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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토끼와 불행 고양이의 대결

행운 토끼와 불행 고양이의 대결

초록별 시리즈-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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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94g | 152*215*20mm
ISBN13 9788965132455
ISBN10 89651324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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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애덤 클라인
시나리오 작가인 애덤 클라인은 유니버설픽쳐스, 20세기 폭스,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 웨인스타인 컴퍼니 등 다양한 제작사들과 함께 일했으며, 현재 장편 애니메이션을 작업 중이다. 애덤 클라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는 『반지의 제왕』을 쓴 J. R. R. 톨킨, 『나니아 연대기』를 쓴 C. S. 루이스, 『황금시대』를 쓴 케네스 그레이엄이 있으며, 지금은 ‘작가 길드’라는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림 : 브라이언 테일러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 일러스트 작가이다. 그는 팀 버튼, 월트 디지니, 장 피에르 주네 등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살면서 두 번째 소설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역자 : 조영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일하면서 ‘하이힐과 고무장갑’이라는 글쓰기 모임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를 공저로 펴냈으며, 옮긴 책으로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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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빈은 행운과 불운을 함께 갖고 있는 소년이었다.
한 번은 어떤 소녀가 4층 높이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뱉은 커다랗고 축축한 수박 맛 껌 뭉치가 세실의 머리카락 위로 뚝 떨어져 버린 적이 있었다. 세실은 수박에 알레르기가 좀 있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더 불쾌해져만 갔다. 세실이 재채기를 한 순간, 낙엽들과 쓰레기통 입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종잇조각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거센 재채기에 흩날렸다. 특히 그중 펼쳐져 있던 마을 신문의 커다란 면이 세실의 머리에 쩍 달라붙었다.
하지만 세실이 눈을 옆으로 살짝 흘기자마자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멋쟁이 젊은이 이발소’의 주인이 낸 커다란 신문 광고였다. 이발소의 기념일을 맞아 최고의 이발사들이 세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소년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
이런 일들이 세실이 가지고 있던 운의 종류였다.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는 뭔가 꽤 즐거운 일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곤 했다. 하지만 세실은 어째서 자신이 그런 양극단의 운들을 경험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_ [행운 토끼, 악의 세계에 떨어지다] 중

“나는 코마츠나라고 한다. 이 모자 세계에 처음 온 토끼지. 내가 극악한 임브롤리오에게 꼼짝없이 붙잡힌 뒤로 많은 밤이 지났고, 나의 무리가 점점 더 커져 가면서 달은 수없이 차오르고 줄어들었다. 바로 이곳, 얼음 아래서, 우리는 디머-대머로부터 안전한 은신처를 찾았고 별 희망 없이 구원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너를 환영하마.”
릭은 간신히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어요. 저는 세실 빈이라는 어린 소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그 아이에게 되돌아가야 해요.”
코마츠나가 대꾸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모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단다. 너와 너의 인간인 세실 빈은 운이 다했구나.”
릭은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의문을 가지고 눈길을 돌려 코마츠나의 무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여기엔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있잖아요! 여러분은 진심으로 모두 자신의 인간을 포기해 버렸다고 말하는 건가요? 정말로 영원히? 그들이 겪고 있을 끔찍한 불운을 생각해 보라고요!” (…)
릭이 소리쳤다.
“하지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운만 있으면 방법은 항상 있다고요!
_ [불운에 시달리는 세실 빈] 중

모렐의 목소리는 두려움을 담아 암울하게 울렸다. 그리고 그때, 그녀는 그들을 보았다.
“디머-대머야!”
사방에서 디머-대머가 몰려오고 있었다. 철로 만든 사악한 엔진을 단 검은 배들이 트림하듯 증기를 뿡뿡 뿜어 대며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조종석에서는 고양이 그림자가 검게 어른거렸고, 녹색 눈의 사악한 번쩍거림이 흐릿한 안개를 뚫고 찌르듯이 비쳐 왔다. 검은 잉크는 출렁거렸고, 모렐의 하얀 가슴속 깊숙이 파멸의 왈츠가 쿵쾅쿵쾅 울리며 뼛속까지 으슬으슬하게 만들었다. 모렐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들켰어…….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말이야.”
릭은 디머-대머들이 점점 올가미를 죄면서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올가미가 그들을 덮치기 전, 거대한 군함들의 속도가 느려지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그러더니 기절초풍할 상황이 벌어졌다. 릭이 너무나도 잘 아는 검은 고양이가 검은 배의 구멍에서 기어 나와 흉측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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