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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첼로

밤의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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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4쪽 | 360g | 140*210*20mm
ISBN13 9788937487309
ISBN10 8937487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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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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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제 생애에서 가장 혹독한 밤이 꼭 한 번은 찾아오고 그러면 그는 홀로 눈보라 치는 광야에서 뜨거운 무쇠 난로를 끌어안듯이 신의 이름을 부른다. 신은 기쁨이 아니다. 신은 슬픔도 아니다. 그저 아직 살아 있는 자가 죽음을 앞에 두고 부르는 조용한 노래일 뿐. 가장 절망스러운 밤의 밑바닥에서 신의 얼굴을 보고자 기도하는 인간은 신이 연주하는 첼로 소리를 듣게 된다. 단 한 번은, 꼭 한 번은, 듣게 된다. 신이 흘리는 눈물보다 더 아름다운 저 첼로 소리를. ---「밤의 첼로」 중에서

원래 인간은 물고기처럼 바다에서 살았다. 훗날 땅 위로 올라온 인간은 바다에서의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대신 인간의 내면에는 물고기 모양의 그림자가 남았는데, 이 물고기 그림자는 자기의 주인이 극도의 고통에 처하게 되면 견디다 못해 멀리 떠나가 버린다. 그리고 언제든 그 극심한 고통이 자기 주인을 다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되돌아온다. 그런데 그때 만약 그 사람의 육신이 어떤 식으로든 환란을 이겨 내지 못하고 죽거나 그래서 사라져 버렸으면 물고기 그림자는 온 세상을 바다 삼아 정처 없이 헤엄치며 돌아다닌다. ---「물고기 그림자」 중에서

어둠 속에서 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얼마나 끔찍한 흉터로 뒤덮여 있는지 앞이 보이는 사람들은 절대 모를 거라고 목남은 생각했다. 은희가 목남의 어깨에 금 간 얼굴을 기대어 왔다. 창밖에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은 바다가 되고 있었다. 누군가가 목남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독한 슬픔에 숨을 못 쉬는 당신을 차마 버려두고 갈 수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순간. 목남은 은희의 가냘픈 몸 안에서 물고기 그림자 하나가 쑤욱 빠져나와 어둠의 바다로 천천히 헤엄쳐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한없이 불안해져서, 저 물고기 그림자가 언제든 되돌아왔을 때 이 상처받은 여인의 몸이 없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그녀의 진짜 얼굴을 살며시 더듬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물고기 그림자」 중에서

사막 밑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요. 녀석을 낚으려면 모래를 깊이깊이 파 내려가야 해요. 사막에도 백 년에 몇 번은 폭우가 있거든. 그때 빗물을 타고 지하 수맥으로 빠져 들어가 번식하게 된 거예요. 사막 아래 물이 출렁인다고 하면 안 믿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막 한가운데 홀연히 오아시스가 나타나는 거거든요.
---「낯선 감정의 연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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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의 이 연작소설집은 단 하나의 화두에 몰입해 도(道)에 이르듯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여 신과 겨뤄 보겠다는 식의 자세가 무모해 보이지만 그 패기가 가상하다. 단 하나의 문장으로 오늘의 문학을 넘어서겠다는 야심, 단 한 편의 소설로 기성 세계의 틀을 깨부수겠다는 지적 승부욕, 작가의 그러한 의지가 고통스럽지만 아름답다. 이 책은 시적인 문체와 모더니즘으로 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기독교의 신학적 해석 안에서 인간의 슬픈 사랑을 이응준 특유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무리를 스스로 저버린 늑대가 어둠 속에서 홀로 죽음에 도전하듯 단독자의 결단을 통해 이 시대의 작가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뇌를 보여 준다.
김원일 (소설가)
이응준의 『밤의 첼로』에 실려 있는 소설들이 이질적인 어둠의 언어들로 채워진 방주와 같은 소설들이라면, 그들을 이어 주는 다리와 같은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소통을 빙자한 충돌이나 침입이 가능할 뿐이다. 해결 불가능한 갈등을 숨기지 않으면서, 혹은 불통만이 가능한 소통을 노골화시키면서, 이응준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의 증인이 되려고 한다. 세계와 사랑, 신과 인간 사이에 내재되어 있는 분쟁들을 활성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응준은 세계에 냉담하고, 사랑에 실패하며, 신을 모독하고, 인간을 경멸한다. 그들이 형성하는 관계의 이질성과 차이, 분열과 파열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의 종합이나 화해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만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바로 이응준이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들과 ‘불화’한다.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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