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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뜨기가 눈떠가는 이야기

한 시골뜨기가 눈떠가는 이야기

: 이만열의 삶과 생각 1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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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48g | 152*225*30mm
ISBN13 9791161291772
ISBN10 116129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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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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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방학 동안 학교에서는 퇴비 증산을 위해 풀을 쌓아 썩혀 거름을 만드는 시합을 각 동리 대항으로 진행했다. 8월 초까지 우리 동네 학생들이 가장 큰 풀더미를 만들어 개학하면 우리가 단연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8월 초 어느 날 우리 동네 앞 큰 개울가에 미군이 부산스럽게 포대를 쌓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지 승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우리는 미군의 부산한 움직임에 호기심을 품었다. 멀리서 ‘쿠웅쿵’ 하는 대포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그날 오후 아버지는 내게 동생과 조카를 데리고 의령의 자형 집으로 피난을 가라고 당부했다. 갑작스럽게 피난길에 오른 우리는 그날 군북-의령 간 도로에서 국군 패잔병들이 대오도 없이 하나둘 총을 거꾸로 메고 남인수의 [아 신라의 달밤]을 처량하게 부르면서 퇴각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시작된 피난 생활은 의령군, 진양군, 함안군 지역을 돌아다니며 9월 말까지 계속되었다.
--- 「1장 내가 자라고 공부해온 길」 중에서

1980년 7월부터 1984년 8월까지 나는 교수직을 사임한 채 소위 ‘해직교수’로 있었다. ‘해직’ 당한 이유는 아직도 분명히 모른다. 당시 사직서를 강요했던 치안 본부의 한 수사관이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옆에서 날아온 영문 모를 돌멩이를 맞았다고 생각하세요.” 그에게 주어진 임무가 어떤 형편상 불특정한 몇 사람에게 사표를 강요하여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음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말이다. 이런 암시를 근거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내 해직에 정도 이상의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전 해(1979년) 10월 26일 유신정권의 대명사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후 신군부가 정권을 가로채려는 공작을 노골화하고 있는 정황 속에서 해직되었다는 것이다.
--- 「2장 쑥쓰러운 이야기」 중에서

6월 중순에 해직교수 복직 조치가 발표되었다. 1980년 7월에 해직된 이래 만 4년 만이었다. 늘 기도하던 문제였으나, 막상 부닥치고 나니 오히려 담담한 심경이었다. 옆에서 축하해주는 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정도였다. 많은 분이 해직교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느꼈고, 고마움과 함께 ‘해직과 고난은 우리만 당한 것이 아니구나. 우리의 고통에 동참해주신 분들이 많았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다. 짧지 않은 기간이었으나 내 인생의 폭과 깊이,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던 때였음이 틀림없다. 하나님께서 이 고난마저도 나에게 축복으로 주셨음을 깊이 알 수 있었다. 고난의 참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기간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건너가 한국교회사 관련 기본 자료를 섭렵하게 해주셨고, 이로 인해 앞으로의 학문 연구 방향에 새 지평을 열어주셨다. 84년 여름, 성서공회의 일로 미국에 다시 갔다. 그때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다. 많은 분께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 이 역시 ‘해직’이 가져다준 보잘것없는 보상이라 생각한다.
--- 「3장 병을 만든 시대」 중에서

절제를 거론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점은, 절제를 언어·행동·물질과 관련시키기는 해도 시간과 정력의 절제와 관련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과 정력은 곧 인간의 생명이다. 생명은 시간과 힘으로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정력의 낭비는 곧 생명의 낭비라고 할 수 있기에 시간과 정력의 관리는 절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것을 선한 의지의 실현과 봉사와 희생, 자신과 사회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가진 그 힘을 절제한다면 얼마나 추앙받을까. 절제는 자신의 야망과 힘을 다 써버리지 않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백(여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절제는 내가 세울 수 있는 공도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겨놓을 줄 안다. 우리 세대가 응당 개발할 수 있는 산천도 후손들의 삶의 터로, 창의의 시험장으로 유보해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또한 현재를 절제할 줄 아는 미덕이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바로 그 산천이 공해와 환경파괴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 주범은 향락과 사치, 무절제와 낭비로 표현되는 과소비다. 공해와 환경파괴로부터 삶의 터와 후손들의 보금자리를 보호하는 길은 자원절약이라는 ‘절제’의 묘약밖에는 없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재 결론이다.
--- 「4장 빈방의 불을 끄고」 중에서

한국교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가령 인권과 소외, 핵무기, 자본과 노동, 노사 관계, 결혼과 성차별, 동성애와 낙태, 전쟁과 폭력, 군부독재와 민주화, 사회적 부패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눈을 감고 있었고, 젊은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교회 젊은이들의 문제의식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나는 존 스토트의 『현대사회문제와 기독교적 답변』이란 책을 접했다. 이 책에 의해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의식이 새롭게 개안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많은 기독교 지성인들이 의식적으로 눈감아버렸던 문제들에 대해서 존 스토트는 회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정면 대결로 수용하여 성경과 역사에 근거하여 고민하고 씨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몸부림쳤다. 그 뒤에도 존 스토트의 이런저런 저술들을 읽었지만 나는 『현대사회문제와 기독교적 답변』 하나만으로도 그에게 큰 빚을 진 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 「5장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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