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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 말기 암환자들의 버킷리스트와 함께한 어느 의사의 1,00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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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30g | 153*224*20mm
ISBN13 9788998965020
ISBN10 8998965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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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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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후, 유대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현실을 숨기기 위해 아들 앞에서 홀로 익살스러운 게임을 연출한다. 어찌 보면 현실을 왜곡하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아들의 뇌리에 참혹한 트라우마를 남겨주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간절함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던 영화다. (중략) 4년 전 어느 암환자의 남편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처럼 아내를 감쪽같이 속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거짓말이었다. --- pp. 12~13

나는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암환자들만의 시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충분한 시간’을 잘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텅 비어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빈 공간은 주로 게으름과 핑계, 그리고 미루는 습관들이 잔뜩 채우고 있다. 그러나 암환자들의 시간 속에는 그런 사치스러운 여백이 존재하지 않는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 p. 39

뇌종양이라는 무서운 질병조차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꿈과 의지가 아닐까. 매일매일 치료를 마친 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준성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녀석이 나보다 더 어른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말도 어눌하고 걸음조차 제대로 못 걷던 아이가 혼자 힘으로 자기 몫의 인생을 살기 위해 걸어가는 그 모습이 정말 대견했다. 비록 또래들보다 조금 모자라고 늦은 출발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가 걸어야 할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p. 68

암환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과 갈등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집안 경제를 책임지던 남편이 암에 걸리면 아내는 남편과 동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남은 자들의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무서운 선택의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유대인 수용소에서 두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소피의 선택’에 버금가는 극단적인 고통일 것이다. --- p. 86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이발사(송강호 분)가 걷지 못하는 아들을 업고 눈보라와 비바람을 맞으며 온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도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나를 업고 돌아다녔다. 이발사의 어린 아들은 ‘용의 눈알과 국화꽃’을 먹고 결국 기적적으로 일어서게 되지만 그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 p. 94

“어머님, 이제 곧 4월이잖아요. 해마다 4?19탑에 가신다는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가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계속 가셔야지요.”
김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쥔 채 눈시울을 붉혔다.
다시 몇 주가 흐른 어느 날, 김 할머니는 항암치료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원장님이 말한 것처럼 나도 하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다우.” --- p. 117

“틀림없이 골프를 다시 치시게 될 겁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그러나 이준호 씨는 눈을 질끈 감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뒤로 미뤄왔다고 했다. 지프를 몰고 오프로드 달려보기,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 떠나기, 《사기》와 《논어》 완독하기……. 그 모든 것들을 언젠가는 반드시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국 ‘언젠가’라는 말에 배신을 당한 셈이라고 했다.
“언젠가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마음먹었을 때 하지 못하면 영영 못 하게 되는 겁니다.”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 pp. 121~122

현대인들은 노력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집요한’, ‘치열한’, ‘필사적인’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단순하고 평범한 노력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집요하게,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필사적인 노력에는 본인이나 가까운 이들의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고, 그 결과 삶의 균형이 어긋나게 된다. 적절한 보상과 휴식 없이 그저 노력하는 삶만 추구해오던 후배 역시 삶의 조화와 균형을 잃었고, 그 혹독한 결과의 희생양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아내였던 것이다. 암은 언제나 조화와 균형이라는 항상성의 시스템이 무너진 자리에서부터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 p. 136

김은희 씨는 암 이전에 마음부터 치료해야 했다. 실제로 그녀는 암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평생 자기 것이라 여겨왔던 자리를 잃는다는 두려움이 매우 컸다. 하지만 암을 키울지언정 결코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정말로 내려놓아야 할 때였다. --- p. 151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부르는 터닝포인트의 순간이 있다. 그 처음이 있었기에 우리는 무수히 많은 ‘다음’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처음’들도 무한정 널려 있을 것이고, 우리 각자는 자신이 경험한 처음 이후의 ‘다음’들을 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닥치지 않은 수많은 처음들을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언제나 한계를 벗어난 가능성의 세계로 열리지 않을까? --- p. 173

말기암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생존의 기적을 희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살아난 환자보다 사망한 환자가 더 크게 보인다. 이때부터 의사는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휩싸인다. ‘내가 해준 게 없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오스카 쉰들러의 고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야 한다. ‘모든 환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pp. 185~186

“수술하지 않은 채로 6개월이 지나고, 또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내 몸 속에 있는 암이란 놈이 점점 궁금해집디다. 나도 처음엔 이놈의 암덩이를 어떡하든 몸에서 떼어내거나 몰아낼 궁리만 했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고 보니 이대로 살살 달래가면서 함께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이놈을 마냥 퇴치해야 할 적으로만 대한다면 그 미움과 원망, 증오가 몸 안에 얼마나 많이 쌓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는 것이지 암을 죽이는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 pp. 198~199

의료란 경제적 시각으로만 보면 환자에게 치료법을 파는 행위다. 그러나 여기에는 파는 쪽(의사)에는 손해가 있을지라도 사는 쪽(환자)에는 절대 손해가 없어야 한다는 비경제적인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의료는 양자 간에 진심이 오갈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특별한 거래인 셈이다. --- p. 214

남의 등에 많이 업혀본 사람은 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지금도 그때 그 친구들의 땀냄새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낮아진다. 그렇게 낮아진 마음으로 나는 매일매일 환자들을 만난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 환자들에게 따뜻한 등이 되고 싶다. --- pp. 221~223

암환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느다란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죽음과 맞서 싸우고 있다. 한발만 뒤로 물러서도 까마득한 낭떠러지이며, 내가 조금만 소홀히 해도 내일 이 환자를 못 볼 수 있다. 내가 늘 맑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암환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떤 잡념도, 어떤 사기(邪氣)도 끼어들 틈이 없다. 의사로서의 초심을 잃으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암과의 싸움인 것이다. 그리고 그 초심은 언제나 가족으로부터 나온다. --- p. 243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 먼저 환자의 안색을 살피고 맥을 짚어봐야 한다. 맥을 짚으며 접촉을 하게 되면 당연히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픈 부분을 누르고 만져본다. 그것이 이해다. 그다음 침을 놓은 뒤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 그것이 소통이다.
--- p.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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