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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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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어린이 문고-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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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504g | 162*207*20mm
ISBN13 9788962473803
ISBN10 89624738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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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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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최정인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린 책으로는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어린이를 위한 사회성》 《그림 도둑 준모》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 《교환 일기》 《울어도 괜찮아》 《말풍선 거울》 《바리공주》 《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피양랭면집 명옥이》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엄마는 뒷문 옆에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평소 침착한 엄마 얼굴에 당황한 빛이 뚜렷했다. 손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도 잊은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건 큰일이 났을 때마다 나오는 엄마 버릇이다.
엄마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방금 터크가 방충망을 뚫고 나갔어!”
엄마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
“정말이야.”
평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엄마도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그제야 나도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에 터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냥 저 문으로 뛰어들지 뭐니.”
엄마가 기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터크가 얼마나 영리한데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 리 없다. 거침없이 달리다가도 문이 닫혀 있으면 딱 멈춰서 바깥에 자기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 큰소리로 짖어 대는 녀석이었다.

“이제 얼마나 더 볼 수 있는 거죠?”
아빠가 물었다.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터크의 시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선생님도 알기 힘들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거의 4년 동안 터크의 주치의였다.
“동물은 그걸 아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지금은 아마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상태일 겁니다. 터크는 6주 안에 완전히 실명할 수도 있어요. 석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릴 수도 있고요. 정확히 말할 수가 없군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엄마가 묻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머리를 돌렸다.
“터크를 마당에 붙들어 두세요. 여러분이 녀석의 주위에 있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말도 더 많이 걸고요. 터크가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자주 어루만지는 것도 좋아요. 터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입니다.”
결국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눈이 안 보이면 어떨까요?”
아빠에게 묻자 아빠는 고개는 여전히 책상을 향한 채 대답했다.
“끔찍할 거야.”
다른 것도 궁금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안 보이는 게 나을까요?”
아빠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헬렌, 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겠구나. 아빠는 그게…….”
그때 부엌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아빠, 전화예요.”
스탠 오빠가 외쳤다.
전화벨 덕분에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난 아빠가 방에서 나갔다. 나는 의자를 흔들면서 나라면 차라리 나중에 눈이 안 보이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보았으니 사물이 어떤 모습인지, 색깔은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있을 테니까.

터크와 함께 집에 돌아가니 아빠가 긴 목줄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헬렌, 아빠는 이번 주에 앞으로 겪게 될 공포란 공포는 모두 다 겪었어. 그러니 아빠 말을 들어야 해. 걸핏하면 토빈 선생님을 찾아갈 수는 없잖아. 터크가 좋든 싫든 이 마당에만 묶어 놔야 해.”
터크는 한 번도 목줄에 매인 적이 없었다.
“그러면 터크의 영혼이 죽고 말 거예요.”
“그래도 거리에서 죽게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거야, 안 그러니?”
맞다, 아빠 말이 옳다.
아빠는 벌써 목줄을 걸쇠에 매어 놓았다. 곧이어 걸쇠가 찰깍 소리를 내며 터크의 목걸이에 걸렸다. 다른 쪽 끝은 집의 주춧돌을 빙 둘러싸고 있는 수도관에 묶어 놓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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