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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책들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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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54g | 143*210*20mm
ISBN13 9788961772457
ISBN10 896177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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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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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거야?” 나는 목소리를 죽이고 물었다. “마법이야.” “뭐?” 쉿. 이세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웃었다. 마법이라고? 세상에 마법이란 게 정말 있단 말이야? 그럴 리가 없잖아. 마술 같은 거겠지. 하지만 마법이든 마술이든, 파랑새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세의 말대로 재미있었다. 이런 친구라면 마냥 귀찮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어때? 괜찮았어?” 이세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재밌었어, 신기했고.” “그럼 내일도 도서관에 올 거지?”
---「도서관을 훔치다」중에서

책은 제목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두꺼운 하드커버가 씌어 있었다. 그 색이 빨간 색이 아니었다면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필 빨개서, 빨간색이라서, 제목도 없이 빨갛기만 해서 문득 한창 예민한 시기의 성혁을 자극했던 것이다. 성혁은 책을 집어 들었다. 꽤나 오래된 책인 듯 여기저기 낡아 종이 커버가 벗겨져 있었다. 앞뒤를 번갈아 뒤집어 보다가 별 생각 없이 책을 펼쳤다. 성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일반적인 책이 아니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볼 수도 없었다.
---「뺏어준대서」중에서

“오늘은 진짜 안 돼. 나가지 마.” 또다시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있는 엄마에게 내가 말했다. 밤보다 상태가 안 좋아졌는지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절뚝거리는 게 눈에 띄었다. “제발 좀!” 결국 소리를 빽 질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왜 내 말을 무시하는 거지? 왜 대답해 주지 않는 거지?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나도 알고 싶어. 알고 싶다고!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 페이지」중에서

충격을 받은 헬멧이 옆으로 돌아가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약탈자들 특유의 냄새와 발자국 소리가 느껴졌다. 몸을 옆으로 던진 아랑은 턱 끈을 풀어서 헬멧을 벗었다.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들 사이로 약탈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가장 가까이 다가온 약탈자가 괴성을 지르며 쇠붙이가 붙은 몽둥이를 아랑을 향해 휘둘렀다. 손에 들고 있던 헬멧으로 겨우 몽둥이를 막은 아랑은 허리춤을 더듬어서 권총을 찾았다. 하지만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다. “젠장!”
---「모험의 책」중에서

사진 속 남자는 머리카락도 풍성하고 뺨에 적당히 살집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구릿빛의 건강해 보이는 얼굴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반년 전에 찍은 사진이지. 어때? 거짓말 같지? 크크.”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짓말 같지는 않았고, 그래서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반년 사이에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앉아 있자 전기수는 상체를 쑥 내밀고는 속삭이듯 말하더군요. 이렇게요. “저주를 받아서 그래.”
---「귀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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