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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죽음의 가면

붉은 죽음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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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50g | 139*200*30mm
ISBN13 9788997717187
ISBN10 899771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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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발드마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내가 이삼 분 전에 그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인 듯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아니, 지금까지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제는-이제는-죽었어."
---「M. 발드마 사건의 진실」 중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얼어붙은 나는 눈을 들어 시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붕대에 감겨 있던 턱이 어찌 된 일인지 드러나 있었다. 뒤틀린 검푸른 입술은 마치 미소를 짓는 듯했고, 사방을 둘러싼 어둠 속에서 베레니체의 하얗고 반짝이는 섬뜩한 치아가 나를 향해 번득였다. 그녀의 치아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현실 속에 다시 한번 나타난 것이다.
---「베레니체」 중에서

층계를 오르던 사람들은 일순간 더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 속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건장한 경찰관 여섯 명이 힘겹게 벽을 부수고 있었다. 벽은 한꺼번에 무너졌다. 시체는 꼿꼿이 선 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시체의 머리 위에는 끔찍한 짐승이 붉은 입을 벌린 채 불꽃같은 외눈을 빛내며 앉아 있었다.
---「검은 고양이」 중에서

술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절망한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무모한 용기를 발휘하여 곧장 검은 방으로 몸을 던졌고, 흑단시계 그림자 속에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서 있던 살인자를 붙잡았다. 그러고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숨이 멎을 듯했다. 그들이 폭력을 동원하여 함부로 잡아뜯은 시체 같은 가면과 수의 뒤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붉은 죽음의 가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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