민도 분노했다. 촛불집회를 열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정부는 말이 없고 언론은 민심을 전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과거에서 배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한국사를 더 이상 가르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열광할 뿐인 아이들은 3.1절을 ‘삼점일절’로 읽을 정도로,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대답할 정도로-‘북한에서 침략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대답했다지만- 우리 역사교육은 그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살아 있는 한국 현대사’ 시리즈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부터 박정희가 시해당한 1979년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1945년부터 1959년까지 다룬 첫 권은 『산골 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 - 이승만시대, 가혹한 경찰국가』, 1960년부터 1979년까지 다룬 둘째 권은 『국민을 위한 권력은 없다 - 개발독재, 병영국가』이다.
1959년생인 저자 임영태에게 이승만 시대는 곧 아버지가 겪은 시대이고, 박정희 시대는 저자 자신의 감수성 풍부한 어린 시절이다. 정부는 한국사를 안 해도 그만인 선택과목으로 괄시하지만, 저자는 ‘기성세대가 겪은 일을 후대에게 상세하게 알려줄 의무와 책임’을 느끼고 이 책을 집필했다.

『산골 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이승만 시대, 가혹한 경찰국가』 주요내용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 1권이다. 저자는 이 시대를 ‘과대반공국가의 가혹한 폭력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산골대통령과 관제 민의대가 지배한 사회’라고 규정했다. 이념 대립과 분단, 전쟁 속에서 국민은 국가폭력의 가련한 희생자가 되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국민의 인권을 억압하는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먼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원인을 살펴보고, 영어열풍의 원조가 된 미군정과 통역정치,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한 카이로선언과 포츠담협정, 그리고 해방 후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 국민 분열의 씨앗이 된 신탁통치 분쟁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미군정의 벌거벗은 속살을 드러낸 10월 민중 항쟁, 제주도를 피로 물들인 4·3사건, 한국 사회 갈등의 원형이 된 여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단독정부 수립, 대한민국 초대 헌법을 살피고, 헌법 위에 군림하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한 국가보안법, 이승만과 김구, 혁명의 예방을 위한 농지개혁 등을 다룬다.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을 자세히 설명하고, 국민을 버리고 간 정부가 국민을 심판하는 도강파와 잔류파, 인간의 광기를 여실히 드러낸 민간인 학살, 지옥보다 심한 참상을 연출한 국민방위군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민주주의를 시궁창에 빠뜨린 부산 정치 파동, 경찰국가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산골 대통령과 민의 대통령, 원조 경제와 관료 자본주의, 50년대의 심각한 실업 문제도 중요하게 설명한다. 국민들이 ‘정말 못 살겠다’고 마음속으로 소리친 1956년 대선, 그리고 몰락을 향한 질주가 시작되는 사사오입 개헌, 언론 필화 사건, 조봉암과 진보당 사건의 진실도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한국 현대사’ 시리즈의 특징, 대상 독자

