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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마당 있는 집에서 2년만 살아보기

아이가 어릴 때 마당 있는 집에서 2년만 살아보기

: 일러스트레이터 김효진의 전원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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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0g | 148*210*20mm
ISBN13 9788997299102
ISBN10 899729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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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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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자연과 만나다

우리 집 카페

청소 중이든, 마당에서 풀을 뽑든 중이든, 허덕이며 일하는 중이든 오전 11시가 되면 무조건 다 함께 모여 차를 마시자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장소를 마련했다. 최대한 편안하고 집 같지 않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집 안에 카페 느낌이 나는 장소를 마련한다는 것은 참으로 근사한 일이었다. 커다란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를 테이블 근처에 설치해서 평소 좋아하던 노래들을 선곡해 나지막이 틀어두었다.
오전 11시는 일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지만, 하루 중 햇살도 가장 아름답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아름다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휴식과 함께 평온해진 마음은 일과 살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서서히 밀어냈다. 우리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서로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p. 33-34

봄이와 눈이
며칠 후 아주머니로부터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가도 좋다는 전화가 왔다. "새끼들이 많이 자랐어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려 보는데요, 어미 고양이도 같이 키우시면 어떨까요? 실은 저희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파트에선 고양이를 키우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생각 좀 해보시겠어요?"
우리는 역시나 좋다고 대답했다. 언젠가 고양이를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던 터였다. 그날 밤,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의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 아주머니는 고마움과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셨다.
우리는 고양이들에게 각각 '봄이'와 '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여전히 몸이 마른 봄이를 위해 각종 영양식을 준비해 주었다. 눈이는 어미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 금세 엄마보다 덩치가 큰 고양이가 되었다.
이 다정한 고양이들은 늘 우리 마음속에 따뜻함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에게 봄이와 눈이는 봄날의 눈처럼 뜻밖의 선물이었다. / p.44-45

우리 집 마당은 채소가게
봄이 지나고 텃밭이 어느 정도 몸집을 키우자 우리는 더욱 열심히 마당을 들락거 리며 식사 준비를 했다. 가지와 오이 무침, 각종 채소와 토마토를 섞은 샐러드를 거의 매일 만들어 먹었다. 아침에 토마토를 따는 일은 다섯 살 이안이의 일과가 되었다. 감자와 당근, 피망과 브로콜리, 양상추까지 품고 있는 텃밭은 그대로 우리만의 냉장고이자 채소 가게였다. 싱싱한 재료들이 많다 보니 자연히 요리에 쏟는 시간도 많아졌다. 부엌살림도 늘어나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 p.57-58


#여름, 너와 내가 만나다

옥상의 추억

여름날. 우리는 해가 어둑어둑해질 즈음이면 바람을 맞으러 옥상에 올랐다. 달이 어느 정도 떠올라 자리를 잡아가면 우리 가족은 달빛 아래 줄줄이 서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남편이 앞장서 먼저 달린다. 그 뒤로 이안이. 그 뒤로 내가 박자를 맞춰 달린다. 이내 아로도 따라붙고 요조도 쫓아온다. 계단을 따라 내달려 마당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옥상으로 달린다.
아이를 심하게 혼낸 날이면 아픈 마음에 옥상으로 내달렸다. 옥상 난간을 붙잡고 훌쩍거리는 그림자가 바닥에서 들썩였다. 먼발치 언덕 위 소나무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바람은 불어와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고 달빛은 차분히 빛나며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그렇게 우리 집 옥상은 무언가 남다른 따뜻함을 간직한 공간이었다. 무엇이든 다 받아주는 엄마와도 같았다. / p98-99

우리 집의 워터파크
8월,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마당에는 그림자 한 점 보이지 않고 털이 까만 요조는 햇볕을 온몸으로 흡수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마당에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남편이 창고에서 지난여름에 사둔 커다란 비닐 보트를 찾아냈다. 마당에 천막을 쳐서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 바람 넣은 보트를 옮긴 후 호스를 가져다 보트 가득 물을 채우니 영락없는 수영장이 되었다. 이안이는 재빨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장난감 통에서 물총까지 찾아내서 는 보트에 탑승했다. 물총으로 요조에게 물줄기를 쏘아대자 요조가 좋아라고 혀를 내두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우리는 모두 물속에 들어가 한여름 망중한을 즐겼다. / p. 100-101

