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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4

야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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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30g | 145*210*30mm
ISBN13 9791195037957
ISBN10 1195037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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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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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호
서울에서 태어나 학업을 마친 후, 캐나다에 거주하다 귀국했다. 역사와 국제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교한 플롯과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묘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비상』, 『동해』, 『등천』, 『간도대란』, 『대한민국』, 『두 개의 태양』, 『레드 트라이엄프』 등이 있고, 최신작 『야수』를 출간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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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되는 거야? 그만큼 가치가 있어?”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 한희진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험한 일도 많이 겪고 강단도 상당한 녀석이지만 아직은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고 만화 같은 사랑을 꿈꿀 나이였다. 이런 잔인한 장면은 아무래도 적응이 어려울 것이었다. 나란히 걸터앉으며 한희진의 등을 두드렸다.
“힘들면 울어도 돼. 이 빌어먹을 놈의 세상에는 한번 손에 쥐면 지 자식하고도 나눌 수 없는 게 있거든.”
“권력이요?”
“고딩이 제법이네?”
그는 뺨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씩 웃었다. 한희진은 울먹이면서도 웃음을 보였다.
--- p. 140

놈의 눈빛이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핏 치기까지 보이는 건들거리는 눈빛이었는데 지금은 야성이 폭발하는 들짐승의 눈동자였다.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조용하지만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목소리, 눈에서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살벌한 광기가 느껴졌다.
“또 보게 될 것 같은데요?”
어렵사리 농담으로 맞받았지만 전기라도 통한 것처럼 관자놀이가 저릿했다. 금방 축축해진 손바닥을 가만히 허벅지에 댔다. 이대로 기세에 눌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입을 떼려는데, 놈이 다시 후드를 쓰면서 속삭이듯 아주 나직하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적이야. 진지하게 상대해주지. 만약에 말이야, 또다시 내 앞에서 얼쩡거리면 그때는 진짜 야수의 이빨을 보게 될 거야. 기억해둬.”
--- pp. 144~145

“말장난 집어치워. 난 상황에 가장 적절한 대응을 했다. 어차피 분석하고 판단하는 건 위에서 할 일이야.”
“너야말로 정치인 흉내 치워라. 넌 군인이야.”
“맞아, 군인이지. 군인은 명령이 시작이고 끝이다. 명령이 내려오면 수행하는 것뿐이야. 손발이 머리의 명령을 따라가지 않으면 개판 되는 거 시간문제야. 위에서 죽이라면 죽이는 거고 살리라면 살리는 거다.”
“미치겠군. 죽어야 한다, 살아야 한다, 판단을 누가 한다고? 기무사령관? 국방부 장관? 그 인간들이 신이냐? 사람을 죽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막말로 그 인간들이 진짜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한다고 확신할 수 있나?”
“까불지 마라.”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정치인 본 지가 워낙 오래됐거든.”
“단편적인 편견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목숨 걸고 뛰는 사람들을 매도하지 마라. 자신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건 독선이고 착각이야.”
“그건 그쪽에 해당하는 이야기 같은데? 참고로 난 애국애족 이런 거 몰라. 그냥 살아남기 위해 싸울 뿐이다.”
“쯧쯧,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시나. 이젠 국정원 아이들도 믿을 수가 없네, 후후.”
--- pp. 187~188

“우선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해주겠네. 그 여자 지난주 초에 중국 심양으로 출국했는데 김이순이라는 차명 여권으로 우리 정보기관의 눈을 피한 것 같고…… 오늘로 잠적한 지 딱 10일 됐어. 며칠은 조용했는데 이틀 전부터 갑자기 심양 현지의 각국 정보 조직에 비상이 걸리더군. 지금은 아예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보고야. 우리로선 영 곤란하게 된 셈이지. 며칠 먼저 알았는데도 그간은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거든.”
“설득력이 떨어지는데요? 제가 필요할 정도로 손이 부족하십니까?”
“지금도 정보기관 수장들이 바뀌는 와중이라 외부 조직에 당장 써먹을 옵션이 마땅치가 않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일세.”
“여전히 설득력 없습니다. 어떻게 일개 로비스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죠?”
남상근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 전체를 몇 번 주무르더니 머리를 뒤로 젖혔다.
“자네도 알겠지만 그 여자의 정, 재계에 걸친 인맥은 상상을 초월하네, 정보력은 더 말할 것도 없지. 그 정도로 의미는 분명하지 않나? 그 여자 신병이 외국 정보기관으로 넘어가는 순간, 상당수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의 치부가 같이 넘어간다고 봐야 돼. 그건 결국 외교든 통상이든 우리 정부가 엄청난 약점을 안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야. 적국이 아니라 우방국의 손에 들어가도 심각할 텐데 하물며 그 대상이 중국, 북한, 러시아야.”
--- pp. 210~211

“뭐 됐시다. 믿지 않을 방법도 없잖아? 대신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읍시다.”
“말씀하세요.”
“당신 도대체 어느 동네 편이야? 우리나라는 절대 아닌 것 같고, 미국이야 중국이야?”
“호호, 금방 말씀드렸듯이 난 장사꾼이에요. 장사꾼이라면 당연히 돈 편이겠죠? 그러니…… 굳이 편을 가른다면 내 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한국 정치인들처럼 이쪽저쪽 편 가르면 머리만 깨져요.”
또 기분이 더러워졌다. 공식적으로는 장명신의 국적도 대한민국이지만 외국인에게 치부를 지적질당하는 느낌이라 지독하게 불쾌했다. 바로 퉁명스러운 반문이 나갔다.
“더블 에이전트쯤 보라는 이야기요?”
“에이, 더블 에이전트는 표현이 좀 그렇죠. 이왕이면 멀티 에이전트 어때요? 물론 그것도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 pp. 278~27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차승호는 공군 특수부대(CCT) 해상침투교관 출신으로 전역 후 해경 지능수사계 현장 요원으로 일하다 상사 박춘배와의 불화로 해경 생활을 접게 된다. 그러던 중 김영범이라는 사람에게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ICC라는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은 국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지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프리랜서 조직이다. 그러나 얼마 못 가 ICC는 윗선의 힘으로 해체되고, 차승호와 함께 팀을 이루어 일하던 필드요원 오지연, 천재 해커 이민우만이 남게 되면서 진행 중이던 사건을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된다.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위조지폐 반입 등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들에 다가가면서 이들은 그와 관련된 국가의 큰 힘과 맞서게 된다. 국가 고위 관리, 전직 대통령 등이 연루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을 접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곳에서,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벌이는 위험한 사건들을 비롯해 그들과 연루된 검은 세력들과의 관계를 알게 된다. 과연 이들은 이 거대한 힘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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