이 책의 저자 임영태는 전문 연구자가 아니고 일반 연구자이다.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에 젊은 시절을 헌신하고, 뜻한바 있어 현대사 연구에 매진해왔다. ‘기성세대의 경험을 후대에게 알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 그것이 기성세대의 자기성찰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의 저술은 강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만큼 쉽고 대중적이라는 것. 실제로 이 책은 민주적 시민의식과 건강한 역사의식을 가지기를 바라는 그의 20대 초중반 자녀를 1차 독자로 상정하고 집필했다.
사실 40대, 50대도 자기가 실제로 겪은 일이 아니면 현대사에 대해 무지하기 쉽다. 그래서 한국현대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귀동냥 정도로 약간 아는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현대사 연구 초보자들에게는 각권 300개 전후의 각주를 통해 더 읽을거리,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 한국 현대사 연구에 본격 입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좌우의 이념적 편향을 뛰어넘고 사실에 기초한 현대사 이해의 교본 역할이 되도록 했으며, 정치사, 정사에만 얽매이지 않고 우리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사건을 함께 생각해보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사와 함께 자신이 겪어온 삶을 돌아보고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역사적 인물 뿐 아니라 자기 주변의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현대사를 어떻게 겪어왔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생각해보려면, 이 책은 ‘생각하는 국민’의 필독서라고 하겠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은이는 이승만 시대를 ‘경찰과 관제’로 보았다. 1945년 해방에서 4·19혁명 직전인 1959년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적 사건을 26개 항목으로 나누어 단순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대서사시와 같은 감동과 재미로 들려준다. 교과서가 지루하다면, 나는 학생들에게 이 책과 더불어 현대사를 공부하라고 성심으로 권한다.
이규배(시인)
무릇 역사란 과거의 재해석이며, 미래의 중요한 나침반이다. 하지만 역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어떻게 전달하고 이야기하느냐 하는 방법적 문제다. 이 책은 종전 역사서의 엄숙함과 딱딱함을 배제한다. 그러면서도 독자에게 현재 우리의 삶을 규정한 과거의 진실을 과감하고 재미있게 일깨워, 과거라는 실재를 현재적 삶의 풍속사로 바꿔 보여준다.
이현(논술 강사)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이장의 뺨을 갈기는 지서주임, 그를 산골대통령으로 임명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13.08.08 | 추천8 | 댓글17 리뷰제목
우리의 역사에서 근대라 함은 일본이 일으킨 운요오호 사건으로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1876년을 그 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현대란 일제 식민지상태가 끝이 난 1945년 이후를 가리킨다. 1차 세계대전은 세계사에서 근대와 현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어왔다. 그러나 현대의 시작은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러시아혁명을, 중국은 5.4운동을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고 있으며,;
리뷰제목

우리의 역사에서 근대라 함은 일본이 일으킨 운요오호 사건으로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1876년을 그 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현대란 일제 식민지상태가 끝이 난 1945년 이후를 가리킨다. 1차 세계대전은 세계사에서 근대와 현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어왔다. 그러나 현대의 시작은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러시아혁명을, 중국은 5.4운동을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고 있으며, 식민통치를 받고 있던 나라들은 독립이 곧 현대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8.15해방이 현대사의 시작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약 70여 년이 되었다.

 

근대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사건위주, 더군다나 일제강점기 동안 일어났던 일들은 대부분이 독립운동의 차원에서만 배워왔기 때문에,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다면 현대사는 어떠할까? 현대사 역시 근대사와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에서 가까운 역사이다 보니, 보다 자세하고 정확히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런저런 이유로 더 잘 알지를 못하고 있다. 특히나 절대권력과 관계된 부분은 왜곡되고, 은폐되기 일쑤여서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음은, 우리의 현대사가 그만큼 오욕의 세월을 거쳐온 것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현대사, 즉 해방 이후 70여 년간의 역사 중, 전반기에 해당하는 약 35년간의 역사를 두 권의 책에서 다루고 있다. 역사에 대한 전문 연구자가 아닌 저자는, 그가 쓴 책이 통사도 아니고 특정분야만을 다룬 부분역사서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 시기는 한국전쟁 중 군대에 징집되었던 우리들 부모세대가 청춘을 보낸 시대였고, 우리들이 어린 시절과 감수성 예민한 청년시절을 보낸 시대였다. 또한 그 시기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살아간 시대이기도 했다.

