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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의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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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78g | 128*188*18mm
ISBN13 9791160271881
ISBN10 116027188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의사는 아픈 아이를 진찰하는 동시에, 보호자도 관찰한다.
엄마의 나이, 옷차림, 아직은 깊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선명해질 눈과 입가의 주름, 그 계곡에서 풍겨오는 삶의 흔적들. 그중에서도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 분신인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과 중간중간 눈이 향하는 방향. 과거를 회상하는지, 아이를 쳐다보지 않고 핸드폰만 보는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택한 어휘와 말에 실린 감정들은 그대로 의사에게 전해진다.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맨날 속만 썩이면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나조차 귀를 막고 싶어진다. 아이는 표정이나 몸짓으로 엄마에게 품고 있는 감정을 나타낸다.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난 괜찮다는데 괜히 귀찮게 병원에 데리고 와서는 이 난리야.’
엄마가 말할 때 아이가 움찔거리거나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아파온다. 엄마와 아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고 있었다.
--- p.31, 「의사, 셜록 홈스를 꿈꾸다」 중에서

‘병동에, 돌아가신 환자의 보호자가 찾아왔다고?’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보호자들이 찾아와서 왜 죽었냐고, 한 달은 문제없다면서 어떻게 다음 날 돌아가실 수 있냐고 따질 것 같았다. 돌아가시기 한 시간 전에 한 검사 결과도 전혀 이상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가 없었다.
나는 즉시 차트부터 확인했다. 이럴 때 의사를 지켜주는 건 오로지 기록뿐이었다. 말기 암 환자로 언제든지 급사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김종수 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런데 아내 분께 ‘기본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에 대해 설명하고, 구두로 동의를 받았으나 서류에 사인을 받지 않은 게 떠올랐다.
--- p.95, 「바닥을 보다」 중에서

그전에 본 뉴스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뇌염 의심하고도 다음 날 치료 “병원 손해 배상하라”〉
구토 및 발열, 두통으로 뇌수막염이 의심되어 대학병원에 아이가 왔다. 다만 내원 당시 열이 없어서 일단 해열제와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지켜보았고, 나중에 열이 나서 뇌수막염 검사를 했다. (척추에 10cm 크기의 바늘을 찔러 넣는, 옆에서 부모님이 보면 기겁을 하는 검사이지만, 대학병원 소아과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검사다.) 법원에서는 뇌수막염 검사를 여섯 시간 늦게 했으니, 병원 잘못이고 손해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었다. 2003년에 발생한 사건이 무려 15년이 지나, 대법원 판결이 난 것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 p.160~161, 「그 검사 꼭 해야 돼요?」 중에서

“선생님, 어떻게 좀 해봐요! 우리 아이 죽는 거 아니에요?”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다. 할머니가 울부짖는 건, 그 간단한 수술이 끝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할머니는 소리쳤고, 열 살 아이는 내 눈앞에서 검붉은 피를 토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은지를 잃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피를 토하던 은지가 이번에는 거품을 물며 경련을 일으켰다. 은지가 죽겠다 싶었다.
……
처음부터 모든 게 문제투성이였다. 단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었다.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대형사고가 날 뻔했지만, 병원도, 이비인후과 과장님도,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었다.
--- p185, 「모든 게 문제투성이였다」 중에서

“어머니,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들아, 진료하는데 내가 방해했제? 이제 환자 없나?”
“괜찮아요. 환자 없어요. 어디 아파요?”
“아니, 다른 게 아니라 내가 살이 몇 달 사이에 엄청 빠졌네.”
……(중략)……
“그냥 제 말 듣고, 금식하고 가세요. 의사한테 최근에 살이 많이 빠져서 왔다 그러면, 알아서 검사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건강검진 언제 했어요?”
“나, 한 번도 안 했지.”
‘하, 명색이 아들이 의사인데, 어머니는 그 흔한 건강검진 한 번 안 했네. 내가 지금 누굴 살린다고 이 지랄이고. 엄마가 이상한 것도 모르고.’
이 외에도 어머니가 어디 어디 아프다고 그러면, 의사인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병원에 가보세요”가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당신께서는 어디 아프다고 아들 앞에서 말을 하지 않으신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 p.229, 「잘 키운 의사 아들, 아무 쓸모 없다」 중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술방 첫날이었다. 전날 밤에는 긴장, 기대, 설렘, 과도한 의욕으로 잠을 설쳤다. 뒤척이다 네 시간도 못 잤지만, 외과 의사가 되면 잠 못 자는 일은 다반사일 테니 잠 따위는 문제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과목 중에 유일하게 ‘미’를 받은 과목이 미술이었지만, 그건 내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미술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곰손이었지만 그건 해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25년간 숨겨둔 재능을 이제 발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설령 정말 곰손이더라도 항상 그래왔듯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능이란 없으니까.
구둣솔 같은 수세미에 빨간약을 묻혀서 손톱 아래, 손가락 사이, 팔꿈치까지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씻었다. 외과 의사의 가장 기본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니까. 모든 게 완벽했다.
수술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교수님 뒤에 발판을 놓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계단이나 올라가 수술 부위를 내려다보았다. ‘오, 저게 살아 있는 사람의 소장이구나. 생각보다 피는 별로 안 나네.’
“꾸르륵.”
항진된 장운동 소리가 걸 그룹 노래를 뚫고 수술실에 퍼졌다. 마취된 환자 배에서 나는 소리일 리는 없었다.
“꾸르륵.”
사람들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기 시작했다. 수술방 안, 모든 시선이 내 배를 향했다.
--- p249~250, 「명의를 꿈꾸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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