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박인환 문학전집 2 산문·번역

박인환 문학전집 2 산문·번역

[ 양장 ] 근대서지총서-07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48,000
판매가
45,6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35쪽 | 1588g | 160*230*55mm
ISBN13 9791159055584
ISBN10 11590555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금년 7월 17일은 변 군이 익사한 날이다. 7월 18일, 나는 야외 교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양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집안에 들어가자 어머니와 숙모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듯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황급히 대화를 멈추었다.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재빨리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숙모가 ‘저…, 변 군이 익사했기 때문에 휘문중학교에서 학교장(學校葬)을 한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슬픈 일이구나. 변 군은 나의 유일한 친구이고, 나도 그의 최선의 친구였다. 나는 우왕좌왕하지 않고 곧장 집을 나왔다. 그리고 휘문중학교에 가서 그가 죽은 것에 대해 물어봤다. 그곳에 계시던 선생님이 눈물을 머금은 채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나는 힘없이 그의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변 군의 집으로 서둘러 갔다. 그의 집에 도착하자, 갑자기 눈물이 나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마음속에서 뜨겁게 치솟는 눈물을 억누르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툇마루 쪽을 들여다보니, 그의 어머니는 얼굴이 붉어지고 평소보다 부어 있었다. 아마 슬픔 나머지 울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툇마루 근처까지 다가갔다. 그의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내 손목을 쥐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울기 시작했다. 나는 안타까움에 말도 하지 않고 지금은 죽은 변 군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책상 위에는 가방과 곤충 채집기 그리고 페인트 상자가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가로놓여 있었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슬픈 장면이었다.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얼마간 그의 어머니를 위로했지만 울기만 할 뿐이다. 나도 끊임없이 눈물이 나온다. 변 군의 집에 있던 어떤 사람이, ‘당신이 여기에 와 있으면, 어머니가 더욱 슬플 수도 있으니까 어서 돌아가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곳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었다. 옛날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하지만 이제 또 변 군의 집으로 찾아갈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밖으로 돌렸다. 그러자 변 군의 어머니는 ‘윤식潤植이 대신 네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내 뒤에서 절규했다. 나는 모교의 선생님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에 갔다.

내가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뒤쪽에서 ‘박 군, 변 군이 죽은 것을 알고 있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작은 소리로 ‘예’라고 속삭였다. 선생님은 어느새, 졸업생을 한 명 잃어버렸다고 말하면서 울고 계셨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을 먹을 힘조차 없었다. 그날 밤에는 조금도 자지 않고, 변 군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이삼 일 지나서 마침 나는 변 군의 집 앞을 자나갔다. 예전이라면 물론 그 집에 들어갔을 터이지만, 이제는 변 군이 없는 집에는 다시 들어갈 기력이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변 군의 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기분이었다고는 해도, 남의 친한 친구를 보면 그의 미소 짓는, 얌전한 얼굴이 자연스럽게 내 눈에 어린다.
--- 「고(故) 변(邊) 군(君)」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5,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