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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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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한국대표 정형시선-06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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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70g | 123*206*12mm
ISBN13 9791190487528
ISBN10 1190487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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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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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장대 끝 올려놓은

보라색 칠보 그릇

종일 햇살 한 공기 바람 한 접시 공양하며

손 모은

그 여린 가슴

대우주를

받든다


석류

1.
높고도 먼 별빛 내 속으로 당겨와
그대로 담아보리라 그대처럼 살리라
단단한 껍질을 벗고 불꽃처럼 환하게

2.
허술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나이
햇살에 받아쓴 시詩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더듬어 걸어온 길이 달큰 새콤 시립니다

3.
제 안에 든 원석을 두 손으로 닦으며
붉은 입술의 작은 노래 섬기는 가을날
마침내 금이 간 가슴 둥글게 빛납니다



어머니의 콜럼버스

오래된 노란 냄비
구멍이 생겼는데

얘야 이런 것도 있구나
우리 엄마 신났다

서울에 땅 한 평 없는데
만 평 부자 얼굴이네

밥 짓다 물 새던 기억 질척하게 아린 가슴
숟가락 끝에 힘주고 은박 테이프 발라 준다

살다가 낭패 보던 일
꼭꼭 눌러 메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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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시인의 가장 큰 시적 특질은 삶에 대한 경의와 시적 감동이 충일하다는 점이다. 오래되고 낡고 한민하고 소외된 삶에 대한 경의가 있으며 시인의 손끝에서 이 삶들은 감동의 물무늬를 그려낸다. 또한 시인은 많은 사회적 현상을 시적인 화폭으로 가져와서 사람들이 질서 있게 살아가기 위해 제도화시킨 안과 밖의 경계를 갖는 ‘꿈’에 비추어 재반성하는 것에 활시위를 당기게 한다. 과연 경계의 안과 밖을 지우기 위해 사회는 어떤 노력을 보여주었는가,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 이지엽 (경기대 교수·사)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거친 세상도 부드러운 자세를 얻는다. 낮은 세상도?높은 자리를 얻는다. 눈물 많은 그 앞에서, 선하디선한 그 앞에서. 숫눈길에 발자국 남기듯 순정한 그의 시가 있어?시조의 미래가 있다.
- 홍성란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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