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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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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7쪽 | 153*224*30mm
ISBN13 9788932008363
ISBN10 893200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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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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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전남 완도에 출생, 전남대학교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문단에 데뷔한 이래 잇따른 문제작들의 발표로, 80년대 소설계의 가장 주목할 작가로 부상했으며, 첫 창작집 『아버지의 땅』(문학과지성사)으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붉은 방」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창작집으로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 『달빛 밟기』(1987), 장편소설 『붉은 산, 흰 새』(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등대 아래서 휘파람』(1993) 『봄날』(1998) 등이 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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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따라서 처음으로 섬을 떠나 뭍으로 옮겨온 후, 나는 미술 시간이면 언제나 바다와 배를 그려넣곤 했었다. 기차와 비행기와 빌딩만을 그려대는 도회지의 아이들 틈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아야 했을 때마다, 나는 늘 홀로 낙심하여 담 밖을 맴돌며 그들의 성 안으로 들어가기를 열망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모르는 혼자만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무슨 은밀한 죄의 기억처럼 내심 자랑스럽기도 했었다. 결국 그 어린 시절 미술 시간의 그림 속에서처럼 나는 지금껏 늘 혼자서 새로운 출항을 꿈꾸며 커온 셈이지만, 그러나 내가 띄운 배는 번번이 가 닿을 곳을 미처 찾지 못하여 갈팡질팡 떠돌기만 하다가 종내는 오던 길로 되돌아와버리곤 했다.

그 동안 써온 것들을 막상 한데 모아놓고 보니 그렇듯 물만 가득히 차오른 배를 끌고 초라하게 되돌아온 때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오직 진실된 삶만이 진실한 목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므로,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도록 애써야 할 터인데도 여전히 그렇지가 못하다. 하지만 이 첫번째 작품집이 내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항을 꿈꾸게 할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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