 

먼저, 1권인 이 책 [산골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에서는 해방 후부터 4.19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959년까지 가혹하기만 했던 경찰국가 시절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그 시절에 일어났던 사건들 중,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을 임의로 선정해서 다루었다고 말한다. 해방 후 3년간의 역사는 역사학자 김기협이 쓰고 있는 [해방일기]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일제패망 후, 남한 땅에 들어 온 미군은 점령군으로써 진주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땅을 점령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식어가 영어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출세한 사람들은 통역관들 이었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친일파이었거나,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 이었다. 좌우 대립이 극심했던 당시, 미군정청은 이 땅의 민중들의 바램과는 달리, 통치의 편이성을 위하여 친일파를 중용했고 좌익 탄압만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쌀값 폭등과 같은 경제문제는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에 이르렀다. 1946년 대구에서 시작된 10월항쟁은 이런 문제들이 곪아터져 일어났음에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고, 이는 좌익의 기반이 무너짐과 동시에 우익에게 대중장악력을 높여 주었다. 미소공위의 결렬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가속화시켰고, 이는 1948 4.3사태와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 사건들은 해당지역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하는 것으로 끝이 났고, 이것들로부터 미군정청은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1948 8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717일 선포된 제헌헌법은 대한민국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으나, 막상 수립된 정부는 그러하지 못했다. 남한만의 단독정부이자, 정부와 군대와 경찰 모두를 친일파들이 장악한 것이다. 1948 11, 여순사건의 여파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되었다. 이는 안보보다는 당시 이승만의 정치적 반대세력에게 올가미를 씌우는데 사용하기 위함이었으며, 제정과 동시에 헌법 위에 존재하는 괴물이 되어갔다. 아직까지도 그 수명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은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속성은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1949년 농지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1950년 농지개혁이 확정되었다. 이는 비록 유상몰수, 유상분배 방식이었으나, 공식적으로는 이 땅에 소작농이 존재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친일파 지주계급들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북한은 이미 1946년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실시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기에 가능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이승만 정권은 전쟁기간 중 국민들에게 거짓말로 일관했다. 이들에게는 국가나 국민들보다 자신들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도 이승만은 자신의 대통령직 유지를 위하여 부산정치파동이라는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선제로 헌법을 개정한다. 그런가 하면 전쟁기간 중 일어난 수많은 민간인 학살은 흑백논리에 따른 편가르기와 인간의 광기가 주원인이었다. 국민보도연맹사건, 거창학살사건, 국민방위군사건 등, 모든 민간인 학살의 배후에는 권력에 눈이 먼 이승만과 그의 추종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한국에는 두 명 이상의 대통령이 지배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는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민의를 들먹이며, 민의대라는 관제 데모대를 동원하는 민의대통령 이승만이었고, 산골마을에서 이장들의 뺨을 서슴없이 갈기는 산골대통령 지서주임들이 다른 하나이었다. 이승만시대는 분명 경찰국가 시대였다. 경찰은 정권수호의 하수인으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몽둥이였다. 1954년 총선은 산골대통령의 위력을 실감한 선거였고, 결국 국회는 사사오입개헌이라는 희극을 연출하며 대통령 중임제한을 폐지하고 이승만 영구집권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승만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학교에서는 그를 국부라고 가르쳤다. 그랬기에 우리의 현대사는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반공을 국시로 하는 우익의 입장에서 바라보았고, 그런 우익의 정점에 친일파들과 정치 모리배들로 둘러싸인, 권력의 화신 이승만이 있었다. 그러했기에 좌익의 주장도, 민족주의자의 주장도 들어설 틈이 없었다. 당연히 죽어나는 것은 국민들뿐이었다. 이승만은 결국 4.19로 쫓겨나지만 현실에서는 승리한 정치가였다. 반면에 통일을 위한 행보를 하였던 김구는 현실에서 패배한 정치가였다. 그러나 역사적 평가에서는 반전이 일어난다. 공과에 다소간의 이견이 있지만, 김구는 살아나고, 이승만은 죽었다.

 

아침신문에 한국사를 수능필수과목으로 넣느니, 빼느니 하는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 우리의 역사를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는 것은 곧 우리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국민들이 역사를 몰라야 되는 이유가 있을까? 그것으로 득을 보는 세력은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의 현대사, 지금으로부터 결코 멀지 않은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우리들이 얼마나 아는지 궁금해진다.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그 역사는 반드시 반복된다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저자가 쉽게 풀어 쓴 현대사의 사건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가 너무나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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