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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문학동네시인선-14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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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56g | 130*224*20mm
ISBN13 9788954674614
ISBN10 895467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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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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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벽에서 못이 떨어졌다면 돌이킬 수 없이 휘어져 있다면 못도 속도 휘어졌겠지 다정을 다 주면 다정을 잃게 된다 파고드는 아이를 안고 업다 굳어버린 지친 몸처럼 고스란히 운명의 각이 잡히게 된다 불안과 불신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낙관했겠지 무모하게 희망했겠지 기를 쓰며 휘둘렸겠지 아무것도 몰랐다면 우리는 없었겠지 검고 좁은 못 구멍의 전후로 영원토록 적나라한 미래라니 가능한 모든 차원으로 달라붙는 그것은 이종의 피 혹은 뼈, 가족 아니 가죽 달라붙어 거두고 가두니 안거나 안지 않거나 갈 수 없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 수 없다 문이 없다 찐득한 얼룩과 냄새가 왜겠니 더러운 게 아니라 가난한 거야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없는 거야 알려주고 싶지 않아 주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고통일 거야 내일에게도, 가장 안쪽에 먼저 죽은 것이 있다 죽은 것으로 가득해 빈틈이 없다 더이상 살 수 있는 것이 없다 살아 있는 것이 없다 구멍마다 외눈박이 아이들 서글픈 꿈들 믿을 수 없을 만치 작고 동그란 어깨의 형태 그럼에도 속절없이 다녀가다니 좁은 방 벽에 늘어가는 못 자국처럼 기웃기웃 안부라도 전하는 건가 빛을 향하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라 천지간 꽃 향에 취해 걷다보면 널브러진 꽃가지들이 수습 못한 팔다리 같아 꽃을 잃은 나무마다 비틀거리는 여인 같아 으깨진 꽃물은 피눈물 같아 빈 벽의 빈 구멍들을 차마 볼 수 없는데
---「못 속이는 이야기」중에서

언젠가의 밤과 어젯밤과 마지막의 밤까지 내가 너야 네가 나야, 안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안다 어제와 내일이 금간 틈으로 빛이 새어나온다 그리로 기어들어간다 안녕, 또 나야
---「안녕, 나야」중에서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우리라니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이 마음에 같은 일이 두 번은 없다고 오르페우스, 한번 닫힌 문은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다고 입이 없는 일생이 간다고 쓴다

빈칸과 여백 사이 핏줄처럼 선명한 길이라고 쓴다

가볍고 긴 침묵이라고 쓴다
---「글자벌레들」중에서

살아야 하니까 사는 거라고 어떻게든 살아만 있자고 무겁고 무섭고 길고 모르고 아니요 없으니까 공단 통근 버스는 드림투어 세계관광 우주관광 이렇게나 불가능한 친절이라니 갈 수 없는 길은 꿈을 꾸고 갈 수 있는 길은 버스를 타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탈주라고 하겠지 잡으러 올지도 몰라 알아 그래 모른다니까 버스는 애써 돌지 너무 돌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조금 젊고 약간 늙은 사람들이 졸며 서 있는 줄은 낮게 꼬리 치지 음이 소거된 화면 속 탯줄 같아 박동이 들리지 않지만 의심하지 않는다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 큰일이지 안 된다 한 바퀴 두 바퀴 시급한 꼬리 몇 개는 자르기도 하겠지 황망히 잘리기도 하겠지 그래도 꼬리는 자라기를 멈추지 않겠지 제외한 모두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지 눈 녹는 자리마다 고이는 빛마다 스미는 바람마다 질척한 시궁마다 쓰레기 더미를 들고 일어서는 새싹마다 없는 집에 자꾸 들어서는 아이마다 기를 쓰고 증명하겠지 정말이지 있습니까, 물론이라고 울기도 하겠지
---「있습니까, 물론이라고」중에서

한 번도 나무가 아니었던 적이 없던 나무를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는 내가 생각한다 나무 너무나 나의 나무라고 자꾸 말하다보면 아래가 텅 비어 뿌리 잘린 그 나무의 기분이 되는데 이것은 나의 것인가 잊지 않을 거라고 가능한 한이라고 그러면 그 나무는 지금 나의 안인가, 아닌가
---「나무 너무나 나의 나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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