자전거는 우리 집 자가용
작은 돌멩이를 이리저리 튕기며 자전거에 몸을 싣고 시골길을 달린다. 수로 주변엔 가을 들꽃이 제법 만개했고 간혹 보이는 빨간 열매들은 상큼해 보였다.
이안이는 아빠 자전거 뒤편에 앉아 실눈을 뜨고는 헬멧이 큰 모양인지 연신 고개를 끄떡이다 이내 아빠의 등에 볼을 바싹 기댄다. 나는 한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달린다. 알 수 없는 온기가 가슴 가득 솟구친다.
'잊지 못할 거야…….'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안이도 아빠의 따뜻한 온기를 잊지 않겠지?
우리는 어린이집까지 왕복 16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했다. 처음 며칠간은 힘에 부쳐 아픈 허벅지 생각뿐이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서서히 산도 보이고 들도 보이고, 작은 꽃도 새도 보이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자연이 온몸으로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 p122-123


#가을, 세상과 만나다

도시로 소풍가기

사실 우리가 사는 곳은 도심 번화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걸어서 닿는 생활 반경 안엔 온통 풀과 나무, 밭과 산뿐이라 마치 강원도 어디쯤의 깊은 산골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도심에 살 때는 흙을 밟고 사는 삶이 로망이었건만 막상 흙과 풀로 가득한 초록 세상에 살다 보니 되레 회색빛 도심이 때때로 그리워지곤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도심으로 소풍을 갔다. 홍대 앞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삼청동 길을 따라 걷기도 했다. 그냥 천천히 걷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같이 사진도 찍고 맛있는 초콜릿이 진열된 가게가 보이면 작은 봉지 초콜릿을 하나 사서 오물거리며 걸었다. 서점이 나오면 책을 보고, 놀이터가 나오면 그네도 타고. 그렇게 유유자적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쉬웠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듯했다. / p. 140-141

엄마놀이
마당 한 귀퉁이엔 각종 재활용 그릇과 소꿉놀이 장난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이안이는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요리 재료를 모았다. 봉숭아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씨앗도 따 모았다. 톡톡 손으로 눌러 튀어나오는 까만 씨는 깨로 쓰면 딱이니까.
이안이는 한동안 토끼풀밭에 웅크리고 있더니 돌판 위에 토끼풀 꽃을 가득 올려놓고 다른 돌로 문질러서 반찬을 만들었다. 조물조물 귀여운 아이의 손놀림이 마치 장금이라도 된 듯 분주하다.
"엄마야, 아빠야, 밥 먹자."
제법 그럴듯하게 차려진 밥상에 초대받은 남편과 나는 포크부터 들었다.
"아니, 밥은 숟가락으로 먹고 포크는 과일 먹을 때 써야지."
"그래 그렇지!"
가르쳐주는 대로 먹어야지. 오늘은 아이가 엄마니까. / p.146-147


#겨울, 일상을 만나다

난로의 계절

추운 겨울, 난로 속에서 나무가 불길을 내기 시작하면 집안은 금세 훈훈한 기운이 가득해졌다. 우리는 가을에 모아둔 밤과 고구마를 난로 속에 넣어두었다가 포옥 익으면 다람쥐처럼 손과 입을 오그리고 앉아 맛있게 먹었다. 따뜻한 기운이 마음속까지 퍼졌다.
난로에서 나온 재는 옥상 퇴비통에 넣어두었다. 농사짓는 이웃집에서 얻어온 쌀겨와 음식물 찌꺼기 등을 같이 모아두었다가 봄에 열어보면 고실고실한 흙이 되어 있었는데, 텃밭에 밑거름으로 사용하기에 그만이었다. 난로는 마치 마술상자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온기와 따뜻함은 말할 것도 없고, 즐거운 추억과 낭만까지 마구마구 뿜어냈다. / p.177-178

눈 오는 날
초저녁부터 잠투정하는 이안이를 어르고 달래 겨우 재웠다. 눈이 안 오면 어쩌나 했지만 다음날 고맙게도 마당엔 소복하게 눈이 쌓여 있었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상기된 얼굴로 마당에 나갔다. 눈 속에 포옥 파묻힌 아로는 토끼처럼 고개를 쭈욱 빼고 까만 눈을 굴리고 있었고 요조는 그런 아로가 재미있는지 펄쩍펄쩍 뛰며 아로를 덮쳤다. 우리는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현관에 서서 한참 동안 웃었다. 아빠 무릎까지 쌓인 눈은 마치 두터운 목화 이불 같았다. 겁 없는 이안이는 펄쩍 뛰어 뒤로 돌며 그대로 누워 팔다리를 휘저었다. 우리도 덩달아 눈밭에 누웠다.
까르르……. 머리카락이고 옷이고 할 것 없이 눈이 녹아들어 싸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빠져나간 자리엔 이름도 예쁜 눈천사 세 명이 생겨났다. / p.188-189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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