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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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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60g | 150*225*30mm
ISBN13 9788956372556
ISBN10 89563725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창규
소설가, 번역자.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 당선. 「사이언스 타임스」, 「판타스틱」, 「과학동아」, 「크로스 로드」, '네이버' 등에 단편소설을 실었다. 옮긴 책으로 『뉴로맨서』, 『이상한 존』, 『무드셀라의 아이들』 등이 있다. 「프레시안 북스」에 서평을 게재 중이며 SF 창작 강의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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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벤, 자네가 우주선을 지휘한다.” 코델리아가 스투벤의 말허리를 잘랐다.
“잘 들어라. 저 정신 나간 군국주의자들을 절대로, 반복한다, 절대로 신뢰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주선을 넘기지 마라. 나는 바랴야의 장성급 순양함에 관한 기밀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화력이나 장갑이나 인원 모두 저쪽이 우세하지만 속도는 우리가 두 배 빠르다. 그러니 사정거리 밖으로 피해서 거리를 계속 유지해라. 꼭 필요하다면 베타 개척지까지 후퇴해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부하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마라. 알겠나?”
---「1장」 중에서

“나는 아랄 보르코시건 대령이오. 바라야 제국군의 전투 순양함 보르크래프트의 함장이기도 하오. 관등성명을 부탁하겠소.” 그의 목소리는 중저음이었고 억양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나는 코델리아 네이스미스 중령이에요. 베타 천체탐사대 소속이고요.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요.” 코델리아가 힐난조로 힘주어 말했다. “비전투원이라는 말이에요.”
---「2장」 중에서

“아.” 그는 몸을 돌려 엎드려서 수용소를 내려다보았다. “너무 말을 많이 했구려. 내 뇌가 현실을 외면할 수만 있다면 나는 아마 수다쟁이 미치광이가 됐을 거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 맞죠?” 코델리아가 깜짝 놀라 물었다.
“당연히 안 그러지. 당신은…… 당신은…… 난 당신이 뭔지 모르겠소. 하지만 당신이 필요하오. 나와 결혼해주겠소?”
코델리아가 한숨을 쉬고 무릎에 얼굴을 괸 다음 손으로 풀 한 포기를 비틀었다. “당신을 사랑해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요. 하지만 나는 바라야 사람이 될 수 없어요. 바라야는 제 자식들을 잡아먹잖아요.”
---「11장」 중에서

아랄이 코델리아를 껴안았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오.” 키스가 끝나자 코델리아가 투덜댔다. “하지 말걸 그랬나 봐요. 끝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요.”
“흠, 그렇다면……” 아랄은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매만지더니 열정적으로 손에 감아서 가느다란 고리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키스했다.
---「11장」 중에서

“당신이 원하는 만큼 머무를 거예요. 고향에 갔더니 세상이 달라졌더라고요. 어쩌면 내가 달라진 건지도 모르죠. 익숙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대들었고, 음, 엄청나게 큰 곤경에 처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이젠 돌아갈 수가 없어요. 탐사대도 사임했어요. 에스코바에서 편지로 통보했죠. 남은 거라고는 저 밑에 세워둔 비행정에 실린 물건이 전부예요.”
코델리아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랄의 눈에서 기쁨이 타오르는 것을 감상했다. 그는 마침내 그녀가 보르바라로 이주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델리아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14장」 중에서

“제가 요약해보겠습니다, 폐하. 아랄, 섭정은 완벽한 계급이어야 하고, 중년이 지나지 않아야 하며, 훌륭한 군 경력이 있어야 하네. 부하 장교와 병사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장성급의 존경을 받아야 하네. 이 정신병원에서 16년 동안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을 수 있을 만큼 가차 없어야 하고, 16년 뒤에는 바보가 될 게 뻔한 아이에게 권력을 넘겨줄 정도로 정직해야 하네. 나도 그 나이 때는 바보였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자네도 그랬고. 아 참, 그리고 결혼 생활도 행복해야 하네. 그래야 황태자비를 이용해 베갯머리 통치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 테니까. 한마디로 자네가 그런 인물일세.”
보르탈라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아랄은 인상을 찡그렸다. 코델리아는 뱃속이 뒤틀렸다.
---「15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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