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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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컬러?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06g | 123*188*16mm |
ISBN13 | 9788954754163 |
ISBN10 | 8954754163 |
발행일 | 2020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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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컬러?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06g | 123*188*16mm |
ISBN13 | 9788954754163 |
ISBN10 | 8954754163 |
PART 1 존재의 기록 증언자 나는 비국민의 아들입니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감시자들 꿈꾸는 자의 벽 PART 2 선택의 기록 완전한 기록 우리가 실패를 기억하는 방법 감시 사회 가려진 시간 내 이름을 묻지 마세요 PART 3 희망의 기록 기묘한 물고기 우리는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 아들의 빈방 눈물을 재촉하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별이 된 백과사전 PART 4 우리의 기록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상한 레시피 소방관의 그림 치매를 기록하다 |
EBS에서 방영되는 지식채널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5분짜리 영상은 간결하고 흡입력 있는 문장과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고 우리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들은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책으로 만나는 지식채널은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방송편들을 엮은 것이다. 영상을 통해 내가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은 책 속의 페이지에 머물면서 더 크고 깊은 울림이 되어 가슴에 감동으로 새겨진다.
책 <지식채널X기억하는 인간>에서는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나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희망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존재의 기록, 선택의 기록, 희망의 기록 그리고 우리의 기록으로 나누어 기억에 대한 인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존재에 대해 기록한다는 것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일, 일제의 조선인 피폭과 강제 동원 노역의 진실과 시대의 한계에 맞선 여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고, 위르겐 힌츠페터 같은 방송인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어 진실을 갈망하는 인간에게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랑케의 실증주의 역사학이 추구한 완전한 역사, 완전한 기록에 대한 노력은 계속되지만 결국 모든 기억을 남길 수 없기에 선택적 기록을 하게 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실패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배움과 교훈을 얻는 것이기에 간과할 수 없다. 특정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선택된 기록을 방관하지 않는 내부 고발자와 5.18과 4.19처럼 가려진 기록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고 개명하면서까지 존재하고 있는 선택적 기록자들의 행위를 쉽게 잊어서는 안되다는 의식이 생긴다.
기록이 희망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생명체에게 지구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갖가지 정보를 함축해서 우주에 전하는 인간들은 어떤 마음일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은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기억입니다.” 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주열 열사 사건 등이 민주화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도록 추진 중이고 4.16 기억저장소를 통해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망을 꾸준히 전달한다. 과거의 기록이, 아픔으로 머물지 않고 더 나은 것을 향한 희망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록은 지배권력 또는 힘을 가진 자의 것이었으나 현재는 디지털문화가 발전하면서 다문화, 민중자서전, 치매를 기록하는 것처럼 평범한 우리 이웃의 기록을 공유할 수 있다. 책에서 관찰과 기록은 우리가 소통하고 공존하고 있음을 말하고 훗날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내 삶의 기록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기록되어 후대에 기억된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벅차는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오늘을 잘 살아내고 현재에 충실해야겠다. 2114년에 만날 인류에게 안부를 전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기억하는 인간>은 EBS 지식채널e 에서 방송된 내용을 새롭게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기억'입니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날 수 있으며, 그 기록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책의 구성은 존재의 기록, 선택의 기록, 희망의 기록, 우리의 기록이라는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잠시 멈췄습니다.
"기억할 준비가 되셨나요?"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 목적지인 제주에서 2015년 4월 16일, 한 시민이 시작한 '기억 공간 re:born'. (8p)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과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주 기억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쓴 편지도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생존자의 의무는 기억하는 것이므로, 증언으로써 악몽 같은 현실을 맞섰다고 합니다. 기억하는 내내 아우슈비츠의 폭력과 고통이 되살아났지만 당연한 분노와 증오조차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은 채 초지일관 품위로 일관했고, 가장 믿을만한 홀로코스트의 증언가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젊은이들이 팔에 새겨진 문신이 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174517'
이 숫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수감번호였습니다. 또한 프리모 레비의 묘비에 새겨진 마지막 증언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20p)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기억이 지닌 의미.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 불행한 사건들을 떠올리면서 왜 기억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 시기에 일어난 대중 시위와 쟁투... 오랜 세월 묻혀 있어야 했던 '4·3'이라는 민주항쟁이 2000년에 이르러 공식 진상조사가 이루어졌고, 2003년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임을 정부가 인정하면서 대통령이 공식 사과했고,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을 제정했습니다. 분명한 진상조사와 진실 규명으로 밝혀내야 할 역사는 아직도 많습니다.
공식적인 기록들이 우리의 역사를 남기는 작업이라면 개인의 기록들은 삶의 의미를 남기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책속에 소개된 사고 현장을 그리는 소방관이나 할머니의 치매를 기록하는 손자의 카메라는 개인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기록을 공유한다는 건 의사소통의 과정이자 공존의 행위라는 것.
처음엔 비극적인 기록에 마음이 아팠는데, 그 아픔에서 머무르지 않고 치유하며 변화하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삶을 특별하게,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은 EBS에서 제작하는 지식채널ⓔ 시리즈에서 그동안 다룬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기억’과 ‘기록’이라는 주제 아래 묶은 20가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총 4개의 파트(존재의 기록, 선택의 기록, 희망의 기록, 우리의 기록)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을 보면 우리 역사에서 이미 벌어진 일을 돌아봄으로써 현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다가올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의 기억과 기록의 용도와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
파트1에서는 먼저 전쟁과 학살의 참상을 통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인류의 실수를 상기시킨다. 아우슈비츠나 제주4·3 사건에서 볼 수 있듯, 과거의 비극은 그 시간대에서 끝나지 않고 세대를 넘어 깊은 상처와 슬픔을 남긴다. 이러한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묻혀버린 역사를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되살려야만 한다. 무엇이 고통을 낳았고 멈추지 않는 슬픔 속에 머물게 하는지 알려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을 기초하여 진실을 전하는 르포루타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사회적 억압과 정치적 감시의 시대에 대한 초상을 전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룬다.
파트2에서는 공평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 서술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그 완벽성의 추구는 신화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검증하고 확인하면서 오류와 편견을 줄여나가는 방법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다룰 필요가 있으며, 실패에 관한 기록도 소중한 가르침을 주는 어엿한 역사임을 인식해야 한다.
파트3에서는 기억을 기록하는 생산과 보존 방식에 변화를 다룬다. 폐쇄성을 벗어나 점차 개방적인 특성을 띄는 기록의 양상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정보의 과다한 축적과 가공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별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검증된 전문지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되는 다양한 시도 및 대중지성의 정보 필터링 능력의 향상은 앞서 언급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한 현상과 본질에 대한 대중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방해하는 시도 또한 만만치 않다.
파트4에서는 사회적 소통과 화해, 개선에 인류의 기록 행위라는 문화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짚어본다.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것, 수단으로 삼기 위한 관찰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기록의 가치를 담아냈다.
결국 기억과 기록이라는 행위는 인간과 인간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역사 속에서 이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수많은 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개인과 개인의 관심과 연대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실현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기억하고 편견을 배제한 기록 행위는 그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에 충분한 것이다.
*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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