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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90g | 154*216*20mm
ISBN13 9791189208561
ISBN10 118920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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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브’라는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홀연히 내려온다. 1940년대부터 지구를 지켜보고 있었다나? 그들은 지구를 침략하러 온 게 아니라고 하면서 행성 간 공동 번영을 위한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최첨단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약속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두 손 들고 환영하며 앞다투어 투자 계약서를 작성한다.

나는 이웃들이 꽤 괜찮아 보였던 때를 기억한다. 그들은 집 앞 마당을 미니밴이나 생명보험, 혹은 제초제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멋들어지게 꾸몄다. 하지만 지금의 이웃들은 엉망진창이었다.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만 뭔가를 얻을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들은 너나없이 희망을 잃었다. 하나같이 가족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지, 그 궁리만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부브가 온 뒤로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부브는 기술 전수를 약속했다. 그 기술만 익히면 힘들게 일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술이 누군가의 소유일 뿐 아니라, 유료라는 벽 뒤에 웅크리고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로비스트를 끼고 부브를 만났다. 부브는 자신들의 지식과 기술을 기업 대표들에게 기꺼이 팔았다. 그 대신 그들에게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지구의 전자기장과 양자에 대한 권리를 넘겨받았다. 그다음에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전 세계 노동자들의 일이 대부분 부브 기술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이다. 공장 노동자, 즉 육체 노동자의 일부터 대체되기 시작했다. 셔츠나 그네, 장난감, 컨테이너 주택 같은 것들을 부브의 첨단 기술 장치에 그냥 쓱 한번 보여 주기만 하면, 쓰레기를 갖고도 몇 분 안에 똑같은 제품을 뚝딱 만들어 냈다. 더 이상 공장의 조립 라인도, 일할 노동자도 필요 없었다. 우리는 불과 일이 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십억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걸 두 눈을 뻔히 뜨고 지켜보았다.
---「외계인 부브의 우주선」중에서

부브가 반중력 기술을 이용해 공중에다 아파트 단지와 공장을 지으면서 지구는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린다. 일자리를 구할 길이 없어 큰 좌절감에 빠진 아담의 아빠는 달랑 메모 한 장을 남긴 채 집을 나간다. 엄마는 월세라도 받기 위해 아래층을 클로이네 가족에게 세를 놓는다. 아담과 클로이는 첫눈에 서로에게서 좋은 감정을 느낀다. 우리가 두 달 정도 사귀었을 때, 클로이는 데이트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어떤 방송 채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랑에 빠진 커플이 몸에다 센서를 연결한 뒤, 연애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모든 것을 부브에게 전송하는 거였다.

부브는 싹을 틔워 번식했다. 그래서 짝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성별 구분도 없었다. 말하자면 딱히 연애 감정을 키워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대신 그들은 부모와 싹 덩어리, 즉 가족 간의 유대 관계가 매우 돈독했다. 인간의 경우엔 석양을 즐기거나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크리스마스 때 촛불을 켜는 데 다 그럴 만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인간의 재생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부브의 경우엔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 없었다. 부브는 홀로 싹 덩어리들을 보호하며, 그것들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했다. 부브는 자신들 스스로 무척 효율적인 종족이라고 떠들어 댔다. “부브한테는 아주 새로운 거지. 서로 손잡는 거 말이야. 부브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려고 돈을 낸다니까. 진짜 재밌을 거야.” 클로이가 말했다. 나는 처음에 소름이 좀 끼쳤다. “포르노 영화 같은 거야?” 클로이는 이 말을 몹시 듣기 거북해했다. “아니, 이건 사랑의 감정을 다루는 거야. 그것도 2020년대식의 사랑. 부브가 원하는 건 바로 그거야. 그들이 우주선에서 본 게 그거니까, 우리가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지 궁금해하는 거지.”
---「완벽한 커플」중에서

아담에게는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메릭병을 앓고 있는 것! 부브들이 물을 정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새로 생겨난 병이다. 부브들이 세운 공장 때문에 환경이 오염되면서 증상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클로이는 아담에게 거리를 두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다. 둘은 곧 관계가 틀어져 버리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며 데이트 방송을 이어 간다. 클로이가 내게 사납게 키스를 했다. 내 입에 혀를 밀어 넣고 맹렬히 움직였다. 배 속이 요동을 쳤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서로에게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짐승일 뿐이었다. 로맨스 따윈 사라진 지 오래였다. 배 속이 또 한 번 요동쳤다. 나는 욕을 내뱉으며 클로이를 확 밀쳐 냈다. 설사였다. 엉덩이를 꽉 조였지만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다리를 타고 그것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나는 비틀거리며 벽에다 몸을 기댔다.

