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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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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50g | 125*200*12mm
ISBN13 9791158542573
ISBN10 115854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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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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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무엇도 자신의 사랑에 등을 돌릴 만큼 가치 있는 건 없어요. 한데 저 역시 그렇게 했지요. 영문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의사 리유는 페스트로 격리된 도시에서 탈출해 애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불법적인 모험을 감행하려다 다시 도시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기로 한 신문기자 랑베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랑베르는 그 도시가 원래 자신이 살던 도시도 아니었고, 애인은 딴 곳에 있었으므로 갑자기 시행된 봉쇄조치 때문에 탈출할 방법만 찾고 있었다. 리유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그를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을 호텔에서 구경만 하던 랑베르는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혼자서만 행복하면 불행하다는 것을, 그러나 자원봉사자 타루는 만약 랑베르가 남들과 함께 불행을 나눌 생각이라면 행복을 위한 시간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에는 불행만 남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대구를 강타했을 때 누구도 이 도시를 버리고 떠나지 않았다. 떠나기는커녕 많은 사람이 도시로 들어와 환자들을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환자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고, 행정업무를 도왔다. 이 도시에 사는 한 행복도 불행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89~90 「은유, ‘혼자서 행복하면 불행한 인간이 된다는 것, 페스트-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중에서

김병종은 개인전이 끝나고 난 후 소품 한 점을 지인에게 선물로 드렸는데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지인의 어머니는“이 무슨 걸레 같은 것을 걸어놓았느냐”고 하셨단다. 예수의 모습이 본래 그러하다. 가난했던 사람의 아들은 들에서 밤을 보내고 남루한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얼굴은 가장 평화롭다. 걸레 같다는 그 그림을 보면 평화가 달리 없다. 나는 그 그림을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 p.160 「시선,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예수-김병종의 〈바보 예수〉 연작」 중에서

냄비라는 사물은 우리를 얼마나 가난하게 하던가. 보글거리며 끓어넘치는 라면이 담긴 노란색의 양은 냄비나 혼자서 쓸쓸하게 석유곤로에 끓여서 먹던 된장찌개가 담긴 작은 냄비부터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사골을 끓이던 곰솥이라 불리는 커다란 냄비까지 모든 냄비에는 허기가 담겨 있다. 시골에서 냄비는 자주 담을 넘어 이웃집 부엌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혼자서 이 도시에 닿아 저녁이면 연탄불 위에 얹어놓던 작은 냄비의 새카맣게 탄 바닥이다. 나는 바닥이 탄 냄비로 무려 몇 년을 보내면서 허기를 달래고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랬다.
자인이 요나스를 태우고 다니던 커다란 냄비부터, 집 바깥으로 몽땅 던져져 있던 세간살이에서 도드라져 보이던 작은 냄비까지 그것에는 인간의 삶을 조금도 속일 수 없이 정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삶의 허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어둠의 시간이기는 했으나 자인에게처럼 유다의 시간은 아니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레바논 빈민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인간의 가치에 대한 물음을 묻게 한다. 자인의 부모, 이웃들은 지금 우리의 가치관으로 보자면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들이지만 그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서류가 없어서 병원 문턱에서 죽은 딸을 봐야 했던 자인의 엄마는 자신도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는데 왜 비난만 하느냐고 변호사에게 소리친다. 자신처럼 살았으면 변호사는 아마도 자살했을 것이라며.
--- p.233~234 「공간, ‘허기지고 시끄러우면서도 본질적인, 냄비-영화 〈가버나움〉」 중에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한 치히로는 결국 온천장에 취직을 하게 되는데 그 세계에서는 살아남으려면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온종일 석탄을 나르다가 먹이로 주는 별사탕을 받고 즐거워하는 검댕이들이나, 밥 먹을 시간도 없이 6개나 되는 손으로 쉴새 없이 일하는 가마 할아버지는 쉬지 않고 노동에 시달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의 모습과 같다. 일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고,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의 법칙은 유령들의 세계에서도 예외가 없다. 그러면서 치히로는 유바바와 계약서를 쓰면서 치히로라는 이름 대신에 센이라는 이름을 쓴다.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직위로 불리게 되면서‘나’라는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직장에서 김 대리, 손 부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 김 대리와 손 부장의 개인적인 자아는 없다. 철저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김 대리와 손 부장만 있을 뿐이다. 그들이 자신의 본래 이름을 잊어버리고 김 대리와 손 부장으로 사는 동안 그들은 컨베이어 벨트의 부속품처럼 소모품으로 전락하지만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이름을 찾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잊어버리면 거기서 나갈 수 없다는 하쿠의 말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말이다.
--- p.240~241 「공간, ‘은닉된 것 속의 일어남, 이름-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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