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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작은 세상

우리가 만든 작은 세상

: 터키 남자 X 한국 여자

리뷰 총점10.0 리뷰 1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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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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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328g | 128*188*13mm
ISBN13 9791186358955
ISBN10 1186358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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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작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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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 씨, 터키 출신의 무슬림 남자랑 결혼해도 되나요?”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메시지를 보자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프러포즈를 하려면 적어도 사랑 고백이 먼저 아닌가? 게다가 프러포즈를 카톡으로 하다니! 뻔한 건 싫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에라이, 정신 나간 놈! 나는 결혼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아주 똑 부러지게 전했다.

사실 알파고는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초롱초롱 한 눈과 짙은 눈썹을 제쳐놓더라도 그는 가진 게 많았다. (……) 하지만 그와 결혼할 자신은 없었다. 국제결혼에 대해 누구 보다 열려있었지만 무슬림은 내 결혼 상대자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나의 거절에 알파고는 매몰차게 연락을 끊어버렸다. 희망이 없으니 더 이상 마음 둘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결혼을 약속하지 않은 남녀가 연애를 하는 건 알파고의 정서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파고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 p.27~29

알파고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 그의 말재주는 특히 손님이 올 때 빛을 발했다. 두세 시 간을 떠들어도 손님들은 깔깔대며 웃었다. 그러던 중 남편의 개그를 좋아하던 지인 몇 명이 스치듯 이런 말을 던졌다.

“네 개그를 우리만 보기 진짜 아깝다. 사람들 모아놓고 공연 하면 대박날 텐데!”

(……)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알파고의 열정은 진지하다. 2016년 첫 공연을 한 후 이 경험을 발판삼아 지금도 뜨겁게 꿈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매주 두 번씩 코미디언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개그콘서트]와 [스탠드 UP!]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일본, 싱가포르, 두바이에서도 몇 차례 공연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분야지만 이제는 조금씩 관심을 받아가고 있다.

가끔은 우리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남편이 자랑스럽다. 언젠가 알파고의 이름을 건 단 독 공연이 한국을 넘어 스탠드업 코미디의 본토인 미국에서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 p.129~133

결혼을 앞두고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결혼은 두 사람 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 내가 계획하는 미래에 ‘나’는 있었지만 ‘우리’는 없었다. 알파고는 종종 우리가 부부가 아닌 동거인 같다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결혼생활이 행복할 리 없었다. 그러기에는 내 자아가 쓸데없이 컸다. 내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알파고와 맞추어 나가기까지 남편의 마음을 수없이 할퀴었다. 어느 날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신용카드가 아니에요. 이렇게 함부로 긁다가는 언젠가 신용이 다 떨어져 못 쓰게 될 날이 올 거예요. 잊지 마세요.”

(……) 그날 나는 인생길을 함께 걷는 배우자를 처음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존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곱씹었다. 나도 그런 부부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를 내려놓아야만 했다.

마음의 빗장을 살짝 열자 알파고가 두 걸음 다가왔다. 마음 의 빗장을 중간 정도 열자 알파고는 열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마음을 활짝 열자 그는 내 안으로 쏙 하고 들어왔다. 그제야 처음 사랑에 빠졌던 그 알파고를 만날 수 있었다.
--- p.174~177

2016년 7월,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의 후폭풍은 거셌다. (……) 터키에서 가장 큰 언론사이자 대통령의 비리를 가장 먼저 파헤쳤던 남편의 회사도 정부에 강제 인수됐다. 결국 남편은 특파원 지위를 잃고 말았다.

(……) “선배님, 파트타임이라도 괜찮으니 혹시 일할 기회가 있으면 꼭 부탁드립니다.”

누군가 커다란 망치로 내 머리를 세차게 내리치는 기분이었다. 내 앞에선 아무 문제없다는 듯 항상 웃는 알파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남편의 걱정거리를 언제나 한발 뒤 늦게 알고 마는 것이다. (……) 불안해할 때마다 남편은 나를 다독인다.

“예림 씨, 저는 배 위에 있어요. 지금껏 배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어요. 그 바람이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항해를 볼 때 앞으로도 문제없을 거라고 믿어요.”

지금 필요한 건 그의 말대로 불어오는 바람에 우리를 내맡기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이 바람이 우리를 더 안전하고 더 멋진 곳으로 데리고 갈 거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 p.183~185

“운명이라고 느꼈던 순간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는 꿈이에요. 한국으로 유학을 가려면 장학금을 받아야만 했어요. 결과를 기다리며 깜빡 졸았는데 꿈을 꾼 거예요. 동그란 눈에 피부가 까무잡잡한 여자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짓더라고요. 그 뒤로 꿈속 여자를 잊고 살았는데 대학원 첫 수업 때 예림 씨를 본 순간 꿈속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그리고 신기하게 그날 꿈에 또 예림 씨가 나왔어요.”

(……) “두 번째는 연락이었어요. 한국에 살면서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앞으로 결혼할 사람을 위해 아무하고도 만나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어요. 일본에 잠시 파견 나갔을 때 오랫동안 저한테 관심을 보였던 친구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때 왜 나는 엄격하게만 살았나, 왜 터키 사람하고만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하면서 여러 생각들이 몰려왔어요. 그 뒤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국적에 상관없이 마음을 열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예림 씨한테 연락이 온 거예요. ‘이 여자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 p.188~191

알파고가 내 운명의 남자인지 확신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아버지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네가 그걸 모르다니 참 별일이네. 알파고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네 엄마한테 했던 말이 있어. 큰딸이 알파고랑 결혼하는 건 운명이니 우리가 개입하지 말자고.”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갸우뚱거렸다. 매콤한 고추소스가 뿌려진 쫄깃한 명태 한 조각과 소주 반잔을 들이키신 후 아버지는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네가 유독 무슬림에 대한 애정이 많았지. 고등학교 때는 이슬람에 대한 기사를 수집하고, 교환학생을 갔을 때는 이집트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냈잖아. 대학교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를 온 가족에게 소개해줬고. 인도네시아에서 일을 하고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도운 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너는 알파고를 만나기 위해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준비해왔던 거야.”

운명은 내가 걸어온 길 위에 있었다. 내가 남긴 흔적들은 알파고가 내 운명의 남자라고 목청 높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p.192~193

“딩동.”

현관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나면 알파고는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상차림이 마무리될 시간을 번다. 집 곳곳을 구경시키고 장식장에 놓인 물건들이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소개한다. 나는 그 사이 식탁에 냅킨을 깔고, 스푼, 포크, 컵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샐러드와 뵤렉 그리고 식전 빵을 식탁 중앙에 놓고, 메르지멕 쵸르바스를 가져다놓으면 일차적인 준비가 끝난다. 손님들을 식탁으로 부른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다 시간이다. 술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지만 다들 따뜻하고 달달한 홍차에 취해 이야기의 불꽃은 점차 타오른다. 한 사람당 홍차 다섯 잔은 기본이다.

“서로 번거로움을 주어야 정이 쌓이는 거예요.”

결혼한 지 5년 차에 접어들자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손님 초대가 좋아진 것이다. (……) ‘손님은 하나님이 보내준 선물’이라는 터키 사람들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 요즘이다.
--- p.22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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