클로이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금방 눈치챘다. 나는 클로이의 혐오스런 눈빛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를 노려보았다. 클로이가 자기 몸에 연결된 센서를 떼어 내기 시작했다. 머리에 붙어 있던 것들도 하나씩 하나씩 떼어 냈다. “더 이상은 못해 먹겠어!” 클로이가 말했다. 하지만 내게 한 소리는 아니었다. 클로이는 통역기를 집어 들더니 거기에다 대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렀다. “더 이상은 못해 먹겠다고! 다 끝났어!” 통역기가 지직지직 긁는 소리를 내며 부브어로 메시지를 보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무리의 관찰자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며 이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클로이! 제발 이러지 마!” 나는 애원했다. 클로이는 지금 우리 두 가족의 수입원을 멀리 내동댕이치고 있었다. 배에서 경련이 일었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배를 움켜쥐었다. 몸 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면 정말로 좋아질 것 같았다. 이 병 자체가 물똥과 함께 깨끗이 사라질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이 축축함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계약 위반」중에서

아담은 부브가 개최하는 미술 콘테스트에 제출할 판타지 그림 몇 점을 들고 라일리 선생님이 일하는 구름 위 고급 아파트 단지로 갔다가, 버릇없게 구는 사람들을 보고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 돈을 위해 거짓 환상을 파느니 실제 현실을 그리겠다며 풍경화를 제출하기로 한다. “스테이크도 얼른 집어 들어!” 그렉슨 부인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자, 케네디가 지지 않고 냉큼 받아쳤다. “바닥에 떨어진 거란 말이야.” “어서 집어 들어! 너는 안 먹어도 누군가는 먹겠지. 얼른! 어쩌면 데이브 씨가 먹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니? 데이브 씨? 이거 정말 좋은 거예요. ‘바람의 노래’에서 방금 구운 걸 가져왔거든요.” 라일리 선생님이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으흠, 글쎄요, 저는 괜찮습니다, 그렉슨 부…….” 그렉슨 부인이 케네디에게 명령했다. “데이브 씨에게 갖다줘, 지금 당장! 데이브 씨에게 그 음식을 갖다주라고.” 케네디가 스테이크를 집어서 상자에 담았다. 그리고 뚜껑을 닫은 뒤 경비실로 다가와 문턱에 올려놓았다. “데이브 씨는 저걸로 오늘 저녁을 해결할 거야. 데이브 씨에게 고마워해야지. 네가 친절을 베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까.” 그렉슨 부인은 이렇게 말한 뒤, 라일리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허리 부위예요. 케네디가 일고여덟 입밖에 안 먹었죠. 물렁뼈가 너무 많다나 어떻다나?” 그러자 케네디가 못마땅한 듯 팔짱을 딱 꼈다. 그렉슨 부인이 살살 달래듯이 말을 이었다. “자, 이제 데이브 씨가 네게 고맙다고 인사할지도 몰라. 너처럼 친절한 아이가 저녁을 양보해 주었잖니?”

라일리 선생님이 가만히 있자 그렉슨 부인이 다그치듯 말했다. “데이브 씨, 그렇게 해 주겠어요? 그러면 우리 케네디가 자선과 친절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배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렉슨 부인은 라일리 선생님이 왜 망설이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잠시 후, 이렇게 덧붙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요, 우리 케네디가 저녁을 줬잖아요, 그렇죠? 데이브 씨 입장에선 당연히 고마워해야 할 일이죠.” 마침내 라일리 선생님이 그렉슨 부인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네, 그렇다면……. 케네디, 고마워. 네가 먹던 저녁을 이렇게 남겨 주다니, 참 착한 아이구나.” 그 애는 그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았다. 엄마 손을 잡아끌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누군가의 너무 지나친 친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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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T. 앤더슨의 책은 펼치기가 무섭다. 인생이 무엇인지 너무나 날카롭게 짚어 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풍부한 미래 사회에서도 누군가는 빈털터리로 살아간다. 작가는 기업의 무차별적인 지배 논리와 시장 경제에 대한 맹목적 숭배를 맹렬하게 비판한다.
- [뉴욕 타임스]
이 책의 예리한 문제의식과 설득력을 갖추고 독자에게 강펀치를 날린다. 앤더슨이 묘사한 가까운 미래 사회는 바로 지금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다르지 않다.
- [스쿨 라이브러러 저널]
앤더슨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랄한 풍자와 재치 있는 위트가 이 책에 가득하다. 작가는 자유 시장 경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따갑게 꼬집는다.
- [커커스 리뷰]
앤더슨은 식민주의, 민족주의, 불평등, 빈곤의 문제를 전 우주적 규모로 터뜨린 뒤, 인류 전체를 패배자로 몰아가는 자유 경제와 절대 권력의 구조적 모순을 냉철하게 탐구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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